(제 20 회)

제 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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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일성동지의 시선이 농업상과 부상을 스치였다.

《농업성 지도일군들은 농기계에 대하여 아는것이 없다보니 농기계를 만들어달라고 하면서도 설계는 주지 않고 사진이나 보고 〈떼〉무슨 형농기계를 몇대 만들어달라는 식으로 요구한다고 합니다.

밀보리파종기도 농업성에서 내려보낸 설계대로 만들었는데 그 설계자체가 잘못되여 쓰기 불편하게 되였다고 합니다.

지금 경제지도일군들은 일이 잘못되고있는것을 알면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고있으며 또 아래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대답을 주지 않고 그냥 깔아버리고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농기계들의 리용정형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생각에는 농기계를 50~60프로도 쓰는것 같지 않습니다. 농업성에서 따져보시오.》

《예, 검토해보겠습니다.》

한룡택은 목덜미로 흘러내리는 땀을 씻다가 급급히 일어섰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에게 물으시였다.

《농업상동무는 협동조합들과 성산하 농기계공장들을 돌아보았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왜 농기계공장에서 농기계들을 계획대로 생산하지 못하고있습니까?》

한룡택은 이내 대답을 드리지 못했다.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였다. 경솔하게 이렇다저렇다 하고 대답을 드릴수 없었다.

그가 돌아본 성산하 기계공장들은 공장건물부터 공장맛이 나지 않으며 설비들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있는 실태는 더 말할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결함을 말하면 듣는 사람들이 자기는 상으로 방금 와서 책임이 없다고, 마치 남의 일을 말하듯 한다고 생각할수 있었다. 그래서 잠간 서서 궁리하다가 이렇게 말씀드리였다.

《수상동지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이 다 옳습니다. 저는 비록 갓 부임되여왔지만 농기계공장들을 돌아보면서도 그랬고 지금 농업성 일군들이 비판을 받고있으니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심정입니다.》

김일성동지께서 소탈하게 웃으시였다.

《농촌경리의 기계화문제를 론하는 자리이니까 농업성이 말을 많이 듣는데 여기에 참가한 내각 상무일군들모두가 다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사회주의농촌건설은 협동경리에 대한 국가의 지도방조를 계속 주어 그의 물질기술적토대를 더욱 강화하며 농민들의 생산의욕을 높이고 그들의 생활을 빨리 높이는것입니다.》

농업상이 다시 일어섰다.

《제가 순안군 원화협동조합에 있는 철공소에서 보고 알게 된것인데 농민들은 농기구공장에서 만든 낫을 다시 열처리하여 두드려서 쓰기 편리하게 만들어 씁니다. 그리고 자체로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수상동지께서 비판하시였지만 농업성의 일군들이 농기구를 만들어도 깊은 연구가 없이 주먹치기식으로 한가지 규격으로만 만들고있습니다.》

《우리 일군들이 현실에 자주 나가보아야 합니다.》

그이께서 농업상의 의견을 긍정해주시였다.

《내가 작년가을에 황해남도에 갔을 때 청년들이 벼가을하는것을 보고 그들에게 낫을 가져오라고 하였습니다.

청년들이 조합에서 자체로 만든 낫 세자루와 농업성에서 과업을 주어 농기구공장에서 만든 낫 한자루를 들고왔습니다.

어느 낫이 쓰기 좋은가 물었더니 그들은 농기구공장에서 만든 낫은 자루에서 날이 건들거리기도 하거니와 날이 잘 먹지 않는다고 하면서 조합에서 자체로 만든 낫이 더 좋다고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조합에서 자체로 만든 낫이 쑥 휘여든것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농기구공장에서 자재를 적게 쓰고 가볍게 만드느라고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농민들은 얼마 휘여들지도 않고 작은 그런 낫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농업상동무가 원화협동조합에 가서 철공소에 들려보기 잘했습니다.

농업성의 지도일군들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지방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주관주의적으로 설계한 농기계를 만들라고 내리먹이기때문에 그것들을 제대로 리용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준 농기계들가운데서 리용하는것은 뜨락또르와 련결차, 지그자그써레, 탈곡기 같은것뿐입니다.

소농기구도 우에서 말했지만 한가지로 규격화하지 말고 지방의 실정과 농민들의 요구에 따라 여러가지 규격으로 만들어주는것이 좋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으로 련결농기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꾸려 련결농기계생산기지를 조성할데 대하여 중요하게 교시하시였다. 그리고 뜨락또르수리공장을 꾸리며 뜨락또르부속품을 선행시킬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내각 상무회의에서 성으로 돌아오는 한룡택의 머리속에서는 《농업성 지도일군들처럼 일하여서는 농기계생산을 늘여 농촌경리를 기계화할수 없고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건설할수 없습니다.》라고 하신 김일성동지의 엄한 말씀이 그냥 왕왕 울리고있었다.

그는 성당위원장과 토론하고 농업성 직원전원이 모이는 회의를 오후 4시에 소집하겠으니 그전까지 외국 및 국내의 지방출장성원들과 입원환자들을 제외하고 부상으로부터 로동자, 운전사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회의실에 모이게 하라고 행정국장에게 지시했다. 그리고 4시 5분전에 회의실에 들어가 주석단에 앉아 전원이 모이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10분, 20분이 지나도록 전원이 다 모이지 않았다.

출석을 장악해보니 두명이 가정사정으로 올수 없다고 했다. 그중에는 농기계관리국의 지도원도 있었다.

《4시에 전원이 모이라고 했는데 지금 4시 20분입니다. 아직도 두명이 오지 않았습니다.》

농업상이 랭랭하게 말했다.

《그 두 동무들은 오지 못합니다.》

행정국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사람들도 참가해야 하오! 농업성은 조건과 구실이 많고 규률이 없습니다.

모이라는 시간을 20분 초과했습니다. 이것이 농업성의 실태입니다!

이래서 농업성을 두엄냄새나는 성이라고 합니다. 두엄이야 좋지요. 두엄이 있어야 땅이 기름지고 수확을 많이 냅니다.

그런데 왜 농업성을 그렇게 비웃는가?

현대적기술을 갖춘 문명한 사회주의문화농촌을 건설하고있는 농업성에서 뜨락또르동음이 들린다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상이 주먹으로 탁상을 쾅하고 울리는 바람에 녀성들 몇이 와뜰 놀랐다.

높아졌던 어성을 다시 낮추며 상이 엄엄하게 말했다.

《종업원총회를 저녁 8시에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8시에도 또 늦어지는 경우 밤 11시에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퇴장해버리였다.

종업원들은 잠시 까딱하지 않고있다가 동시에 와르르 일어섰다.

《본때를 보이자는거군.》

《규률을 세우자는건데?》

《범같은 사람이군.》

《이래야 해!》

《한데 좀 너무하구만.》

사람들은 헤여져가며 한마디씩 소감을 발표했다. 청사안이 웅성웅성했다.

그중에는 무엇때문인지 껄껄 웃어대는 사람도 있었다.

저녁 8시 정각에 농업상이 성당위원장과 함께 회의실 주석단에 등장했다. 웅성거리던 회의장이 순간에 조용해졌다.

모두 표표한 얼굴로 장내를 둘러보는 상을 두려움과 호기심, 불만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행정국장이 객석 맨앞줄에서 일어섰다. 그는 가정일로 하여 낮에 오지 못했던 직원 2명까지 전원이 참가했음을 보고했다.

농업상이 연탁에 나가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내각 상무회의에서 토의된 내용을 알려주면서 우리의 농업협동조합들과 성산하 공장들의 실태에 대하여 격조높이 까밝히였다. 연설은 무려 2시간이 걸렸다.

《좀 쉬고 합시다. 졸음이 오는 동무들은 찬물에 세면을 하고 배고픈 사람들은 간식을 먹으시오.》

상은 성당위원장과 같이 꼿꼿하게 걸어나갔다.

휴식후에는 각 부서의 책임자들을 일으켜 세워가지고 따지고 욕하고 하는데 한시간이상이 걸리였다. 그 다음 다시 연설을 하였다.

종업원들은 완강한 그의 정신력에 혀를 내둘렀다.

감탄하는 사람, 불만에 찬 사람, 지쳐서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

《이건 헐치 않군. 되박으로 먹은 욕을 말박으로 퍼붓는다더니…》

《잡도리를 보아서는 성사업에서 개변이 일어날것 같기도 한데…》

《새로 오면 누구나 그러지.》

《어쨌든 개진이 있어야 해.》

농업성청사안 여기저기서 웅성거리였다.

농업성에서 있은 모임에 대하여 말씀드리는 김만금부장에게 김일성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잘 도와주어야 하겠소. 내각 상무회의때 토의한 방향에 근거해서 더 준비해가지고 다음번 내각전원회의에서 농기계생산을 강화할데 대한 문제를 결정하게 되오. 부장동무가 말한 조직사업을 뒤따라 세우는거요.》

농업성에서 개진이 일어나는것은 물론 좋은 일이고 그래야 농사도 더 잘 지울수 있다.

동시에 모든 중앙공장들과 각급 당, 행정, 사회단체일군들도 그들이 누구나 밥을 먹는 이상 농사일에 관심하고 발벗고나서야 할것이다. 기계화수준이 낮은 현상태에서는 농민들만으로 농사를 지을수 없기때문이다.

농촌경리의 기계화를 빨리 실현해야 할 절박성이 여기에서도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절박성에 비해 기계화의 실현이 현조건에서 얼마나 간고한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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