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식

 

림제와 《재판받는 쥐》

 

림제는 16세기에 활동한 전라도 라주출신의 이름있는 작가이다.

그는 봉건유교적륜리에 얽매이기를 싫어하고 해학을 즐겨하였으며 당대의 시대적요구를 비교적 민감하게 반영한 시와 우화소설들을 적지 않게 창작하였다.

림제의 소설작품들에는 봉건통치배들의 무능력과 탐관오리들의 죄행을 풍자적으로 폭로비판한 《재판받는 쥐》를 비롯하여 《시름의 성》, 《꽃력사》, 《원생몽유록》 등 당대의 현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진보적인 작품들이 있다.

《재판받는 쥐》는 림제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품은 의인화의 수법을 통하여 각이한 성격적특징을 가진 봉건관료배들과 당대 사회에서의 이러저러한 계층들의 부정면을 풍자적으로 폭로하고있다.

소설의 기본사건은 늙고 교활한 큰쥐가 자기 족속을 데리고 나라의 곡식창고에서 오래동안 곡식을 도적질해먹다가 창고신에게 들키여 심문을 받는것으로 시작된다.

늙은 쥐는 자기의 죄과를 고백할 대신 교활하게도 재판장인 창고신의 어리석음을 리용하여 무려 84종에 달하는 동물, 식물들에게 죄를 넘겨씌우면서 재판에 혼란을 일으킨다.

작품은 늙은 쥐가 온갖 변명과 발악을 다하다가 상제의 명령에 의하여 처단된 후 나라창고의 곡식이 축나는 일이 없어졌다는것으로 끝난다.

작품에 나오는 늙은 쥐와 창고신, 공작, 기린 등 동식물들은 당대의 일정한 계급, 계층을 의인화한것이다.

작가는 늙은 쥐와 창고신의 형상에 주되는 관심을 돌리면서 늙은 쥐에게는 탐관오리의 성격적특징을 체현시키고 창고신에게는 우유부단하고 무능력한 봉건법관의 성격적특징을 체현시켰다.

작품에서는 이들을 비롯한 여러 동식물들의 형상을 통하여 자신의 안락을 위하여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봉건통치배들의 탐욕성과 교활성, 봉건적법제도의 문란상과 불합리성을 폭로하고 재판과정에 벌어지는 말과 행동들을 통하여 허장성세하기를 좋아하는 량반귀족계층들, 미신의 허황성 등도 폭로하고있다.

작품에 상제를 등장시키고 그를 공정한 심판관으로 형상한것은 봉건군주를 리상화한 사상적제한성의 표현이다. 림제의 《재판받는 쥐》는 그 이후시기의 우화소설발전에 긍정적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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