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4월 20일 《민주조선》
원한서린 땅
신흥군 상원천리에는 해방전에 구중마을이라고 불리우던 동네가 있다.
해방전 동네앞으로 흐르는 개울옆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너무도 돌이 많아 누구도 개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땅이 있었다. 땅에 대한 욕심이 많은 지주 강석억놈도 거들떠보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한뙈기의 땅이라도 제땅을 가져보는것이 평생소원이였던 로종삼은 안해와 열다섯살 난 아들 두익을 데리고 그곳에서 살다싶이하면서 한짐 또 한짐 돌을 추어내여 마침내 자그마한 밭을 만들었다.
제땅이 생겼다는것으로 하여 종삼은 그동안의 고생도 다 달게만 여겨졌다.
그러나 그들은 익은 음식을 넘겨다보듯 그 밭을 탐욕스레 건너다보는 음흉한 눈초리가 있다는것을 알수 없었다.
그들의 피땀에 의해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던 그해 초가을 어느날이였다.
마름놈을 시켜 종삼을 제집으로 불러들인 강지주놈은 목대에 피줄을 돋구어가며 왜가리청으로 고아대기 시작했다.
《야, 이놈아! 내 미처 관심을 두지 못했는데 넌 대체 누구의 허락을 받고 내 땅을 함부로 개간했어. 앙?》
순간 종삼은 너무도 억이 막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주사나리, 이런 변이 어디 있소이까. 그 땅은 원래부터 임자가 없는 땅으로서 이 손끝이 모지라지도록 일군 내 땅이웨다.》
《뭐? 제땅이라구? 그 부근이 다 내 땅인데 그 땅이라고 내것이 아닐가. 두말말고 당장 그 땅을 내놓아라.》
일제놈들의 《토지조사》놀음에 뛰여들어 맞장구를 치면서 숱한 농민들의 땅을 제것으로 만든 강지주놈은 그 강도심보로 마름놈에게 종삼이가 일군 밭에 이제부터 제놈의 소작인들을 붙이고 누구도 얼씬 못하게 하라고 고아댔다.
이렇게 되여 하루아침에 곡식이 무르익은 밭을 통채로 빼앗긴 종삼은 제땅을 가지고싶은 갈망을 버릴수 없어 이번에는 강지주놈의 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새땅을 찾기 시작하였다.
어느 한 내가의 돌밭에 볼품없는 농쟁기를 내려놓은 날부터 종삼의 온 가족은 해뜨기전부터 밤늦게까지 어깨에 피멍이 지도록 돌을 추어냈고 흙을 져날라 폈다.
그들은 굶주리고 지쳐 쓰러지면서도 제땅이 생긴다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 2년세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과 같이 돌밭을 일구어 첫 농사를 짓게 되였다.
땅이라면 오금을 못쓰는 강지주놈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또다시 검은 속심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제놈의 땅과 멀리 떨어져있는 그곳까지 제땅이라고 우길수가 없었다.
어느날 강지주놈은 날이 밝자 마름놈을 시켜 일제경찰관주재소 소장놈을 제놈의 집에 청해들였다.
그러고는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상을 차려놓고 며칠째 골머리를 싸매고 고안해낸 검은 속심을 터놓았다.
그 이튿날 주재소로 불리워간 종삼은 영문도 모르고 순사놈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종삼의 입과 코에서는 대번에 선지피가 터져나왔다.
《야, 이놈아. 이젠 너의 죄를 알겠는가?》
《아니, 죄라니요? …》
종삼은 놀라운 눈길로 더 말을 잇지 못하며 순사놈들을 둘러보았다.
그리자 이번에는 소장놈이 그앞에 나타나 종이장을 흔들어대며 주재소의 승인도 없이 땅을 일군 죄를 인정하라고 을러멨다.
순간 종삼은 입가에서 흐르는 피를 손바닥으로 씻으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난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 안 받아야 하는지 그런건 모르오. 다만 임자없는 돌밭을 일구었을뿐이요. 그러니 난 죄가 없소.》
《뭐? 죄가 없다구?》
종삼이 완강히 맞서자 악에 치밭친 놈들은 쇠몽둥이로 그외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그러고는 쓰러진 종삼이의 엄지손가락에 인즙을 묻혀 《사죄문》에 누르게 한 다음 깊은밤 그를 강물에 내던졌다.
이튿날 그의 안해와 아들이 주재소에 찾아와 아버지의 행처를 묻자 놈들은 지장이 찍힌 《사죄문》을 내보이며 아마 죄가 두려워 멀리 뺑소니를 쳤을것이라고 지껄이였다.
그때부터 안해와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며칠동안 여기저기로 뛰여다니였지만 끝내 종삼의 행처를 알수 없었다.
그로부터 한달후 마을사람들에 의하여 강물에서 종삼의 시체가 발견되게 되였다. 이날 아버지를 목메여부르는 아들의 울부짖음과 남편의 시신앞에서 땅을 치며 터치는 안해의 곡성은 오래도록 그칠줄 몰랐다.
한뙈기 땅때문에 당해야 했던 불행, 이것이 해방전 종삼이네 가족만이 아닌 우리 인민이 겪어야 했던 피눈물의 력사였다.
우리는 할아버지, 할머니세대들이 겪었던 피눈물나는 지난날을 절대로 잊지 말고 귀중한 사회주의조국을 철옹성같이 지키고 더욱 빛내여나가야 한다.
본사기자 김 영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