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3월 25일 《우리 민족끼리》

 

막장에 핀 꽃

 

며칠전 내가 당중앙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하여 석탄생산에서 련일 혁신을 일으켜가고있는 룡등탄광을 찾았을 때였다.

누가 보건말건 오로지 석탄증산을 위하여 헌신의 구슬땀을 바쳐가고있는 이곳 탄부들을 만나보고싶어 막장길을 따라 얼마쯤 들어가니 어디선가 밝은 웃음소리가 가슴후덥게 들려왔다.

《아니 청길이어머니, 그럼 내 중매도 서주시겠다는 소립니까?》

《아니 여부가 있겠어요? 소문난 혁신자청년을 마다할 처녀가 어디 있겠다구요.》

《하하하…》

그곳에서는 여러명의 녀성들이 작업의 쉴참에 여러가지 식료품들을 차려놓고 탄부들과 한데 어울려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막장에 울려퍼지는 그들의 밝은 웃음소리에 귀기울이는 나를 보며 동행한 일군이 저 녀성들은 탄광의 가족소대원들이라고, 하루와 같이 막장을 찾아와 노래도 불러주고 성의껏 마련한 물자도 안겨주며 탄부들을 고무해주고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심산에 피는 꽃과도 같이 누가 보지 않아도 아무런 대가도 바람없이 우리 탄부들을 위해 자신들의 깨끗한 량심을 바쳐가는 저 녀성들의 수고를 떠나 오늘의 석탄증산성과에 대해 말할수 없습니다. 정말이지 이들이야말로 막장에 핀 아름다운 꽃들이라고 말할수 있지요.》

막장에 핀 꽃, 정말 생각이 깊어지는 말이였다.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로 인간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생기와 활력을 더해주는 꽃을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한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에 풍만한 정서와 감미로움을 안겨주는 녀성들을 꽃에 비기는것이다.

허나 가정적인 울타리안에서, 평범한 생활에서의 녀성의 향기만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다 말할수 없는 이곳 가족소대원들이다.

가정일보다 먼저 나라일을 생각하고 석탄증산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수만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는 고결한 인생관을 지닌 이곳 가족소대원들이야말로 더없이 아름답고 향기그윽한 꽃이 아니겠는가.

이들의 그렇듯 깨끗한 진정들이 나날이 높아만 가는 석탄산들에 그대로 슴배여있다고 생각하니 나의 가슴은 더욱 쩌릿이 젖어들었다.

어찌 이들만이랴.

혁신의 기상 나래치는 건설전투장과 쇠물폭포 쏟아지는 용해장을 비롯하여 이 땅 그 어디를 찾아가보아도 언제나 내 조국의 거세찬 발걸음에 심장의 박동을 맞추어가며 깨끗한 량심과 진정을 다 바쳐가는 미더운 우리 녀성들의 모습을 찾아볼수 있다.

진정 한가정의 어머니, 안해로서만이 아니라 자신들을 혁명의 한쪽수레바퀴를 떠밀고나가는 힘있는 력량으로 내세워준 당의 크나큰 사랑과 믿음을 언제나 가슴에 안고 남자들과 어깨나란히 애국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바치는 이 나라 녀성들,

그 어떤 대가도 바람이 없이 언제나 나라를 떠받드는 밑거름이 되여주는 우리 녀성들의 진함없는 그 마음이 있어 내 조국의 전진보폭은 더욱 크고 그리도 힘찬것이 아닌가.

막장에 핀 꽃, 표현은 요란하지 않아도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길에서 가정의 행복도, 삶의 보람도 찾는 여기 녀성들, 아니 이 나라 모든 녀성들의 뚜렷한 생의 자욱자욱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는 참으로 뜻깊은 말이다.

비록 해빛 한점 스며들지 않는 막장이지만 여기에도 탄부들이 더없이 사랑하는 《꽃》들이 있고 그 화원이 풍기는 진하디진한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넘치고있지 않는가.

나는 막장안에 가득찬 그윽한 《꽃향기》를 한껏 들이키며, 더욱 앞당겨질 래일의 더 큰 승리를 눈앞에 그려보며 발걸음을 옮기였다.

리 원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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