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1월 18일 《우리 민족끼리》
밤하늘에 새기고싶은 감탄사
얼마전 저녁 나는 딸과 함께 개선청년공원을 찾았다.
울긋불긋한 조명으로 대낮처럼 밝은 유희장에서 제일 먼저 눈길을 끈것은 급강하탑이였다. 탑꼭대기에서 하얀 불장식을 한 둥근기구가 아래로 내려꽂히는것이 마치 별무리가 하늘에 통구멍을 내며 땅에 떨어지는듯한 환각에 사로잡히게 하였다.
순간 여기저기에서 《야!-》하는 감탄사가 련발되였다.
나는 유희장 입구에서부터 흥분된 가슴을 억제할줄 모르며 어서 빨리 가보자고 손을 끄는 딸과 함께 그곳으로 달음쳐갔다.
그런데 우리가 오른 유희기구가 서서히 움직이자 방금전까지 웃고 떠들던 딸애가 벌써 눈을 꼭 감은채 아무 말도 없었다. 무척 긴장해진 모양이다.
유희기구가 탑의 맨 끝에 잠시 멈춰서고 내앞으로 불밝은 려명거리의 불야경이 펼쳐졌다. 나는 탄성을 내지르며 아직도 눈감고있는 딸애를 흔들었다. 이 황홀경을 나만이 볼수 없었기때문이다. 딸애는 눈을 뜨더니 《히-야!》하고 입을 벌리고는 다물줄 몰랐다.
어찌 그렇지 않으랴. 시뻘건 불줄기를 내뿜으며 만리대공에로 치솟아오르는 우주로케트마냥 초고층살림집들이 줄지어 늘어선 려명거리는 커다란 불덩이가 되여 이글거리는것만 같았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기창으로 불야성을 이룬 거리를 바라보는듯, 아니면 불의 바다우로 새처럼 날개를 펴고 날고있는듯 말로는 다 형언할수 없는 격정의 순간이였다.
이때 급강하탑이 쏜살같이 땅으로 내리꽂히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옆에서 뒤에서 또다시 《와-아! 와-아!》하는 행복의 《비명》소리가 연방 터져나왔다. 그렇게 반복하기를 여러번…
기쁨의 무아경속을 나온듯 땅에 내려서니 급강하탑만이 아닌 배그네, 궤도회전반, 3중회전반, 회전그네, 관성비행차…여기저기에서도 탄성소리가 그치지 않고 들려왔다.
순간 나의 머리에는 이런 생각이 갈마들었다. 개선청년공원에서 사람들이 터치는 저 행복의 웃음소리, 즐거움과 기쁨의 감탄사를 어찌 귀로만 들으랴. 온 세상이 다 볼수 있게 모란봉의 밤하늘가에 가득히 새겨놓을수는 없을가.
인민을 위하여 좋고 귀한것을 모두 마련해주고 마음껏 행복을 누리라고 천만로고를 다 바쳐가는 어머니 우리 당의 고마움을 감탄사로밖에 표현할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하는것이리라.
그렇다. 밤하늘에 저 감탄사들을 새겨놓는다면 아마 그것은 우리 당이 마련해준 사랑의 공원에서 마음껏 누려가는 인민의 행복상을 담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될것이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며 딸애와 약속하였다.
더없이 즐거웠던 개선청년공원의 이 밤을 잊지 말자고, 그리고 그 사랑에 꼭 보답하자고…
리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