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1월 19일 《우리 민족끼리》
조선민족특유의 김장철풍경
한줄기 바람결에도 락엽이 내려앉는 마가을이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집집마다 김치를 담그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는 가정주부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성의껏 만든 김치소를 이웃들과 서로 나누며 화목을 두터이하는 김장철풍경, 아마도 이것은 지금 계절에 제일 이채로운 풍경이라 해야 할것이다.
《우리 인민의 우수한 민족전통을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예로부터 나무는 물을 먹으며 살고 사람은 김치를 먹으며 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김치는 우리 인민의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부식물로 되여있다.
조선민족이 대대손손 내려오며 널리 장려하고 즐겨 만들어먹는 김치, 거기에는 과연 어떤 민족풍습이 깃들어있는가.
력사자료에 의하면 김치는 소금물에 담근 남새라는 뜻의 《침채》라는 말에서 생겨났다고 하기도 하고 금과 같이 귀한 음식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금채》라는 말에서 유래되였다고 하기도 한다.
고려시기의 이름난 시인이였던 리규보가 시에서 무우는 절여두면 여름에도 좋은 반찬이요, 김장담가 온 겨우내 먹을수 있다고 한것으로 보아 김치가 옛적부터 우리 인민들의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식물의 하나로 되였다는것을 알수 있다.
조선민족은 오래전부터 식사할 때 김치를 먹어야 밥을 먹은것 같다고 하면서 부식물이 아무리 없어도 김치만은 꼭 담그어먹었고 진귀한 음식상이든, 간단한 음식상이든 김치를 빼놓지 않았다.
우리 민족의 김치담그기풍습은 주체104(2015)년에 세계비물질문화유산으로 공식 등록되였다.
올해에도 우리 공화국의 가정들에서는 김치담그기풍경이 펼쳐져 11월의 절기를 이채롭게 해주고있다.
당의 은정속에 훌륭히 일떠선 송화거리와 화성거리의 살림집들을 비롯한 그 어디에서나 이채로운 김장철풍경이 펼쳐져 집집마다, 마을마다 웃음소리가 그칠줄 모른다. 누구는 깍두기를 만들 무우를 써느라 칼도마장단을 울리고있었고 김치독과 누름돌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주부들이 사이좋게 둘러앉아 통배추포기의 갈피마다에 김치소를 넣어 곱게 포개여놓는 모습도 볼만 하지만 양념이 가득 발린 배추속잎을 들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또 얼마나 웃음을 자아내는지.
김장을 끝내고 무우양념을 곁들어 먹겠다며 한창 굽고있는 고구마냄새는 또 얼마나 구수한지.
이것이야말로 가을의 향기와 겨울의 정취를 함께 안고있는 조선민족특유의 김장철의 으뜸가는 풍치가 아니겠는가.
서로 돕고 위하며 화목하게 사는 조선민족의 미풍량속이 진하게 어려있는 김장철풍경, 이것은 진정 우리 사는 이 땅에만 있는 풍경이고 대대로 전해질 우리 민족의 풍습이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