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9월 28일 《우리 민족끼리》
《황금벌》이란 이름을 두고
하나의 사연깊은 기계이름으로 한 시대를 이야기하게 되는 그런 때가 있다.
우리 나라의 첫 뜨락또르 《천리마》호의 이름과 더불어
각지 농촌들에서 당이 제시한 올해 알곡고지를 무조건 점령하기 위한 투쟁이 힘차게 벌어지고있는 속에 흐뭇한 작황이 펼쳐진 재령군 삼지강농장을 찾았을 때였다.
풍요한 가을을 맞이한 기쁨의 미소가 농장원들의 얼굴마다에 어려있는데 논벌마다 이동식벼종합탈곡기며 소형벼수확기들이 줄을 지어 가을걷이를 하는 모습은 보면 볼수록 장관이다.
자세히 보니 지난해 9월 해주광장에서 성대히 진행된 희한한 《농기계열병식》에 참가했던 현대적인 농기계들이였다.
저도 모르게 기분이 흥그러워진 나는 소형벼수확기를 운전하는 농장원에게 《이 멋쟁이기계의 이름은 뭐요?》 라고 물었다.
자그마한 기계부속품에도 이름이 있을진대 하물며 만단사연이 깃든 농기계에 이름이 없을수 있으랴.
그러자 그 농장원은 말하였다.
《우리 농장에서는 사랑의 이 기계들을 모두 〈황금벌〉호라고 부르고있습니다. 당의 사랑에 기어이 황금가을로 보답하려는 우리 마음을 담아서 말입니다.》
황금벌!
얼마나 뜻깊은 부름인가. 바로 이 부름에 농사문제를 두고 한평생 그토록 마음써오신 우리
우리가 노래하는 황금벌은 황금이삭 설레이는 전야의 광경만을 이르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만든 농기계들이 포전마다 꽉 들어찬 기계바다의 장쾌한 화폭을 떠나 어찌 황금벌의 력사, 황금벌의 래일을 노래할수 있겠는가.
삼지강은 해방된 이듬해인 1946년에 벌써 우리
그때로부터 30년이 지난 무더운 여름날에도 이 농장에 찾아오시여 모내는기계를 남먼저 받아들인 처녀관리위원장을 그토록 대견히 여기시며 등도 두드려주시고 이제는 우리 농민들이 허리를 펴게 되였다고 못내 기뻐하시던
《황금벌》, 이를 어찌 이곳 인민들의 목소리라고만 하랴.
이는
우리는 확신한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