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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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동지께서는 명월구에서 보내온 통신쪽지를 펼치시였다.

통신에 의하면 명월구에서 안도방향을 향해 떠난 위만군 마차수송대가 이곳을 통과하게 된다는것이다. 그런데 수송대를 책임진자는 일본놈이라고 한다. 그러니 수송대는 위만군이지만 실어나르는 짐은 일제의것이라는것이 확실했다.

회의를 마저 결속지으신 그이께서는 마당을 거닐면서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 그닥 규모가 크지 않은 적들의 이 움직임을 어떻게 볼것인가. 일시적인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어떤 새로운 통로라도 개척하기 위한것이겠는가?

요새 적들은 인민들을 위협하기 위해 공연히 부대를 끌고 빙빙 돌아치는 놀음을 자주 벌리고있었다. 이런짓은 흔히 날이 어슬어슬해질무렵부터 새날이 밝을 때까지 거리주변에서 진행되였다. 기병들과 보병을 혼성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마차와 자동차부대까지 합쳐서 얼마 되지 않는 무력을 가지고 거리복판을 꿰고 나가서는 산을 에돌고 그것을 다시 거리로 통과시키군 하였다. 고작해서 한개 대대인원이면 하루밤 내내 군대가 지나갔다는 인상을 줄수 있었다. 놈들은 군중들이 구경하는것을 단속하는척 하면서 우정 묵인하였다. 이런 연극을 군데군데 포치해놓고 적은 인원으로 넓다란 지역을 점령유지하려고 잔꾀를 부리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적들의 수송대를 우선 이런 기만극의 한 장면이 아닌가 의심해보시였다. 그러나 한편 간교하기 이를데없는 적들은 세상에 이미 알려진 그런 기만전술의 막뒤에 숨어서 소문없이 안속을 큼직하게 채울수도 있을것이였다.

9. 18사변을 일으킨 일제는 광대한 만주땅을 몇달동안에 강점하였다. 불과 몇만도 되나마나한 무력으로 그 넓은 땅을 빈틈없이 그러쥐여야 하였다. 그렇기때문에 전대미문의 잔인성과 함께 교활한 수법에 매달리지 않을수 없었으며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벌써 오래전에 기도되기는 하였지만 만주와 몽골을 포함한 아시아대륙의 침략은 4~5년전에 다나까수상에 의하여 작성된 그 악명높은 《상주문》에서 비로서 완성을 보았다. 탐욕성에 비해 손발이 미처 따르지 못했던 일제는 사전준비를 다 갖추지 못한채 저들이 말하는 이른바 아시아의 풍만한 유방 만주를 불의에 강점하였던것이다. 군대의 전투력은 다른 요인과 함께 보급능력에 많이 의존하고있다는것을 아는 적들은 대체로 3개의 통로를 이미부터 준비하였다. 하나는 서해를 거쳐서 려순에서 심양으로 뻗은 길인데 이것은 륙상경기자의 출발점과 같은 의의를 가진것이여서 이미 자기의 역할을 거의 다 끝내버린것이나 다름없다. 다른 하나는 현해탄을 지나 부산, 신의주를 련결하는 중심선인데 그것은 너무나 완만하며 의의로 보아 첫번째것보다 별로 나을것이 없었다. 세번째것은 청진, 회령을 거쳐 길림 또는 목단강으로 통하는 길이다. 좀 뒤늦게 착안되기는 하였으나 앞서 두개를 합친것보다 결코 못하지 않았다.

그때문에 일제는 길회선철도부설을 그렇게 서둘렀고 그것을 반대한 1928년의 투쟁이 적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으로 되였던것이다.

그렇다면 철도를 두고 도로수송은 무엇때문에 하는것이겠는가? 아직도 중요성시들조차 다 장악하지 못한 적들이 산골에까지 군대를 주둔시킬 형편은 못될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산골로 들어올 군대란 두말할것도 없이 유격대를 《토벌》하려는 기도외 다른것일수는 없다.

뒤짐을 지고 마당을 오래동안 거닐고나신 그이께서는 드디여 첫 전투를 벌릴 단호한 결심을 내리시였다.

인민들속에 반일인민유격대가 활동하기 시작했다는것을 알려야 하였다. 비록 적은 규모의 무장활동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인민들에게 커다란 신심을 주게 될것이며 적에게는 강한 타격으로 될것이다. 회의참가자들을 마당으로 불러내신 그이께서는 적수송대를 칠데 대한 전투계획을 내놓으시였다.

엄숙한 표정을 하신 그이의 안광은 단호한 결심을 잘 나타내였다. 그이께서는 몇걸음 옆으로 나가셨다가는 다시 돌아오며 동무들의 얼굴을 바라보군 하시였다.

《첫 전투를 합시다.》

그이께서는 주먹을 들어올리셨다가 아래로 후려내리면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적들에게 반일인민유격대가 활동하기 시작했다는것을 단호하게 선포합시다. 그리고 큰골인민들의 복수를 합시다. 그래서 이해 1932년부터는 일제가 이 땅에서 단 한걸음을 옮겨놓는 경우에도 무자비한 보복이 뒤따르리라는것을 알게 해야 하겠습니다. 주저없이 첫걸음을 내디딥시다. 자, 여기 둘러앉으시오. 차광수동무, 지도를 가져오시오.》

차광수가 지도를 땅우에 펼쳐놓고 네 귀에 돌을 지질러놓았다.

김일성동지의 설명을 듣고나서 모두 자기 임무를 수행하는데 착수하였다. 한흥권이와 송덕형은 종성방향으로 정찰을 떠나고 차광수와 전광식은 적들이 통과할 예정지점인 소영자령으로 떠났다. 최진동을 비롯한 몇동무는 량강구에 집결하게 된 대원들을 데리러 갔다. 리혁이와 박기남도 전투에 참가하겠다고 청을 드렸지만 그이께서는 몸도 잘 추서지 않았는데 그만두는것이 좋겠다고 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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