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 회)

5

(1)

 

낯을 잔뜩 찌프린 윤철삼은 관통상을 입어 헝겊으로 절구통만하게 동여맨 다리를 들고 외발걸음으로 문턱을 넘어서더니 부엌에 있는 안해에게 작대기를 가져오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윽해서 안해가 다듬지도 않은 물푸레작대기를 갖다주자 그는 그것을 지팽이삼아 짚고 절뚝절뚝하며 마당으로 나섰다. 오래간만에 해빛을 보게 되여 눈을 뜰수 없는 모양인지 수염이 꺼칠꺼칠한 턱을 들고 유리알처럼 파랗게 개인 하늘을 향해 손을 갖다대였다. 60이 멀지 않은 나이였지만 몸이 건강하고 동작이 활달하여 40대장년같던 그가 한 스무날동안에 그만 딴 사람처럼 수척해지고 늙어버렸다.

하늘을 쳐다보고난 그는 이번에는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면서 량쪽기슭에 들어앉은 자기 마을을 자못 처량한 눈으로 바라보는것이였다. 오른쪽으로는 장엄한 백두의 봉우리가 아득히 바라보이고 그와 반대쪽으로는 이깔과 소나무로 이루어진 수해천리가 지평선끝까지 물결쳐나갔다. 마을뒤에서 사시절 물안개를 일구며 쾅쾅 지심을 울리던 폭포도 이전과 다름없다.

마을에는 인적기 하나 없고 개 한마리 얼씬하는것이 없다. 다만 불길하고 음침한 기분이 마을을 뒤덮고있을뿐이다.

《아, 천지는 변함이 없건만 마을은 그대로 무덤이구나.》

그는 처절하게 한마디 웨치고나서 작대기를 내짚었는데 오랜만에 처음으로 걸음을 걷게 되여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머리가 얼찌근하였다. 언덕을 내려서서 그는 불탄 집터앞에 멎어섰다. 손 하나 쓰지 못하고 그대로 재무지가 돼버린 옛집은 바람이 불 때마다 재가루가 뽀얗게 날아올랐다.

푹 꺼져들어가고 음침한 그늘이 떠돌던 그의 눈이 금시 푸른빛을 내면서 커지더니 갑자기 몸을 지탱할수 없는듯 마당 한쪽에 자빠진 절구통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칼로 탕을 쳐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들.》

기둥 하나, 서까래 한대 남지 않고 몽땅 재가 된 집터를 둘러본 그는 가슴을 붙잡고 컬럭컬럭 기침을 하였다. 숨이 막히는 모양인지 한동안 그러고있다가 겨우 숨을 돌리고 부시를 쳐서 담배를 붙여물었다.

그가 왜놈들의 총에 넙적다리를 맞은 곳이 바로 이 마당이였다.

스무날전, 그때도 지금처럼 해가 서산마루에 걸렸을무렵이였다. 몇해를 가야 외지사람이라고는 한명도 볼수 없었던 이 마을에 안경을 끼고 권총을 찬 세명의 양복쟁이가 불쑥 나타나 마을의 좌상을 찾았다. 맞갖잖게 돌아가는 눈길, 대뜸 내던지는 혀뼈드러진 해라말투, 우정 이리저리 돌려붙이는 허리에 찬 권총. 그것으로 해서 기가 질린 윤철삼은 아무때나 총을 가진 놈들한테 한번도 재미를 본적이 없는터라 예예하고 무턱대고 복종하는 수밖에 없었다.

안경쟁이가 씨벌이는데 의하면 일본군대 수천명이 산너머에 왔는데 마을에서 가지고있는 식량을 다 내놓아야겠다고 하였다.

그로부터 2시간가량뒤에 마을은 략탈당하기 시작하였다. 왜놈병정이 누렇게 뒤덮이여 마을앞 골짜기에 천막을 치더니 장작가리를 헐어다가 불을 일구고 닭과 돼지를 잡아가고 소를 끌어갔다. 헛간을 뒤져 곡식과 감자, 소금, 여하튼 입에 넣을수 있는것이면 무엇이나 털어갔다. 이리하여 하늘아래 첫 동리인 이 천상데기가 생겨나서 처음으로 섬오랑캐의 마수에 무자비하게 할퀴게 된것이였다. 뜬눈으로 밤을 샌 윤철삼이 마당에 나섰을 때 마을에서는 한집도 연기가 나지 않았다. 간밤에 두세번 총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요행 사람은 상하지 않고 놓아기르던 혜산집 돼지 한마리를 마저 쏴갈겼던것이다. 안경쟁이가 왜놈군대 네댓명과 함께 또 나타나더니 대뜸 윤철삼에게 따귀를 후려붙이며 발길질을 하였다.

《야 이 늙다리야, 왜 있는대로 순순히 내놓지 못하고 감추는거야? 엉? 너희들이 대일본황군을 푸대접하고 숨이 붙어있을줄 아니?》

다리를 채운 철삼은 땅에 엎어졌다가 겨우 일어나며 배에 두손을 모아붙이고 허리를 연신 굽히였다.

《나리님, 우리가 뭘 감추겠습니까. 보아하니 나리님두 우리 백의민족이신가본데…》

《야야, 그따위 개수작 말아. 지금 여기 오신 관동군으로 말하면…》

안경쟁이는 긴 칼을 차고 거만하게 뒤짐을 지고 선 왜놈장교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두만강연안으로 공산군토벌을 가던 도중에 길을 잃어 고생을 하는중이야. 너희들 같은것들한테 사정을 할 체면이 아닌데… 잔소리말고 순순히 내놓으라는거다.》

《나리님들 마음대로 하십쇼. 우린 그저 보는바 이대롭니다요.》

《거짓말 마! 이자 뒤골짜기에서 숨겨둔 소 두마리를 끌어왔다!》

그것은 어제밤에 세걸이라는 청년이 새끼를 방금 낳게 된 암소 두마리를 끌어다 숨긴것인데 날이 샐녘에 새끼를 낳고 울어서 그 소리를 듣고 왜놈들이 올라갔던것이다. 적의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던 긴 칼을 찬 왜놈이 철삼의 턱수염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그놈은 땅에 엎드린 그의 머리를 군화발뒤축으로 내리밟았다.

신음소리를 듣게 된 가족들이 마당으로 뛰쳐나왔다. 작은아들 문기가 아버지를 안아일으키면서 왜놈의 구두발을 주먹으로 후려갈겼다. 불의에 타격을 받은 그놈은 비칠비칠하며 뒤로 물러섰다가 옆에 선 졸병놈의 총을 집어들고 문기의 가슴에 대고 꽝 하고 쏘았다. 얼이 빠진 이집 맏며느리가 시동생 문기를 덮쳐안을 때 이번에는 그놈이 녀인의 등에 대고 또 쏘았다. 세번째 총알은 철삼의 다리를 뚫고 지나갔다. 집에는 불이 달리였다.

이튿날 철삼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모든것이 끝난 뒤였다. 작은 아들과 맏며느리가 죽고 나무하러 가고 없던 큰아들 창기는 마을청년들과 함께 놈들에게 붙잡혀 짐을 지고 끌려갔다는것이다.

머리맡에는 에미애비를 잃은 다섯살짜리 손녀 영희가 엄마를 부르며 목이 쉬여 울고있었다.

사람의 목숨이 왜 이다지도 질긴지 모르겠다. 하필 철알이 왜 머리나 가슴을 뚫지 못하고 다리에 맞아 이 모양으로 살아남게 만든단 말인가? 목숨이 붙어있다면 차라리 불더미에 처넣지 못하고 왜 들어옮겨다놓고 이런 참상을 보게 만든단 말인가?

윤철삼은 또 한바탕 기침을 하고나서 그 자리를 떠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온 세걸이네 집으로 내려갔다. 인적기가 나자 세걸은 밥을 먹다가 방문을 밀고 얼굴을 내밀었다.

아버님이 어떻게… 아, 이런 몸으로 나오시면 어떻게 합니까요. 참…》

그는 마당으로 달려나와 윤철삼을 부축해 방안에 들여앉히고나서 밥상을 사이문앞으로 밀어놓았다.

《더 자실걸 내가 와서 그러지 않나. 숙모는 어데 가셨나?》

《래일 아침에 끓일걸 뜯으로 나간다고 이자 산으로 올라갔는가봅니다.》

마치 못할짓을 하다 들키기라도 한것처럼 세걸은 얼굴을 붉히며 절절매였다. 그가 먹던것은 밥이 아니라 산나물을 삶아 두드려뭉갠것이다. 생명이 위태로운 대목에서는 어떻게 하나 살아야겠다는 욕망이 그토록 불타던 그도 정작 이렇게 온 동리사람과 함께 손을 싸매고 굶고 앉았어야 하는 사정에 이르니 차라리 죽느니만 못하다는 심정이 앞선다.

윤철삼은 바람벽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담배를 붙여물고 세걸이의 거동을 계속 살피였다. 집을 떠날 때만 해도 그에게 물을것도 많고 의논할것도 산같았는데 가슴이 멍멍해서 별로 할말이 생각나지 않고 그저 무시로 긴 한숨만 나온다. 그는 우선 세걸이가 어제 돌아오는 참 찾아와 자세히 알려주었던 마을청년들의 소식부터 다시 묻기로 하였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듣은 전혀 돌아올 가망이 없단 말이지?》

세걸은 대답대신에 어깨를 들었다놓으며 입맛을 다시였다. 아무리 캐봤대야 신통한 소식이 있을리 만무하다는것을 잘 알고있는 철삼은 물기어린 눈을 들어 노을이 한창인 저녁하늘을 내다보고있다. 그럴줄 알았으면 진작 모두 떠나도록 했을걸 그랬다. 마을에서는 행여나 끌려간 사람들이 돌아올가 해서 하루이틀 기다리다나니 열흘이 지나고 보름, 스무날이 되여 이제는 오도가도 못하고 모두 굶어죽게 되였다. 집집마다 누렇게 부어 한구들씩 누워있다.

《그놈들은 총을 가지고 옴짝 못하게 지키거던요.》

세걸은 마지못해 번연한것을 또 되풀이하지 않을수 없게 되였다. 철삼이네 아들과 며느리가 죽고 집이 불타던 다음날 아침 세걸이도 마을 청년들과 함께 왜놈군대에 붙잡혀 짐을 지고 끌려가게 되였다. 철삼의 맏아들 창기도 거의 실신한 사람모양 비칠거리며 짐을 지고 세걸이뒤에서 걸어갔다.

하루사이에 눈굽이 푹 꺼져들어가고 벙어리처럼 말이 없게 된 창기는 이틀째 되는 날 저녁 벼랑낭떠러지를 지나가다가 옆에 따라오던 왜놈 둘을 그러안고 절벽밑으로 굴러떨어지고말았다. 창기는 그런 식으로 원쑤에게 복수하려고 하였다. 몇분동안 총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더니 행렬은 그대로 지나가고말았다. 어느것이나 가망이 없다고 본 놈들은 자기네 병졸 두놈과 조선의 복수자 한명을 그렇게 처리해버리고말았다. 그후 1주일동안 걸어서야 짐을 벗게 되였고 그다음에는 길닦이로동을 하게 되였다. 수백명의 조선사람들이 삽과 괭이를 들고 안도쪽으로 통하는 도로를 닦게 되였다. 도로의 규모로 보아 군용자동차나 장갑차 같은것을 통하게 만들자는것 같았다. 강냉이나 수수를 날것대로 몇줌씩 돌려준 다음에는 밤이고 낮이고 일을 시켰다. 놈들은 위협을 하기 위해 하루에 한둘씩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조선사람을 총으로 쏴죽이였다. 엿새째 되는 날 세걸은 같이 갔던 친구들중에서 우선 셋이 먼저 빠져달아나기로 하였다. 그들은 달없는 그믐밤 비오는 틈을 타서 풀숲으로 기여나가 강물속으로 들어갔다. 콩볶듯 총소리가 나고 같이 떠났던 친구들과도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그후는 줄곧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먹으며 산발을 타고 천상데기를 향해 걸었다.

말을 끝낸 세걸은 이를 으득으득 갈며 문지방을 잡고 어쩔줄을 몰라하다가 얼마후에 분하다는듯이 한마디 더 보태였다.

《총을 들고있거던요, 왜놈들은…》

돌아올 가망은 고사하고 한명도 살아남을수 없으리라는것을 그는 그렇게 표현할수밖에 없었다.

같은 이야기를 다시 듣고나니 천삼은 가슴이 더 막막해졌다. 사정을 모를 때는 그런대로 한가닥 희망을 품고 제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릴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올가미가 다 죄여들어 숨쉴 틈이 없게 되였다. 어제부터 철삼은 그런 사연을 말하지 않기로 엄중히 단속해놓았지만 그래봤대야 아무 소용이 없을것이였다.

그때 뒤집에서 울음소리가 터졌다. 또 누가 굶어죽은 모양이다. 철삼이도 세걸이도 몸을 떨면서 서로 마주보았다.

《상용이네 어머니가 잘못된 모양이요.》

《괜찮으시다고 하더니만…》

《몸이 부은지가 열흘은 더되였으니까. 아, 기막힌 일이군.》

《건넌마을 창순이네 아버지도 돌아가셨다면서요?》

《아, 내 나라, 내 땅 삼천리금수강산에 우리가 살데는 한치도 남지 않았구나.》

철삼은 민틋하게 비껴간 앞산기슭에 새로 생겨난 몇개의 무덤을 바라보면서 땅이 꺼지게 긴 한숨을 내쉬였다. 생때같은 아들도, 며느리도 이미 그곳에 누워있었다. 이렇게 된바에는 차라리 집에다 불을 싸대고 그대로 무덤으로 변하게 했으면 좋을것 같다.

끌려간 사람들도 돌아올 길이 없고 집에 남은 식구들도 이제는 살도리가 없다. 그저 황천길만이 활짝 열려있는셈이다. 물에 뜬 검불처럼 세파에 밀려 이리 쫓기고 저리 부대끼면서 그래도 살아보자고 전라도, 경상도에서 혹은 강원도, 황해도에서 보짐을 이고지고 이역만리로 흘러왔던 그들이건만 더는 살길이 없게 되였다.

《총을 내대고 꼼짝 못하게 하니까요.》

물어보나마나하다는 세걸의 한마디 대답이 기다란 여운을 끌면서 아직도 그이 머리를 징징 울리고있다.

《막막한지고…》

철삼은 떨리는 손으로 작대기를 집어들고 간다온다 말도 없이 마당 한끝으로 걸어나왔다. 피차간에 알고도 남은 달랠길 없는 멍이 든 가슴을 가진 그들은 가나오나 서로 할말조차 없게 되였다.

절뚝절뚝 작대기를 옮겨짚으며 언덕을 톱아올라온 철삼은 토방에 걸터앉아 멍청하니 먼산을 바라보고있었다.

나물바구니를 안은 세걸이의 숙모가 마당으로 들어서며 손님이 찾아온다고 알리였다.

《손님?》

철삼은 입을 한 반이나 벌리고 턱을 들며 허허 웃었다. 손님이 온다, 참, 갸륵한노릇이다. 인생이란 이렇게도 엉터리없는 장난이란 말인가?

《손님이라, 허허허.》

그때 뒤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더니 집모퉁이로 검은 그림자가 언뜻 나타났다.

그 순간 철삼은 머리끝이 오싹 하고 일어섰다. 푸른색양복에 모자를 쓴 어깨총이 보였던것이다. 그 저주로운 총이 또 나타났다. 그의 눈에서는 푸른 불이 이글이글 끓었다.

《허, 놀음이 잘돼가는구나.》

다음순간 그의 가슴속에는 난데없는 평온이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모든것이 명백하고 기정의 사실로 되여있을 때는 그렇게 될수도 있는 모양이다. 기실 흥분이란 한갖 옅은 감정에 지나지 않을는지 모른다. 푸른 군복을 입은 두 사나이는 철삼이쪽으로 다가오더니 정중히 인사를 하고 마을좌상이냐고 뭄는것이였다.

한걸음 앞에 나선 키가 알맞춤하고 얼굴이 네모진것이 전광식이고 그 뒤에 보총을 멘 키가 큰 사나이는 차기용이였다.

군복을 입은 두 사나이는 토방에 걸터앉더니 배포유하게 판을 차리고 이것저것 많이 묻는것이였다. 마을이 몇집이나 되며 사람은 얼마나 사는가로부터 시작해서 별의별것을 다 묻는다. 철삼은 그닥 언짢은 기색도 없이 내키는대로 대답해주었다.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가 뭐라뭐라 한참 이야기를 하더니 군대가 많이 오겠다고 하였다. 철삼은 벌써부터 제정신이 아니였다. 아무런대도 좋았다.

《어서들 오시오.》

그의 입에서는 거침없이 이런 대답이 흘러나왔다. 그가 그저 무심히 담배를 뻐금뻐금 빨고있느라니 앞집 굴뚝모퉁이를 돌아올라오던 손녀 영희가 땅에 털썩 주저않는것이 보이였다.

영희는 총멘 사람을 보자 얼굴이 가맣게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철삼의 가슴속에서는 적개심이 회오리바람처럼 일어났다. 이것저것 많이 씨벌이는 말은 전과 달리 상냥한데도 있었고 생긴것도 이전것들과는 달랐지만 어쨋든 그것이나 이것이나 다 같은 족속들일것은 틀림없다고 단정하였다.

철삼은 묻는 말에 대강 대답하고나서 자기는 좀 볼일이 있다면서 집에서 빠져나오고말았다. 두명의 군대가 뒤산으로 올라가는것을 보고 그는 세걸이를 찾아 바삐 내려갔다.

왜놈들이 또 온다고 하자 세걸은 대번에 마당으로 뛰쳐나왔다.

《죽으나사나 이번엔 해봅시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매일반이니까요.》

그들은 아이들, 병자들, 아낙네들, 늙은이들을 뒤산으로 보내고 쟁기를 들 사람들은 모두 괭이건 낫이건 걸이대건 닥치는대로 들고 나오라고 련락을 하였다. 목재판에서 로동을 하다가 왜놈십장을 때려주고 피신해와있던 세걸은 머리가 잘 돌고 날파람이 있는 청년이였다. 그는 군중들을 지휘해서 감자밭이 있는 언덕우로 올라갔다. 굶어죽느니 차라리 그렇게라도 싸우다가 총에 맞아 죽을 각오인것이다.

결사전에 나선 그들은 굶주린 사람같지 않게 모두 팔팔해졌다.

《씨종자 하나 남지 않게 다 죽는다 해도 조선사람이 만만치 않다는걸 보여주어야 한다. 알겠느냐?》

윤철삼은 작대기를 내두르며 고함을 질렀다.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1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