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9월 27일 《로동신문》

 

수 필

영웅이 자란 교정에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이 땅의 모든것을 소중히 여기면서 조국의 귀중함을 느낄줄 아는 사람이라야 진정으로 숭고한 애국주의사상감정을 간직하게 됩니다.》

얼마전 우리는 강남군에 대한 취재길에서 농민영웅을 배출한 강남군 신흥고급중학교를 찾은적이 있었다. 그때 교장은 학교주변에 키높이 자란 나무들을 가리키며 영웅이 학창시절 동무들과 함께 심은 나무들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 나무들을 바라보느라니 영웅을 키운 스승이 하던 말이 다시금 귀전에 울려왔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남먼저 등교하여 나무에 물을 주고 비바람에 드러난 꽃나무뿌리에 흙을 얹어주고야 발걸음을 옮기던 영웅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하며 스승은 이렇게 말하였다.

《영웅의 학창시절을 더듬어 볼 때마다 어떤 사람이 영웅이 될수 있는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학창시절부터 고향에 대한 사랑, 모교에 대한 사랑을 자래워온 영웅, 바로 그런 그였기에 농장적으로 제일 척박한 땅을 스스로 맡아 옥토로 걸구어 그처럼 놀라운 알곡생산성과를 안아왔으며 오늘은 다수확농민영웅이라는 값높은 삶의 언덕에 올라서게 된것이 아닌가.

천리길도 한걸음에서부터 시작되듯이 조국과 인민을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인 영웅성 역시 평범한 생활의 갈피마다에서 싹트고 축적되는것이다.

조국에 대한 사랑은 그 어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이 땅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구체적인 사상감정에 뿌리를 두고있다.

모교에 심은 나무와 함께 애국의 뿌리를 이 땅에 든든히 내린 영웅이였기에 땅과 함께 울고웃으며 자기의 살점과도 같은 그것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 뜨거운 진정을 기울여온것이 아닌가.

우리는 영웅이 심은 나무들을 이윽토록 바라보았다.

억센 가지를 한껏 펼치고 설레이는 교정의 나무들은 참다운 영웅성의 뿌리에 대하여 다시금 새겨주고있었다.

우리의 눈앞에는 영웅의 모교에서 설레이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조국을 떠받드는 억세인 기둥이 되여 일터마다에서 순결한 량심을 바쳐가는 수많은 영웅들의 군상으로 우렷이 안겨왔다.

본사기자 강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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