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2월 4일 《우리 민족끼리》

 

내가 사랑하는 그림

 

나는 이 그림을 무척 사랑한다. 내가 미술에 남다른 취미가 있어서라든가 화법이 독특해서만이 아니다. 저 그림을 볼 때면 뜨거운 사랑과 고마움으로 충만된 가지가지의 추억들이 눈굽저리게 밟혀오고 이름할수 없는 그 어떤 따뜻한 정이 나의 온몸을 휩싸안는것 같다.

활짝 핀 저 꽃들중에 나는 과연 어느 꽃일가?

나는 늘 이런 물음을 안고 꽃병속의 꽃을 바라보군 한다.

인간이 자기의 아름다운 꿈을 이루려면 그 꿈을 소중히 지켜주고 꽃피워줄 품이 있어야 한다.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존재로 내세워주는 고마운 사회주의제도가 있고 나에게 삶의 희열을 안겨준 은혜로운 사랑의 생명수, 삶의 활력소가 있었기에 두다리를 잃고 장애자가 된 내가 아름다운 한떨기 꽃송이로 생기와 활력에 넘쳐 싱싱한 향기를 풍기는것이 아닌가.

지금도 저 그림을 바라볼 때면 잊지 못할 나날들이 눈앞에 삼삼히 떠오르군 한다.

뜻하지 않은 병으로 하여 나는 15살 나던 해부터 두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였다.

비록 불구의 몸이 되였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소중한 꿈이 자리잡고있었다. 대지를 마음껏 활보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속에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았고 그토록 바라고 소원했던 미술가의 꿈도 이루고싶었다.

나는 그것을 꿈에서만 그려보군 하였다. 잠을 깨면 깨여진 꿈이 너무도 아쉬워 꿈을 찍는 사진기는 없을가, 그 꿈을 사진찍어 언제나 벽에 걸어놓고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던 나였다.

하지만 병든 자식, 상처입은 자식에게 더 마음쓰며 따뜻이 품어주는 고마운 사회주의조국의 품은 장애자인 나에게 생의 희열을 안겨주었고 남들과 꼭같이 가슴속에 간직된 소중한 꿈과 희망을 실현시켜주었다.

잊지 못할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떠오른다. 장애자인 내가 조금이라도 위축될세라 힘을 주고 용기를 주던 중학교시절의 고마운 선생님들과 정다운 학급동무들, 내가 재능의 나래를 활짝 펼치도록 곁에서 다리가 되여주고 의지가 되여준 따뜻한 이웃들과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의 일군들 그리고 미술창작사의 창작가선생님들…

비록 땅을 딛고설 두다리는 생명력을 잃었어도 사회주의대지에 인생의 뿌리를 내리였기에 나는 고마운 제도가 안겨준 생의 활력으로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희망과 재능을 마음껏 꽃피우며 인간의 참된 삶을 누리고있는것이 아닌가.

비옥한 토양에서 활짝 피여나는 생신한 꽃마냥 아름답게 꽃펴난 평범한 장애자의 꿈, 실로 이것은 장애자들이 사회의 부담거리로, 멸시의 존재로 취급되고있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간직할수도, 이룰수도 없는 황홀한 꿈이다.

하나의 꽃송이도 고이 감싸안아 더 곱게 피여나게 하는 고마운 나의 조국이여!

누구나 이 크나큰 사회주의 우리 집과 운명의 숨결을 잇고 산다.

나는 장애자라는 부름이 아니라 《재능있는 미술가》, 《보배덩이》로 정답게 불리우는 이 세상 가장 행복한 행운아이다.

하기에 나는 긍지높이 말한다.

천만자식들을 차별없이 넓은 품에 안아 보살펴주는 따뜻한 사랑이 그대로 진할줄 모르는 자양분이 되고 삶의 억센 뿌리가 되였기에 이 땅에서는 단 한송이의 시든 꽃송이도 찾아볼수 없다고.

 

리경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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