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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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간 시간이 흐른뒤에 그이께서는 번개가 이는듯한 시선을 허공으로 날리면서 천천히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것입니까? 대답은 명백합니다. 반일인민유격대를 끊임없이 장성강화하여야 합니다. 누가 무어라고 하든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우리는 이 립장을 지켜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의 힘을 키워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일제와의 끊임없는 투쟁속에서 키워야 합니다. 장성, 투쟁 또 투쟁 또 장성,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토벌>에는 어떻게 할것입니까? 그것은 근거지를 내오고 그것을 지키는 방법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이해에 우리가 어떻게 활동하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루빨리 각 지구마다 중대, 대대를 내와야 하겠습니다.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다는 식으로 도처에 유격대를 내와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미 준비하고있는대로 두만강연안 광대한 지역에 근거지를 내와야 합니다. 가능한대로 근거지를 넓게 차지해야 합니다. 준비정도에 따라 해방지구형태도 있을것이고 또 어떤데서는 반해방지구 즉 절반해방지구형태도 있을수 있습니다. 이것은 여태 동무들이 준비해온것만큼 그것을 그냥 밀고나가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만으로써는 현재 제기된 문제를 다 풀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는 큰 부대 하나를 남북 수천리지역에서 활동을 벌리도록 할 작정입니다. 회의후에 부대는 곧 압록강지구를 향하여 떠나게 될것입니다. 이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적들로 하여금 우리의 의도와 활동지역, 활동방향을 종잡을수 없게 하고 혼란을 일으키게 하며 특히 현재 두만강연안에 집중되고있는 놈들의 병력을 유인분산시킴으로써 일제의 학살만행으로부터 이 지역 인민들과 혁명조직들을 구원하며 유리한 국면을 열어주자는데 있습니다. 다음은 이 지대가 우리의 혁명기지로 될 두만강연안의 린접지대이며 동시에 장차로는 우리의 광활한 활동무대로 될것인만큼 이 지대에 미리 혁명의 씨앗을 뿌리자는것입니다. 또한 이 지대에 널려있는 독립군 잔여부대들과 반일부대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그들과의 반일련합전선을 형성하는 사업을 촉진시키자는데 있습니다. 이것은 올해 남은 반년이 다 걸리겠는지 혹은 좀더 걸리겠는지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혁명의 요구에 의해 결사적으로 돌파해야 할 승리의 길입니다. 이 부대는 안도의 주력부대를 인솔하고 내가 직접 맡겠습니다. 동무들, 이상 말씀드린것이 대체로 현 난국을 타개하고 항일무장투쟁을 한걸음 더 크게 밀고나갈데 대한 방침의 륜곽입니다. 어떻습니까? 동무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이해를 가장 간고하기는 하지만 또한 가장 영광스러운 해로 되게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간고성과 장기성을 띠게 될 우리의 로정에서 1932년-이해를 가장 의의있는 해로 만들어야 할것입니다. 10년후에 또는 20년후에, 더 나아가서는 아득히 먼 후날에 우리가 뒤를 돌아다보게 되였을 때 이해가 영광스러운 앞날을 위해 그토록 간고하면서도 보람찬 한해였다는것을 긍지를 가지고 말할수 있게 해야 하겠습니다. 땅에 떨어진 씨앗 하나가 방금 껍질을 터치고 어린 싹을 땅우에 올리밀었습니다. 이제 가지를 뻗고 잎을 펼쳐야 합니다. 그래서 이 준엄한 한해의 년륜을 마련해야 합니다. 거목의 한복판에 자리잡을 첫돌기의 년륜, 동그라미가 아니라 하나의 자그마한 점으로밖에 나타나지 않을 그것이 거목으로 자랄 이 나무를 위해 얼마나 귀중한것인가에 대해서는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동무들이 잘 알것입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말씀을 끊고 사위를 둘러보시였다.

모두다 숨을 죽이고 그이를 우러러보았다.

《어떻소? 말씀들 해보십시오.》

그이께서는 만면에 웃음을 띠우고 다시한번 좌중을 둘러보시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리혁은 그이께서 움직이시는대로 시선을 보내면서 가장 숭엄한 감정에 차차 잠겨들어갔다. 옆에 앉았던 송덕형이 수건을 꺼내 눈굽을 훔치며 길게 숨을 내쉬였다.

《앞이 열립니다. 거목에 첫돌기의 년륜…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웨치고나서 수건으로 이마를 닦았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이어 유격대를 강화할데 대하여서와 근거지를 설정할데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계속하시였다.

진일만은 안경을 벗어들고 그이를 향해 시선을 보내고있다가 끝끝내 눈물이 맺힌 눈굽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는 마치 철옹성을 터치고 나온듯한 장엄하고도 통쾌한 감정에 사로잡혔으며 온몸에 긍지와 희열이 넘쳐흐르는것을 감각하였다. 활짝 열린 혁명의 대로를 향해 뛰쳐나아가는 자신을 보는듯도 하였다. 리혁은 고개를 쳐든채 숨을 죽이고 앉았다. 10년가까이 미궁에서 헤매던 과거가 일시에 아픈 추억으로 살아나 가슴을 짓눌렀다. 하지만 그는 이 순간에 위대한 수령을 모시게 되였다는 강렬한 빛을 안고 모든 과거를 일시에 털어버리고 일어서게 되였다.

열어놓은 창문으로는 별들이 푸른 빛을 뿌리는 어두운 하늘이 바라보였다. 리혁은 얼굴을 번쩍 들고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조국이여, 너는 영명하고 위대하신 령도자의 품에 안겼구나!)

리혁은 저도 모르게 이렇게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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