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9월 18일 《우리 민족끼리》

 

수필

세상에 하나뿐인 기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당과 국가가 펼치는 대규모의 살림집건설작전은 어떤 경제적리득을 위한것이 아니라 철두철미 국가의 재부와 근로대중의 창조적로동의 결과가 고스란히 근로자들자신의 복리로 되게 하는 숭고한 사업입니다.》

올해는 여름내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좀처럼 물러가려 하지 않는다.

내가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지원물자를 마련해가지고 길을 떠난 며칠전 오후에도 몹시 찌물쿠는데다 금시라도 소나기를 퍼부을듯한 비구름이 머리우에 떠돌고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그래도 꼭 가야 한다고 마음을 추스르며 걸음을 내짚었다.

아닐세라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이 보이는 도로에 들어서자 후끈하니 달아올랐던 습한 대기를 밀어내며 대줄기같은 비발이 길바닥을 때린다.

(이젠 보일 때가 됐는데…)

비속을 뚫고 부지런히 무엇인가 더듬어찾는 나의 시야에 드디여 안겨오는것이 있었다.

우리 수도의 살림집건설장에서 가장 크고 가장 높이 솟아있는 기발, 《평양시 5만세대 살림집건설지휘부》라는 열다섯글자를 새겨안고 약동하는 건설장을 통채로 싸안은듯 펄럭이는 붉은 기발!

매일 보는 기발이지만 언제나와 같이 힘을 주고 건설장을 향한 걸음이 떠질세라, 뒤걸음칠세라 나를 이끌어준다.

이 기발을 처음으로 본것은 송신, 송화지구 살림집건설전투가 한창이던 2년전 6월이였다. 그날 나는 어느 건설사업소에서 직장장으로 일하는 남편이 건설에 착공한지 석달이 되도록 집에 한번도 들어오지 않는것을 은근히 원망하며 건설장으로 찾아갔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남편이 나를 이끌고 간곳이 바로 건설지휘부기발밑이였다. 그러고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여기 송신, 송화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착공식때 우리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몸소 수여해주신 기발이다. 이 기발을 받아안은 긍지와 사명감은 우리로 하여금 밤잠도 잊고 일하게 한다. 그러니 5만세대가 완공될 때까지 나의 위치는 살림집건설장이다. 당신과 현아도 저 가두녀성들과 청년들처럼 완공을 앞당기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탰으면 한다. …

순간 커다란 충격이 나의 뇌리를 쳤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도전과 장애가 혹심한 어려운 시기에 인민의 리상거리건설을 당과 정부의 최중대과업으로 내세우시며 수여해주신 평양시 5만세대 살림집건설지휘부기발!

그 어느 나라에나 건설장이 있고 건설력량들도 많다. 하지만 절세위인의 위민헌신의 숭고한 뜻과 애국의 열렬한 호소가 담긴 이런 성스러운 기발이 나붓기는 곳이 또 어디에 있는가. 그 크나큰 기발을 에워싸고 조국보위도 사회주의건설도 다 맡아나선 우리의 영용한 인민군부대들과 끌끌한 청년돌격대들, 여러 건설단위들의 이름들이 새겨진 기발들이 휘날리는 장엄한 모습을 다른 그 어느 나라의 건설장들에서 찾아볼수 있는가.

그러니 평양시 5만세대 살림집건설지휘부기발이야말로 경애하는 원수님의 열화같은 인민사랑이 받들어올린 세상에 하나뿐인 기발인것이다.

바로 그래서 그 기폭아래서는 세인을 놀래우는 기적이 창조되고 가장 값높은 영예와 행복이 무르익는것 아니랴.

돈이 모든것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건설로동자들이 《말하는 기계》로 치부당하며 인간이하의 고역에 시달릴 때 우리 주체조선의 건설자들은 이 기발높이 인민의 새 보금자리를 일떠세우는 보람찬 창조대전의 주인공이 되여 불과 1년만에 송신, 송화땅에 현대문명의 새 거리를 세웠고 화성전역에서 새로운 건설신화를 련이어 창조하고있다. 인간생지옥과 다름없는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등이 휘도록 일하고도 제집 한칸 마련할수 없어 자살의 길을 택할 때 우리의 평범한 로동자, 사무원들은 돈 한푼 내지 않고도 이 기발아래 일떠선 훌륭한 새집의 주인이 되여 로동당만세를 목청껏 부른다. 남들은 령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내가며 오로지 내집마련을 목표로 살아갈 때 이 기발밑에서는 사회주의 우리집, 일심단결된 대가정의 화목과 번영을 위해 남녀로소 누구나 대건설전투에 스스로 지성을 바쳐가는 아름다운 미풍이 활짝 꽃피고있다.

애국으로 불타야 할 귀중한 한초한초가 허비될세라 늘 이 기발앞에 자신을 세우고 마음속대화를 나누는 심장들은 어디에나 있다. 여기 평양의 대건설전투장들만이 아니라 꿈의 산악협곡도시로 변모되여가는 검덕에서도, 전면적국가부흥의 새 력사가 펼쳐지고있는 방방곡곡 그 어디서나 이 기발 날리는 수도의 하늘가에 마음을 잇고 혁신의 날과 달을 수놓아가는 건설자들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

송신, 송화지구로부터 화성지구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벌려온 나의 자원봉사도, 사시장철 멎은적 없는 딸의 야간지원돌격대활동도 이 기발과 더불어 이어져왔다.

이런 마음과 투쟁들에 떠받들려 우리 조국은 인민의 만복이 꽃펴나는 사회주의리상향으로 더욱 눈부시게 변모되리라.

한바탕 내린 비에 몸은 젖었어도 끝없이 가지를 치는 이런 생각들로 마음은 한껏 달아올랐다.

어느덧 소나기가 멎고 먼지 한점 없는 건설장에 평양시 5만세대 살림집건설지휘부기발이 더 선명하게 빛을 뿌린다.

력사에 전무한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로 우리 인민을 참된 행복의 창조자, 향유자로 되게 해주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하늘같은 은덕을 전하는듯, 《나》앞에 《우리》를 놓고 보답과 헌신의 길을 선참으로 달려나가는 시대의 기수로 살라고 부르는듯…

그래서인지 반색하며 마중오는 건설자들에게로 다가가는 나의 심정은 례사롭지 않았다.

정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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