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1월 20일 《로동신문》

 

수백리에 이어진 혈육의 정

 

며칠전 덕천시 남덕동에 살고있는 류진성동무는 리원군에서 걸어온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잠시후 전화를 놓은 그의 얼굴에는 뜨거운 격정이 흘렀다.

그에게서 전화의 내용을 들은 가족들도 감동을 금치 못해하였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어 덕천시에서 수백리나 떨어진 리원군에서 자주 전화가 걸려오는것인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려행중에 있던 그가 뜻밖의 일로 사경에 처하여 리원군병원으로 실려간것은 지난해 8월 어느날이였다.

그가 의식을 회복하였을 때 처음 눈앞에 비껴든것은 생면부지의 병원일군들과 의사, 간호원들의 모습이였다.

며칠밤을 꼬박 새우며 그의 소생을 위해 정성을 바친 담당의사 김명송동무를 비롯한 의사, 간호원들과 건강회복에 좋은 영양음식들을 안고 때없이 입원실을 찾던 병원일군들을 비롯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부모가 되여주고 형제가 되여주었던가.

드디여 퇴원을 앞둔 어느날 류진성동무는 김명송동무가 자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리원군과 덕천시는 수백리나 떨어져있는 먼길이기때문이였다.

그가 거듭 만류하자 김명송동무는 흔연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진성이, 동문 앞으로도 날 친형처럼 여기겠다고 했지. 그런데 몸이 채 추서지 못한 동생을 홀로 먼길로 떠나보내는 형이 어디 있겠나.》

이렇게 되여 류진성동무는 병원일군들의 환송속에 담당의사와 함께 덕천시로 향하게 되였다.

먼길을 달려 그들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류진성동무가 일하는 남덕청년탄광의 일군들과 마을사람들이 동구밖까지 달려나와 반겨맞아주었다. 거듭 고마움의 인사를 하는 그들에게 김명송동무는 이렇게 말했다.

《의료일군의 응당한 본분을 다했을뿐입니다.》

김명송동무는 류진성동무의 가족들에게 앞으로 건강회복을 위한 방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서야 길을 떠났다.

그러는 그의 모습을 보며 류진성동무와 그 가족들, 탄광의 일군들은 깊은 감동을 받아안았다.

그후에도 류진성동무와 리원군병원 의료일군들사이의 정은 계속 이어졌다.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몸상태는 어떠한가, 수술후유증은 없는가를 거듭 알아보며 회복치료방법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알려주는 김명송동무를 비롯한 의료일군들의 정성은 끝이 없었다.

수백리에 이어진 정에 대한 이야기, 그것은 진정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고 서로 돕고 이끄는 미덕과 미풍이 공기처럼 흐르는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가 펼친 또 하나의 아름다운 화폭이였다.

본사기자 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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