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제 11 장

6

 

장군님께서는 얼마 안되는 유격대원들을 거느리시고 밀영앞에 나서시였다. 데리고가시는 인원의 반수는 녀대원들이였다. 그들속에는 송혜정이와 오성숙, 백현경이 끼여있었다. 백두산에 나가 자리를 잡고 혁명을 도울 결심을 품은 리호검로인이 혜정이와 나란히 배낭을 지고 서있었다.

장군님 모시고 조국으로 가는 딸을 보려고 백송로는 이날까지 밀영에 머물러있었다. 그와 함께 상해의 독립운동자들이 파견한 늙은 독립지사와 중년의 사회운동가가 밀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목격하였다.

장군님께서는 밀영앞 공지에 새까맣게 밀려나와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시였다. 두고 떠나시는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눈물없이 보실수 없었다.

한흥권, 강진옥, 백선일, 김택근, 하연성…

장군님께서는 눈물이 글썽해 서있는 사람들의 손을 하나하나 다정히 잡으셨다. 진옥이의 손을 잡으시고는 한동안 말씀없이 서계시였다. 이 녀대원을 두고 가슴타던 그날의 사연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펼쳐지시였다.

《강진옥동무, 한흥권동무를 잘 보살펴주라구.》

장군님, 고맙습니다. 저희들을 언제 불러주시겠습니까? 장군님의 곁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진옥은 장군님의 손을 부여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

장군님께서는 주보중이를 비롯한 중국의 혁명가들과도 손을 잡으시고 눈물겨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시였다.

주보중은 지난해 녕안촌에서 장군님을 바래우던 그때가 생각났다. 그때도 장군님께서는 주보중의 부대에 끌끌한 대원들을 남기시고 몇명 안되는 대원을 거느리시고 험난한 행군길을 떠나시였다. 어쩌면 이번 떠나시는 이 길에도 그때처럼 어려운 시련이 없을것인가?

그는 장군님을 모시고 떠나는 대원들을 향해 수십번도 더 그이의 신변을 잘 보호해드리라고 부탁의 말을 남기고 또 남겼다.

사람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행군대오가 떠났다.

그토록 바라고바라던 조국진군의 길, 그 길은 오늘에야 드디여 열렸다.

이날을 바라고 헤쳐온 혁명의 준엄한 가시덤불길은 몇천 몇만리에 이어져있는가?

그러나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조국광복의 서광을 앞당기려 국경지대로 떠나가는 행군대오는 너무나 짧았다. 이때로부터 얼마후 국경연안의 소부대들과 국내와 동남만의 조선청년들로 무어진 새 사단이 편성되여 압록강 건너 조국땅으로 진군하였으며 보천보의 하늘에 혁명의 홰불을 지펴올렸던것이다. 그러나 력사에 찬연히 기록될 이 거대한 사변은 아직 미래에 있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알수가 없었다. 다만 미래에로 뻗은 강력한 지향은 장군님의 사색속에, 드팀없는 그이의 의지속에 간직되여있었다.

사람들은 우- 하고 밀리며 몇십리길을 떨어지지 않고 조국진군대오를 따라갔다.

《잘 가시라, 조국으로 가는 행군대오여! 장군님 모시고 부디 잘 가다오!》

사람들은 눈물속에 손을 흔들며 오래오래 행군대오를 바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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