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2 회)

이야기를 마감하며

(1)

 

세월은 흘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집무탁과 마주하시고 예리한 안광으로 미제의 작전계획과 관련된 문건을 보고계시였다. 우리에 대한 선제공격과 핵무기사용을 우선적인 작전사항으로 삼고있는 이 전쟁계획은 미제침략군놈들이 1993년과 1994년에 꾸며낸 작전계획의 확대판이였다.

이미전에 미제호전광들은 이 작전의 실현을 위한 무력의 《전반배치완료》에 대하여 떠들어댔다. 과연 얼마나 많은 전쟁계획들이 계속 수정보충되고있는가. 북침각본을 승격시키고 수정보충하는 놀음과 함께 동시에 계속되는 전쟁연습책동…

그이께서는 분노를 안으신채 창가로 다가가시였다.

밖에서는 소낙비가 바께쯔로 쏟아붓듯 억수로 내리고있었다.

우-우- 하는 바람소리도 들려온다. 번쩍! 시퍼런 번개가 구름이 몰켜있는 하늘 한가운데를 갈라놓았다. 또다시 섬광이 번쩍거리며 하늘의 여기저기를 사정없이 찢는다. 정원의 나무들이 비바람에 몸부림치는것이 보인다. 꽈르릉! 꽈르릉! 지구를 들었다놓는듯한 우뢰소리가 뒤따른다. 만약 미제국주의자들이 무분별하게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내 나라의 하늘과 땅, 바다는 저렇게 노호하며 뢰성칠것이다.

창가에서 돌아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곧 전화로 현진국대장을 부르시였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최고사령부로 그가 들어섰을 때 김정일동지께서는 적들의 작전계획과 관련한 문건을 흔들어보이며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지금 놈들은 또 한차례의 전쟁모의를 하고 그 실동단계로 넘어갈 움직임을 보이고있소. 한번 놀래워서라도 어떻게든 우리의 의지를 꺾어보자는 가소로운 수작이라고밖에 달리는 느껴지지 않지만 그렇다고하여 미제의 본성을 알면서 가만있을수도 없소. 한번 보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문건을 현진국에게 내미시였다.

현진국은 문건을 받아들고 단숨에 내리읽었다. 작전에 동원된 적들의 유생력량과 타격수단들, 작전행동방향 등을 보다 구체적인 수자로 알게 되자 자연히 호흡이 빨라지고 심장의 박동이 높아졌다. 정전협정이 이루어진 후 우리 나라에서 전쟁이 다시 터질 위험성이 가셔진 때는 별로 없었지만 이번에 세운 미제의 작전계획은 선제타격을 가상한것으로서 위험한 북침도발의 전주곡이였다.

실지로 미제는 우리를 선제타격하기 위해 스텔스능력과 항공력학적효률성에서 다른 폭격기, 전투기와 구별되는 《B-2》폭격기들, 제509폭격비행단의 제393원정폭격비행중대의 수백명을 괌도에 전개시켰다. 파렴치한 미제는 괌도를 우리에 대한 중거리타격에서 가장 적합한 출격기지, 작전기지로 간주하면서 더 많은 선제타격무력을 배비하여 임의의 시각에 우리 공화국에 대한 《공중집중타격전》을 벌릴 꿍꿍이를 하고있었다. 괌도에서뿐 아니라 일본의 오끼나와주둔 미군병력들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있었다.

적들이 전혀 예측할수 없는 훈련방안을 내놓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청청한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나는 최고사령관으로서 총참모부에 다음과 같이 명령합니다. 대덕산군단의 60사단과 6포병려단, 최고사령부 작전적예비대를 기본력량으로 하는 기동을 동반한 지휘참모연습계획을 세우시오. 이번에 60사단 사단장으로 새로 임명된 려명웅과 6포병려단 려단장으로 새로 임명된 김광훈동무들의 솜씨를 한번 봅시다.》

《알았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힘차게 대답하는 현진국을 여유있게 마주보며 가볍게 미소하시였다.

총참모부작전실에서는 곧 적아간의 전쟁이 군용지도우에서 점으로, 선으로, 화살표로, 각종 전술부호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현대전은 립체전, 누가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 력량과 전투기술기재를 어떻게 집중하여 어디를 타격하는가에 따라 그 승패가 좌우된다. 전쟁의 전환적국면을 열어놓는 돌파구, 그 급소는 과연 어디인가? 그것이 먼저 군용지도우에서 무르익어야 했다. 긴장속에 시간이 흘렀다. 현진국은 최고사령부와 련결된 전화기앞에 다가갔다. 그이께서 전화를 받으시였다.

잠시 시간이 흘렀다.

지난 시기와는 달리 우주공간을 포함한 물리적공간전체를 포괄하면서 새로운 전쟁수법들이 가증된 현대전… 총참모부에서 현대전쟁의 특징과 적들의 변화된 전쟁수법에 대처할수 있게 작전방안을 비교적 원숙하게 세웠다고 볼수 있었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두가지 약점을 순식간에 포착하시였다. 작전지대의 완만한 지형 그리고 적들의 기도를 순간에 제압할수 있는 급소타격의 위치와 목표, 이 두 선택에서 약간의 소심성을 보이고있었던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작전지대를 지금보다 더 험악한 지대로 옮겨야겠소. 기계화부대의 기동에 가장 불리한 곳이여야 하오. 두번째 의견은 최고사령부 작전적예비대의 리용이 왜 소극적인가 하는거요.》

《…》

《내 동무들에게 뭘 좀 보내겠으니 빨리 와서 받아가시오.》

속히 차가 움직이였고 작전실안엔 김정일동지께서 보내신 지함이 도착했다. 현진국과 주도성은 거의 동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

(무엇을 보내시였을가? 혹시 이번 군사작전에 절실히 필요한 군사도서?…)

현진국이 손에 쥐고있던 색연필을 놓고 황급히 지함을 개봉하였다. 순간 모두 깜짝 놀랐다. 그이께서 보내신 지함속에는 남방과일을 비롯한 식료품이 가득 들어있었던것이다. 현진국은 이것이 어떻게 마련된것인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어느한 나라의 고위인물이 불면불휴의 로고를 바쳐가시는 장군님을 위하여 올린 선물이였다. 그런데 자신께서는 하나도 들지 않으시고 우리들에게 보내주시다니…

감동과 충격속에 현진국의 머리속에서 일어난 번개, 그렇다.

우리가 지금과 같이 예상치 못했던 지함을 받고 놀라는것처럼 적들의 예상을 뒤집어엎는 급소타격을 해야 한다.

현진국과 주도성의 머리가 비상히 움직였다.

잠시후 현진국은 군용지도우에 수굿이 떨구고있던 머리를 쳐들며 손에 쥐고있던 부호자를 놓고 거뜬한 마음으로 송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는 최고사령부 작전적예비대의 리용과 관련된 총참모부의 의견을 그이께 보고드렸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매우 만족해하시는 음성이 수화기를 울렸다.

《옳소. 바로 그거요. 때릴바에야 옆구리가 아니라 면상을 쳐야지…》

가장 힘겨운 훈련방안이 완성되였다. 이제는 전술적단계에 있는 지휘관들의 머리쓰기와 그에 따라 움직이는 실동훈련이 남았다.

 

이튿날 14시, 60사단지휘부정문으로 현진국대장, 주도성중장을 비롯한 강평원들이 탄 군용차들이 무선지휘차와 함께 연방 들어섰다.

현진국대장은 곧장 새로 임명된 려명웅사단장의 사무실에 들어서자바람으로 이번 훈련과 관련한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서를 전달했다.

려명웅은 명령내용을 단숨에 읽었다. 침착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옆에 서있는 사단참모장에게 비상소집을 명령했다.

구두로, 전화로 비상소집구령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리자 참모부, 정치부군관들이 전투장구류며 전투가방들을 메고 민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60사단지휘부는 직속구분대와 함께 각종 전투차들을 타고 은밀히 그러나 재빨리 기동하기 시작했다. 사단지휘부에 이어 련대지휘부들, 6포병려단의 각종 포들이 조절계선을 제시간에 정확히 통과하여 작전지대로 기동했다.

같은 시각 사단에 배속된 중도하련대와 공병대대도 사단장의 명령에 따라 행동을 개시했다.

60사단지휘부는 갈천지대의 어느한 산봉우리밑에 이동전개했다. 위장을 주변지형과 어찌나 꼭같이 했는지 불과 몇십메터앞에서도 알아보기 힘들지경이였다.

사단참모부에는 전투정황에 따르는 각종 지령이 강평원을 통해 연방 쏟아져내렸다.

인차 사단의 결심이 채택되였다. 그에 따라 참모장, 작전과장, 작전참모, 정찰참모들이 지도에 달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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