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9월 17일 《우리 민족끼리》

 

붉은 흙주머니

 

낮과 밤이 바뀌는것은 어길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나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장에 가보면 밤이 없다.

이곳에서는 밤에도 기중기의 둔중한 동음과 꼬리를 물고 오가는 자동차의 경적소리, 호각소리가 끊길줄 모르고 여기저기서 흩날리는 용접불꽃과 사방에 켜놓은 전등불빛이 환히 비치여 거세찬 숨결 높뛰는 또 하나의 《낮》이 펼쳐진다.

하다면 과연 어떻게 되여 이곳이 밤을 모르는 땅으로 되였는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애국열로 충만된 청년들의 기개와 풍모는 자기 세대의 력사적사명을 다하기 위한 실천과정, 단련과정에 승화되고 공고해지게 됩니다.》

며칠전 깊은밤이였다. 불꽃튀는 철야전을 벌리는 청년건설자들의 위훈을 전하기 위해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강원도려단이 맡고있는 고층살림집쪽으로 취재길을 이어가던 나에게는 한 청년건설자가 품안에서 그 무엇인가를 정히 꺼내보는것이 눈에 띄였다.

기자의 호기심으로 나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청년건설자동무, 미안하지만 그것을 나도 볼수 없을가요?》

《아, 이것말입니까. 우리 동무들에게도 다 있는건데… 자, 보십시오.》

손바닥만한 붉은 주머니를 받아안고 헤쳐보니 거기에는 흙이 담겨있었다.

붉은 흙주머니!

그것은 경애하는 아버지원수님께서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착공식에 참석하시여 몸소 첫삽을 뜨신 사연깊은 장소의 흙을 담은 주머니였다.

《이 붉은 주머니에 소중히 담아 품에 안고 우리 원수님을 완공된 새 거리에 다시 모실 그날을 그리며 우리 청년들모두가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전투를 벌리고있습니다.》

그의 말을 듣는 나의 가슴속에서는 뜨거운것이 솟구쳤다.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착공식장에 몸소 나오시여 불같이 뜨거운 연설을 하시고 건설의 첫삽도 뜨시며 청년들이 수도건설의 최전구에서 위훈의 창조자, 승리자가 되라고 크나큰 힘과 용기를 안겨주신 경애하는 아버지원수님이시다.

그 하늘같은 믿음과 사랑을 정녕 잊을수 없어 청년건설자들은 가슴마다에 붉은 흙주머니를 소중히 품어안고 한시바삐 완공의 소식을 보고드릴 그날을 위해 이밤도 힘든줄 모르고 달리고달리는것이다.

그렇다. 붉은 흙주머니는 크지 않다.

허나 나에게는 그것이 아버지원수님을 자나깨나 그리며 경애하는 그이께 기쁨만을 드릴 순결한 마음이 가득차있는 우리 청년건설자들의 크나큰 심장처럼 안겨왔다.

이밤도 서포전역에 차넘치는 동음소리들은 그대로 청년건설자들의 뜨거운 심장이 세차게, 끊임없이 높뛰는 소리가 아니랴.

하기에 나는 멀어져가는 청년건설자의 뒤모습을 바라보며 확신하였다.

우리 청년들의 그 마음에 떠받들려 머지않아 서포지구에는 인민의 리상거리가 솟구쳐오르리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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