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 회)

제 3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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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의 명령을 받은 한흥권중대장은 큰길에 나가 적의 마차수송대를 들이치고 노루목촌부락으로 행군을 시작하였다.

왕청중대는 한낮이 조금 기울어 부락에 이르렀다. 유격대원들이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눈을 치느라고 야단법석이였다. 한흥권이보다 키가 큰 훈춘중대 백선일중대장이 대원들이 방금 눈가래로 밀어놓은 길을 성큼성큼 밟아나오면서 싸리비자루로 다시한번 길가에 흘린 눈가루들을 깨끗이 쓸어내라고 지시하고있었다.

한흥권은 중대의 행군종대를 멈춰세우고 이쪽으로 빠른 걸음을 다그쳐오는 백선일을 향해 마주 걸어나갔다.

두 중대장들은 서로 거수경례를 하고 반갑게 손을 마주잡아 흔들었다.

《이게 얼마만이요, 한흥권동무?》

《여드랜지 아흐랜지 그렇게 될거요. 열흘은 채 차지 못하오. 그런데 한 일년은 헤여졌다 만나는것 같은 기분이요.》

《정말 그렇군. 한흥권동무가 없으니까 승벽내기할 친구도 없구 심심했드랬소. 이것 보라구. 팔씨름부터 겨뤄봐야겠어.》

백선일은 한흥권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대며 웃어댔다.

《어디 그래보기요. 백선일동무가 쩍하면 제 팔뚝심을 믿구 누굴 눌러보자구 들거든. 그런데 그건 그렇고 길바닥의 눈은 왜 이렇게 빡빡 밀어대는거요?》

한흥권은 부락의 분위기가 너무나 평화롭고 태평스러운것 같아 은근히 호기심을 품었다.

《이 길로 고운 색시가마가 지나간단말이요. 그러니 눈을 깨끗이 쓸어낼수밖에… 부락에 잔치가 있다는 소식은 들었소?》

《들었소.》

《그런데는 왜 그렇게 놀라는거요. 이제 가마가 지나가고 우시군들이 잇달리고 동네사람들이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밀려나와 장사진을 이룰판인데 길바닥에 눈이 널려있어서야 되겠소. 한흥권동무가 영 쎔판없군.》

백선일은 본시 광산내기인데다 한때는 어떤 금광업자에게 고용되여 깊은 산골바위벼랑을 타고다니며 남포를 놓던 사람이여서 성미가 여간 걸걸하지 않았다.

그는 장군님께서 왕청중대가 도착하거든 대원들은 숙소를 받아 편히 쉬게 하고 지휘관들은 사령부로 오라는 말씀이 계셨다고 하면서 곧 숙소배치부터 하자고 서둘렀다.

숙소배치가 끝나자 지휘관들은 장군님께서 계시는 귀틀막 농가로 향하였다.

한흥권은 아까부터 백선일의 옆구리를 찔러 알아내자고 별러온 말을 사령부로 가고있는 이 조용한 골목에서 슬쩍 비쳐봐야겠다고 속다짐하였다.

《백선일동무.》

한흥권은 슬그머니 백선일의 팔을 잡아 소대장들로부터 떼여놓으면서 은근한 소리로 물었다.

《내 한가지 조용히 묻겠는데 숨김없이 솔직하게 대주겠소?》

《솔직하게 대주겠느냐구? 그건 또 무슨 소리요? 저 산이 허물어져 평지가 되는한이 있어도 백선일이가 친구를 속였다는 말은 없을테니 믿고 물어보라구.》

한흥권은 웃음이 터져나오는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그럼 어디 믿어봅시다. 이것 보오. 백동무, 원정부대가 부락의 잔치를 치러주고있다는게 사실이요?》

《그럼 없는 말을 지어낸단말이요?》

《세상에 없는 말이야 어떻게 지어내겠소. 그런데 원정부대가 부락의 잔치를 치러주고있다니까 이게 복잡하게 생각된단말이요.》

백선일이가 껄껄 너털웃음을 웃어댔다.

《한흥권동무, 동무들의 눈으로 본다면야 이게 어디 있을법한 일이기나 하오. 그러나 사실은 그럴만한 사연이 빚어졌단말이요. 내 이야길 좀 들어보라구. 여기서 강줄기를 타고 한 사오십리 들어가면 늙은 중국사람이 경영하는 목재판이 있소. 원정부대는 어제 그 목재판에 눌러앉아 군중정치공작을 벌렸댔소. 한흥권동무가 강진옥동무랑 오성숙동무랑 모두 독차지하고있는통에 난관이 있긴 했지만 군중정치공작이 아주 잘됐소. 특히 장군님께서 조선말과 류창한 중국말을 엇바꾸어가시면서 연설하시는통에 로동자들은 물론이고 산판의 주인까지 나서서 박수를 치며 유격대를 환영하였소. 모두들 조중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강도 일본제국주의를 때려부시는 반일전에 나서겠다고 궐기했었단말이요. 참 대단했었소.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일이 벌어졌소. 우리가 목재판에서 하루묵어 떠나려는데 글쎄 한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장군님앞에 나타나 자기 집안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는게 아니겠소. 그 농민의 말인즉 이웃부락의 지주한테서 진 빚때문에 래일 성례를 이루게 될 딸을 뺏기게 됐다는거요. 지주의 소첩으로말이요. 한데 그 처녀의 남편될 사람이 누군가 하면 왕이산부대의 병사라는거요.》

《아니, 왕이산이라니? 왕이동동지의 동생된다는 그 왕이산말이요?》

《그렇소. 장군님께서 왕이동의 동생이 주보중에게 무장을 빼앗기고 빈손으로 돌아가고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못내 가슴아파하시던 그 왕이산이말이요. 그 사람의 부대 병사가 제 안해를 지주에게 빼앗기게 됐다는거요.

그래서 농민은 마침 산판에 머무르고있는 왕이산부대장을 찾아가 저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지주가 딸을 뺏지 못하게 해달라고 애걸하자 분노한 왕이산은 당장 지주놈을 잡아다 주리를 틀라고 명령했다는거요. 그런데 그때 산림경찰대가 나타나지 않았겠소. 그 소식이 들어오자 왕이산은 장가갈 병사를 불러다놓고 그대들의 눈물겨운 슬픔을 가셔주지 못하고 놈들에게 쫓겨가는 이 부대장을 용서해달라고 절통하게 부르짖으며 눈물이 글썽해 떠나갔다는거요. 그 청년으로 말하면 왕이산부대에 들어가있는 조선청년들중의 한사람이라오. 왕이산은 반일감정이 높고 조선청년들과 우정을 두터이하고있는 부대장이요. 농민의 이야기를 들으신 장군님께서는 너무나 가슴아파 한동안 말씀을 못하시고 눈을 슴벅이시더니 우리 원정부대가 부락에 들려 불행한 젊은이들의 잔치를 치러주자고 말씀하시는게 아니겠소. 그때 농민은 물론이고 산판의 숱한 로동자들이 눈물을 뿌렸댔소. 이렇게 되여 원정부대는 농민을 앞세우고 이곳 귀틀막동네로 향하게 되였던거요. 정말 기막힌 일이 아니요. 한데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거든. 우리가 부락어귀에 금방 들어섰는데 저쪽 행길로 웬 가마 하나가 정신없이 내달아오는게 아니겠소. 알고보니 이웃부락 지주놈이 제 동생을 시켜 농민의 딸을 싣고가는참이였소. 장군님께서는 그놈들을 단단히 묶어 고간에 처넣으라고 이르시고 밤도와 농민의 잔치준비를 해주자고 말씀하셨소. 이렇게 되여 유격대와 함께 온 부락이 떨쳐나 젊은이들의 잔치를 치러주게 된거요.》

이야기만 듣고도 한흥권은 눈굽이 뜨거워올랐다.

《알겠소. 세상에 참말 기막힌 사연도 다 있군.》

그러나 이 순간 한흥권에게는 다른 하나의 의문이 문득 떠올랐다. 그것은 팔도하자에 있는 주보중의 밀영방향으로 쓸어들어간 놈들은 어떻게 하는가 하는 지금까지 내내 그 한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던 바로 그 문제가 불쑥 생각키웠다.

사령부귀틀집에는 린접부대의 지휘관들이 모여있었다.

한흥권은 왕청중대가 장군님의 명령을 받고 노루목촌으로 들어왔다는것과 대원들은 숙소에 배치하고 소대장들을 데리고 사령부에 도착했다는것을 보고드렸다.

《수고했소. 그동안 왕청중대는 사령부와 떨어져 어려운 행군을 이어왔소. 그새 앓는 동무들은 없었소?》

《없었습니다.》

《차일진동무랑, 강진옥동무랑 다 무사하겠지?》

《그렇습니다, 사령관동지!》

《장하오, 아주 장해. 그 동무들이 행군을 이겨내고있다니?… 거기 서있지 말고 앞으로 나오시오!》

방안에 빽빽이 서있던 지휘관들이 한흥권에게 길을 내주느라고 서두르며 량쪽으로 갈라섰다.

한흥권은 장군님앞으로 나아갔다. 장군님께서는 한흥권의 손을 뜨겁게 잡아흔드시며 반갑게 맞아들이시였다.

《왕청중대가 오늘아침에 적의 큰 부대와 로상에서 맞다들렸다면서?》

《그렇습니다. 사령관동지.》

《그런데 그놈들을 즉시에 때리지 않고 통과시킬 생각을 어떻게 했소? 그게 이만저만한 용단이 아닌데… 놈들이 팔도하자로 들어가면 주보중의 밀영이 녹아나는판이 아니요.

그런데도 동무는 놈들을 고스란히 통과시켰거든.》

장군님께서는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시여 상반신을 젖히시고 한흥권의 얼굴을 미덥게 바라보시였다.

한흥권은 몸둘바를 몰랐다. 자기가 가슴을 조이며 결심을 내렸던 그 일이 장군님을 이렇듯 기쁘게 해드리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것이다.

《만약 동무가 적들을 팔도하자로 들어가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조급한 생각으로 로상에서 전투를 벌렸다면 어떻게 되였겠소? 필경 우리에게도 전투손실이 있었을것이며 이것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원정행군이 한결 더 곤난하게 되였을것이 명백하오. 그러나 한흥권동무는 여유있게 놈들을 통과시키고 도로상에 나가 작은 수송대 하나를 손쉽게 들이쳐서 놈들의 귀에 유격대소식이 울려가게 하고 돌아서 달려오는 놈들을 유리한 계선에 매복해있다가 무리죽음을 시킬 묘한 생각을 해냈단말이요. 괜찮소. 싸움은 이렇게 해야 하오. 하나를 쳐서 하나가 아니라 두개, 세개의 효과를 얻어낼수 있게 립체적으로 구상되여야 한단말이요. 내 그래서 동무의 수완을 놓고 원정부대의 지휘관동무들에게 이야기하던참이요.》

한흥권은 장군님의 치하의 말씀에 어쩔바를 몰라 방안에 서있는 지휘관들만 송구하게 바라보았다.

《지휘관의 경험, 지혜와 함께 견인불발의 담력, 투지, 침착성이 없이는 감히 이런 용단을 낼수 없는거요. 지휘관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이 중요한 성품은 누구나없이 꾸준히 배우고 익히고 활용해야겠소. 지휘관동무들, 안그렇소?》

장군님께서 지휘관들을 향해 고개를 번쩍 드시고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지시자 일제히 차렷하는 힘찬 소음과 함께 우렁찬 대답소리가 방안을 들었다놓았다.

사령관동지, 그렇습니다!》

《바로 그렇소.》

장군님께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시며 눈웃음을 지으시였다.

《한흥권동무가 유격대에 있으니 중대장이지 대장감이요. 그런데 한흥권동무가 큰 마음을 먹고 통과시킨 놈들을 어디에 끌어다놓고 무리죽음을 안길것인가? 실상 이것이 중요한거요. 한흥권동무는 도로상에 나가 작은 수송대 하나를 들이치고 놈들의 큰 부대를 족칠 함정을 만들자고 했는데… 나는 동무의 결심을 알게 된 순간에 한가지 생각을 더 보태자고 했었소. 한흥권동무, 한번 들어보겠소?》

그이의 너무도 겸허하신 말씀에 한흥권은 가슴만 뜨거워올라 조용히 눈을 슴벅이고있었다.

장군님께서 말씀을 이으시였다.

《여기 모인 지휘관들은 이미 잘 알고있는 일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놈들의 〈토벌대〉하나를 끌어다 족칠 생각을 이미부터 하고있었소. 그건 이 지방의 중요성때문이라고 할수 있는데 여기가 어떤곳인가 하면 반일부대들의 본거지라고 할수 있는곳이요. 산판도 있고 농가들도 많고 벌이 가까이 있는가 하면 로야령의 원시림속으로 들어가는 험한 산발도 잇대여있소. 게다가 처처에 삼포와 앵속밭이 있어서 삼포장사군, 마약밀수업자, 소금이나 화약을 밀매하는 사람들이 산속을 쏘다니오. 그래서 반일부대들이 발을 붙이고 살아가기가 맞춤한 고장이요. 그러니 〈토벌대〉들도 자주 나타날수밖에… 이 고장 형편이 이러고보니 산속에서 언제 총소리가 멎는 날이 없고 반일부대들은 밤낮 매한테 쫓기는 꿩과 같이 이 골짜기에서 저 골짜기로, 이 산판에서 저 산판으로 줄창 쫓겨다닌다는거요. 그래서 우리는 이 지대에서 돌아가는 〈토벌대〉놈들을 한바탕 크게 족쳐 반일부대들의 살길을 터놓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었소. 이렇게 되면 우리가 반일부대들과 손을 잡고 통일전선을 할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될것이 아니요? 그런데 바로 이 순간에 동무네 소식을 듣게 된거요. 그래서 이왕 놈들을 끌어다 족칠바에는 한흥권동무가 통과시킨 그놈들을 끌어다 족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거요. 한흥권동무의 의견은 어떻소?》

사령관동지, 말씀만 들어도 힘이 생깁니다. 저는 사령관동지께서 도로상에 나가 적의 수송대를 치고는 뒤따라오는 적을 기다리지 말고 노루목촌으로 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일이 어떻게 벌어지나 몸이 달았댔는데 이제는 눈앞이 환히 열리고 가슴마저 탁 트이는듯한 기분입니다.》

한흥권은 터질듯 솟구쳐오르는 감격을 가까스로 누르고 입술을 푸들푸들 떨었다.

《동무들을 여기로 오라고 부른것은 놈들을 유인해다 치기 위한 전술만은 아니요. 우리는 왕이산부대 병사의 잔치도 성의껏 잘 치러주어야 하오. 우리가 때를 맞추어 이곳에 나타났으니 망정이지 한쌍의 청춘이 얼마나 가혹한 무서리를 들쓸번했소?》

《정말 그렇습니다. 저는 아까 백선일동무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격분을 겨우 참았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시였다.

《어떤 동무들은 너무 격분하여 처녀를 홀쳐가던 지주패거리들을 당장 요정을 내자고 들고나섰소. 평상시 얌전하던 동무들이 흥분하니까 그게 더 무섭더란말이요. 힘을 모아 잔치를 잘해줍시다. 오늘은 우리가 비록 불행에 처한 한쌍의 젊은이들을 구원하고 그들의 장래를 축하해주고있지만 래일은 전체 왕이산부대를 비롯한 반일부대들과 인민들이 우리와 손잡고 조중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반일전에 떨쳐나서게 되리라고 나는 생각하오. 그럼 오늘의 작전모임은 이만하고 잔치집에들 나가봅시다. 일이 어떻게 되여가는지 모르겠소.》

장군님께서 한흥권중대장을 데리고 밖으로 나서시자 지휘관들이 흥에 겨워 떠들썩하면서 따라섰다.

《백선일중대장동무, 가마가 지나갈 길바닥의 눈을 말끔히 치워버렸소?》

《예, 찰떡을 굴려도 묻어나지 않게 반반히 쓸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지휘관들의 어깨너머로 백선일을 바라보시며 웃으시였다.

《동무야 워낙 화약을 다루던 남포군이였으니까 일솜씨가 성글지는 않을거요. 그런데 저 하연성동무가 걱정이거던.》

지금 잔치집 대반상에 앉힌 하연성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시였다. 부락사람들도 그렇고 주인집 늙은 내외도 유격대대표가 나와서 신랑의 대반상에 앉아달라고 너무 청하기에 하연성을 내다앉혔는데 그 일이 좀 미타하게 생각되신것이다.

사령관동지, 아무 근심마십시오. 그런대로 별로 막힘없이 척척 해내는데는 하연성동무를 따를 사람이 없습니다.》

한흥권중대장이 제사람이라고 하연성의 편을 들고나섰다.

《그렇기는 한데 그 동문 모든걸 온성식으로 해야 한다는 사람이지. 그런데 여기 어디 온성사람뿐인가? 길주, 명천, 풍산 사람도 있고 경상도, 전라도 사람들도 있단말이요.》

《옳습니다. 그 사람의 중대장이 여기 있긴 하지만 하연성이가 평상시 〈지방주의〉가 좀 있었지요.》

백선일이가 시큰둥하게 한마디 던지는 바람에 와그르 웃음이 터졌다. 장군님께서도 통쾌하게 웃으시였다.

《사람이야 김택근동무가 제격이지.》

장군님께서는 슬그머니 김택근을 추어주시였다. 김택근은 목덜미를 슬슬 쓸어만졌다.

《김택근동무야 대반에 앉거나 과방에 앉거나 료리칸에 들거나 뭐나 막힘이 없지. 잔치집에서는 부엌을 나도는 아낙네들과 슬슬 마음도 맞추고 손도 맞추고 하는 사람이 제격인데 원정부대에서는 고르고 골라도 김택근동무밖에 없단말이요.》

사령관동지, 이제라도 대반자리를 교체하는게 어떻겠습니까?》

백선일이가 성급하게 남포군다운 제의를 하였다.

《인사변동을 그렇게 하는게 아니요. 그랬다가 후에 하연성동무를 어떻게 대한단말이요. 사람을 업수이 여겨도 분수가 있지 이럴법이 있느냐고 따지고들면 그때 중대장동무가 막아나설터이요? 나는 자신이 없소. 감당을 못하겠단말이요.》

장군님의 흥겨운 이야기를 듣고있는 지휘관들은 절로 기분이 들떠 걸음이 빨라졌다. 그들은 한시바삐 잔치집에 들려 하연성이 어떤 모양을 하고 대반상에 앉아있는지 보고싶어 못견딜지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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