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9월 3일 《우리 민족끼리》

 

애어린 포도나무앞에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조국과 인민의 부름앞에 말로써 대답할것이 아니라 자기 한몸을 내대고 실천으로 대답하는것이 애국자의 자세입니다.》

생활에서는 종종 평범한 한마디의 말에서 큰 충격을 받는 때가 있다.

며칠전이였다. 서성송도구두제작소 마당에서는 한 청년과 나이지숙한 사람이 애어린 포도나무를 가꾸며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

《아바인 올해 년로보장을 받으면 이 포도나무덕을 보지 못하겠구만요.》

《그러면 뭐라나. 자네들이 덕을 보고 이 포도나무가 잘 자라면 그만이지. …》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젊은이도 일손을 멈추고 머지않아 년로보장을 받게 된다는 그 아바이를 감동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자기는 덕을 보지 못해도 일터를 위해, 후대들을 위해 아낌없이 바치는 구슬땀, 그것이야말로 참된 인간, 애국자만이 흘릴수 있는 고귀한 땀이 아닌가.

나의 눈가에는 애어린 포도나무를 가꾸는 그 아바이가 뜨겁게 안겨들었다.

수십년세월 일터에 바치고바친 땀과 열정이 적은것만같아 년로보장을 받게 될 오늘에조차 과일나무를 정성껏 심어가는 그 모습, 몸은 비록 떠나가도 일터의 풍치를 더 아름답게 하고 후대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그 마음.

그래서인지 애어린 포도나무를 무심히 볼수 없었다.

앞으로 무성하게 자라게 될 포도나무와 가지마다 주렁지게 될 포도송이들은 그것을 심고 가꾼 주인들의 애국심을 보여주는 거울이 아니겠는가.

백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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