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식 

봉선화물들이기

 

봉선화물들이기는 봉선화꽃의 빨간물을 손톱에 들이는 풍습의 하나로서 예로부터 우리 나라 녀성들의 정서생활과 밀접히 련관되여있다.

이 풍습은 우리 나라에서 오랜 유래를 가지고 전하여온다.

16세기 이름난 녀류시인으로 알려진 허란설헌은 가사 《손가락에 봉선화를 물들이며》에서 《금동이의 봉선화 붉은 이슬 내뿜는데 가느다란 열손가락 어쩌면 그리 고울가》라고 읊었다.

리조시기의 기록들인 《동국세시기》와 《림하필기》에서는 처녀와 어린 아이들이 모두 봉선화꽃에 백반을 섞어서 손톱에 물을 들이였으며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기부터 전하여온다고 하였다.

봉선화꽃으로 손톱을 빨갛게 물들이는 풍습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전설도 전해온다.

옛날 어느한 마을에 봉선이라는 처녀가 살고있었는데 그에게는 백년가약을 맺은 사랑하는 총각이 있었다.

어느날 총각은 변방을 지키기 위한 군사로 뽑혀 기약없는 길을 떠나게 되였다. 그때로부터 봉선이는 사랑하는 님을 그리며 상봉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그렇게도 기다리던 총각은 외적과 용감히 싸우다가 전사하였다는 소식만이 날아왔다.

그 길로 한 달음에 변방으로 달려간 처녀는 총각의 시신을 찾아 고이 안장하고 그의 무덤앞에 꽃을 심고 가꾸었다. 이듬해 6월 그 꽃나무에 소담한 빨간꽃이 피여났다.

처녀는 총각을 잊을수 없어 그 꽃을 따서 자기 손톱에 물을 들였다.

그후 사람들은 처녀의 이름을 따서 그 꽃을 《봉선화》라고 하였고 처녀들은 그의 애국충정과 순결한 사랑을 못잊어 봉선화꽃의 빨간물을 손톱에 들였다고 한다. 이것이 오랜 세월을 내려오면서 하나의 민속으로 굳어지고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되게 되였다.

이와 같이 우리 녀성들은 예로부터 봉선화물들이기와 같은 민속풍습을 창조하고 발전시키며 애국심을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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