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 회)

제 1 편

전쟁은 어느때 일어나는가

제 3 장

5

(1)

 

주말휴가를 보내고 돌아와 첫 출근을 한 트루맨은 대통령방에 들어서기 바쁘게 두가지 불유쾌한 일을 당하게 되였다.

첫번째는 모르간재벌로부터 받은 전화였다.

《각하는 어제 <워싱톤포스트> 석간지를 보셨습니까?》

트루맨은 미간을 찌프렸다.

어제 석간신문에 실린 만화를 두고 하는 말이였다.

권투시합에 나선 《간》이라는 선수가 《공황》선수한테 한대 얻어맞고 셈세기를 당하다가 링밖으로 끌려나오고있는데 선수가 버는 돈으로 먹고사는 《맨》이라는 담당의사는 캄파를 손에 든채 쿨쿨 잠을 자고있었다.

트루맨은 속에서 주먹같은것이 불끈 치밀었으나 정중하게 답변을 주었다.

《실례이지만 담당의사는 지금 잠을 자는것이 아니라 치료방법을 연구하고있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우리도 그러리라 믿고있습니다.》

모르간이 바빠하게도 되였다.

제2차세계대전을 통해 비대해질대로 비대해지던 월가의 주인들이 마침내 비만증에 걸려 허덕이기 시작한것이다. 작년말에 경공업으로부터 시작된 경제공황은 중공업부문에까지 련쇄반응을 일으켜 모르간의 철강부문에로 급속히 파급되고있었다.

물가는 말할여지도 없이 폭락되고 기계, 설비부문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줄어들어 올해 상반년만 해도 약 4 600개의 회사가 파산되고 600만명의 실업자들을 거리에 토해놓았다.

만화에 그려진 그대로 한시바삐 캄파를 맞지 않으면 모르간이나 록펠러들은 완전히 노카우드될것이다. 그 캄파가 다름아닌 전쟁이였다.

《번영이 요구되거든 전쟁을!》 이것은 변할수 없는 월가의 구호이며 생존방식이다. 전쟁은 월가의 구세주이다.

월가의 뒤받침이 없이는 미국대통령의 존재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것을 잘 알고있는 트루맨으로서는 당장이라도 주사기를 들어야 할 형편이였다. 사실 트루맨에게는 그 캄파가 이미 준비되여있었다. 그것은 1945년도부터 품들여 준비해온 조선전쟁이였다.

두번째 불유쾌한 일은 바로 그 조선에서 날아온 보고서때문에 생긴것이였다.

38°선에서 무장공격이 계속 실패하기때문에 부득를 북벌계획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보고서였다.

트루맨은 그만 아연해지고말았다.

조선은 자기가 제일 중시하는 활성촉진제였다.

조선은 극동의 어느 지역에도 군사적타격을 가할수 있는 전략적요충지이고 중국과 쏘련을 반대하고 전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극동의 전초선이며 대륙으로 가는 건늠다리였다. 그래서 트루맨은 1945년도 8월 일본이 항복할 때 태평양군 미군주력이 조선에서 1 500~2 000mile이나 떨어진 필리핀에 있어 비록 전조선을 먹지는 못한다 해도 조선의 일부지역, 즉 남부조선만이라도 타고앉아 조선인민혁명군의 진출을 막고 그곳을 거점으로 하여 전조선을 먹어치을 분렬정책안을 착안했던것이다. 38°선을 경계로 남조선을 타고앉은것은 전적으로 트루맨 자기의 공적이였다.

이제는 북조선을 타고앉아야 했다.

그리하여 극동군사령관 맥아더에게 군사작전계획을 작성하고 리승만을 부추겨 빨리 북벌을 하도록 지시하였는데 왕청같이 이런 문건이 날아든것이다.

방금전에 모르간재벌에게 담당의사는 잠을 자는것이 아니라 치료방법을 연구하고있다고 점잖게 대답했던 일이 떠올라 트루맨은 애꿎은 턱만 자꾸 잡아뜯었다.

그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한 다음 즉시 맥아더에게 북벌작전계획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시급히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

이것이 도꾜행비행기에 오르기전에 마이클이 황대걸에게 귀뜀해준 내용이였다.

《당신의 그 보고서가 은을 냈습니다. 신은 당신을 도와줄것입니다.》

마이클은 황대걸의 어깨를 툭 치며 웃었지만 그는 뱀이 몸에 와닿는듯해서 진저리를 쳤다.

황대걸은 푹신한 비행기좌석에 앉았지만 그 뱀을 깔고앉은듯 불안스럽기 그지없었다.

저앞 기창옆에 붙어앉아 볼을 실룩거리며 밖을 내다보고있는 로버트에게 두려운 눈길을 보냈다.

(저 준장은 나때문에 자기가 이런 곤경에 빠졌다는것을 아직 모르고 있을가?)

황대걸은 고개를 돌리며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였다.

밖을 내다보니 발아래로 목화솜처럼 몽글몽글한 흰구름이 밭처럼 이랑을 이루며 흘러가고있었다. 그들은 지금 도꾜에 있는 맥아더사령부로 가는 길이였다. 일행은 로버트준장과 채병덕, 신성모를 비롯한 《국군》고위장성들 그리고 마이클과 황대걸이였다.

마이클의 말에 의하면 이제 맥아더사령부에 가서 참모장 아몬드, 정보국장 월로우비 등 사령부막료들과 《카토》, 《력사반》까지 동원되여 북벌작전계획을 검토하고 다시 완성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 저 로버트는 무엇을 생각하고있는가?)

어제 아침 트루맨은 텔레타이프로 38°선 무장공격작전들을 직접 조직지휘한 로버트를 불러내여 작전계획의 성공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였다고 한다.

대통령앞에서까지 자기 작전계획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을 로버트로서는 이 보고서의 기인자가 찢어죽이고싶도록 미울것이다.

그 장본인이 이 황대걸이라는것을 그가 알기만 한다면? …

물론 마이클의 수하에 있어서 정면에서는 어쩌지 못한다 해도 어느때든 자기를 곤경에 빠뜨린 이 황대걸이를 가만두지는 않을것이다.

자존심이 보통이 아닌 그가 자기의 작전계획을 저 난쟁이 일본군퇴물들이 검토한다고 생각하면 정신분렬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그 자리에서 권총을 뽑아들고 이 황대걸의 이마빼기에 탄알 한탄창을 다 퍼부어댈지도 모른다.

비행기는 벌써 도꾜상공에 들어서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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