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3월 16일 《우리 민족끼리》
보 물
며칠전 나는 청년건설자들의 투쟁열의로 끓어번지는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장에 대한 취재길에 올랐었다.
내가 한 청년돌격대원과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뜻밖에 비가 쏟아지는것이였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던지라 비를 그을 곳을 찾느라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나는 문득 청년돌격대원의 류다른 행동에 눈길이 갔다.
비가 오자 얼른 노래수첩을 꺼내든 그가 비닐주머니로 꽁꽁 감싸 정히 가슴에 다시금 품어안는것이 아닌가.
옷을 적시는 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첩이 젖을가봐 마음쓰는 그의 모습을 본 나는 웃으며 물었다.
《그 수첩이 무슨 보물이라도 되게 그렇게 소중히 여깁니까?》
《예, 정말이지 이건 저에게 소중한 보물입니다.》
호기심이 무척 동한 나는 비를 그을수 있는 장소에 가자마자 그에게 그 《보물》을 좀 보여달라고 청하였다.
헌데 그 수첩을 본 나는 저으기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혁명가요집이였던것이다.
얼마나 보고 또 보았는지 보풀이 일어 표지까지 다시 한 혁명가요집을 한장한장 펼칠수록 가슴이 뜨거워났다.
청년돌격대원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원래 몸이 체소한 편인데다가 건설도 처음이여서 힘들 때가 많다고, 그때마다 자기는 이 노래수첩에 있는 혁명가요들을 부르는데 그러면 새 힘과 용기가 솟으면서 정신이 번쩍 든다고.
이름할수 없는 흥분에 휩싸인 나에게는 이 혁명가요집을 《보물》이라고 한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되새겨졌다.
보물, 이 혁명가요집이야말로 정말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보물이 아니던가.
여기에는 다 있다. 한별 만세를 높이 부르며 혁명적지조를 지켜 자기의 생명을 서슴없이 바쳤던 혁명시인의 불타는 심장의 웨침도, 남을 쳐다보지 않고 자기 손으로 연길폭탄을 만들어내던 자력갱생선구자들의 힘찬 마치소리도, 하자고 결심만 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하며 온갖 곤난을 이겨내고 혁명임무를 끝까지 수행한 투사들의 강인한 투쟁정신도…
혁명가요, 그것은 진정 우리 조국에만 있는, 우리 인민모두의 귀중한 보물이다.
해방된 조국땅에 항일혁명투사들이 안고온 혁명가요.
이는 우리 인민을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무장시켰고
세계《최강》을 자랑하던 날강도 미제를 력사의 내리막길에 처박은 힘도, 재더미우에 천리마를 솟구쳐올린 힘도,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이겨낸 힘도, 혁명의 새 승리를 위한 오늘의 장엄한 투쟁에로 우리 인민을 용진하게 하는 힘도 이 혁명가요와 떼여놓고 어찌 생각할수 있으랴.
그렇다. 천만금에도 비길수 없는 혁명가요, 세상에 이런 보물은 없다.
이런 값진 재부중의 재부를 안은 우리 인민, 전세대들의 투쟁정신을 그대로 이어가는 새 세대 우리 청년들에게 뚫지 못할 난관이 있을수 없고 넘지 못할 험산이 있을수 없다.
백두산의 성스러운 이름을 자기의 기발에 새긴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원들의 가슴속에서도 혁명가요는 영원한 신념의 노래, 투쟁의 노래, 승리의 노래로 끝없이 울려퍼지고있다.
그 노래들을 부르면 백두의 설한풍이 귀전에 울려오고 백두의 넋이 심장가득 깃들어 애국열, 투쟁열이 백배해지거니, 혁명가요 그것은 정녕 억년드놀지 않을 마음의 기둥을 세워주고 빛나는 생을 수놓아가게 하는 더없이 귀중한 보물중의 보물이 아니겠는가.
그것을 증명하듯 방송차에서 울려나오는 혁명가요가 건설장을 쩌렁쩌렁 울리였다.
더욱 용기백배해 일제히 합창하며 일손을 다그치는 청년돌격대원들을 바라보는 나의 입가에서도 저도 모르게 혁명가요가 흘러나왔다.
우리는 누리에 붙는 불이요
철쇄를 마스는 마치라
희망의 표대는 붉은기요
웨치는 구호는 투쟁뿐
…
김 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