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9월 18일 《우리 민족끼리》

 

애국의 마음은 어디서 싹트는가

 

9월의 하늘가에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5돐을 승리자의 자랑을 안고 뜻깊게 경축한 우리 인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뜨겁게 굽이치고있다.

만방에 빛을 뿌리는 주체조선의 존엄과 국위를 담고 펄펄 휘날리는 람홍색공화국기를 바라볼수록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 내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갈 애국의 굳은 결의가 가슴가득히 차오른다.

애국이란 무엇인가. 애국의 마음은 어디서 싹트는가.

애국에 대하여 생각할 때마다 나의 눈앞에는 수년전에 창작한 유화 《애국의 마음》이 떠오르군 한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예술적일반화의 힘은 백을 가지고 백을 보여주는데 있는것이 아니라 하나를 가지고 백을 헤아리게 하는데 있다.

유화 《애국의 마음》은 내가 조선로동당창건 70돐을 맞으며 진행된 국가미술전람회에 출품하였던 작품이다. 작품은 산간마을의 야산에서 나무를 심는 평범한 생활소재를 가지고 애국의 마음을 형상하고있다.

지금도 그림초안을 놓고 합평회를 하던 때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처음 그림초안은 네댓살쯤 나보이는 소녀애가 방금 심은 나무에 물을 주고있고 그의 어머니인듯 한 젊은 녀인이 산마루에서 손채양을 한채 주변의 낮은 산들을 굽어보고있는 형상이였다.

당시 그림초안에 대하여 다른 창작가들로부터 받은 혹평은 마치도 먹장구름에서 쏟아져내린 소나기와도 같았다.

그들은 4살짜리아이가 그 높은 산마루에까지 올라가서 나무에 물을 주는것이 생활적으로 진실한것같지 않다는것, 교감이 없다는것, 어머니라면 마땅히 제 자식의 기특한 모습을 대견스레 바라보는것으로 설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식으로 그림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의견들을 내놓았었다.

회화는 눈으로 보는 시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눈으로 보는 시가 아니라 어설픈 산문을 빚어놓았던것이다.

전당, 전국, 전민을 산림복구전투에로 부른 당의 호소에 화답하는 명화폭을 내놓자고 무척 고심을 기울였지만 합평회에서 흠뻑 찬비까지 맞고 집에 돌아와 초안을 마주하고보니 마음 한구석에 납덩이가 들어앉은듯 한 심정이였다.

하나로 백을 보여주자고 했지만 방도가 영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나무심는 그림은 많이 창작되였다. 그런데도 굳이 그 주제를 잡고 더우기 그림규격도 작고 등장인물도 둘밖에 안되니 너무 소박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규모가 대작이 아니라 내용이 대작으로 되여야 한다고 보고 꼭 나무심는 그림을 그리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자책속에 온밤 뒤척이던 나는 다음날 아침 안해가 동녀맹원들과 함께 나무심으러 간다는 소리에 그들을 따라나섰다.

그림을 다시 그리기에 앞서 흠뻑 땀을 흘리며 나무를 심고싶었다. 그리고 어설픈 초안을 내놓았던 자신을 더 꾸짖고싶었다.

나의 딸 류미도 따라섰다.

마을주변에 나무를 심는 나에게는 현실의 모든것이 새롭게 안겨왔다.

손수건으로 머리를 간편하게 꽁진 안해가 딸이 물을 주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정겹던지 어느 사이에 연필을 쥐고 단숨에 속사하였다.

나무를 심는것과 더불어 애국의 마음도 함께 심어지고 이 나무가 자랄 때 그 마음도 더욱 푸르청청해질것이다. 사람이 옷을 입어야 하듯이 조국의 산과 들에도 《옷》을 입혀야 한다.

사람들 누구나가 제 집뜰안에서부터, 자기 고장에서부터 이런 애국의 마음을 안고 제손으로 나무 한그루라도 정히 심고 자래울 때 내 조국은 또 얼마나 젊어지겠는가. …

사색은 그대로 화판에 옮겨졌다.

그래서 작품에서는 금방 심은 나무에 물을 주는 어린 딸과 그 모습을 미소속에 바라보는 어머니가 화폭을 채우고있다.

정성다해 나무에 물을 주는 처녀애의 귀여운 모습과 딸을 정찬 눈길로 바라보는 어머니의 형상은 무척 인상적이였다.

아직은 애국이란 말의 의미를 다 알수 없는 처녀애, 하지만 이 땅의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나어린 가슴에도 싹트고 자라나고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있는것으로 하여 작품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겨주었다.

세화기법으로 그린 유화 《애국의 마음》은 이렇게 완성되였다.

조선로동당창건 70돐을 맞으며 진행된 국가미술전람회에 출품되였던 이 유화작품을 보아주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한점의 소박한 그림에 애국주의가 넘쳐난다고 분에 넘치는 평가의 말씀을 주시였다.

나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말씀을 전달받는 순간 온 우주를 통채로 안은것 같아 평양하늘가를 우러르며 격정의 눈물을 쏟았다.

한점의 소박한 그림에 넘쳐나는 애국주의,

애국주의는 결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애국은 자기 집뜰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애국의 마음은 고향마을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자기의 살붙이처럼 아끼고 사랑하는데서부터 싹트게 되며 그것이 나아가서 조국과 인민에 대한 사랑으로 자라나게 된다.

나의 눈앞에는 애국의 마음을 안고 나무심기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선 온 나라 인민들의 모습이 어려온다.

한그루의 나무를 심어도 성실한 땀과 량심을 다 바쳐가는 사람들, 그들의 가슴속에는 뜨거운 애국의 마음이 간직되여있는것이다.

비록 작고 소박한 일을 해놓았다고 하여도 거기에 티없이 맑고 깨끗한 애국의 마음이 비껴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귀중한것,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큰 재부인것이다.

유화작품은 이렇듯 애국의 마음은 작고 소박한것에서부터 싹트고 자라게 되며 조국을 위한 순결한 마음을 간직하고 살 때 조국과 인민이 기억하는 참된 애국자가 될수 있다는것을 말해주고있다.

애국주의는 우리의 모든 창작가들의 영원한 주제이다. 애국주의를 작품에 진실하게 담자면, 그 애국의 정신세계를 작품마다에 보통의 반영이 아니라 넘쳐나게 형상하자면 창작가자신부터가 애국의 박동을 언제나 안고살아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을 줄달음치고저 오늘도 들끓는 현실속에 몸을 잠그고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애국주의가 넘쳐난다고 평가하신 그 소박한 그림처럼 훌륭한 명화폭을 또다시 내놓기 위해 보석같은 세부들을 찾고 불같이 사색하며 쉬임없이 붓을 달리고있다.

강원도미술창작사 창작가 최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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