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16일 《우리 민족끼리》
사랑의 손목시계
며칠전 밤이였다.
밤은 소리없이 깊어가는데 나는 도무지 잠들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아들애의 모습과 함께 그를 축하해주려고 왔던 학급동무들이며 선생님들, 동네사람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또렷이 떠올랐기때문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켜니 시계는 새벽 1시를 가까이 하고있었다.
나는 아들애의 방문을 살며시 열었다.
철호는 바로 눕혀주고 이불깃을 여미여주어도 꿈나라에서 웃고있었다. 아마 꿈속에서도 소년단대회에 참가하였던 행복과 즐거움의 그날에 있는것 같았다.
귀여운 아들애의 모습을 바라보니 집을 떠난지 한달도 못되는 사이에 키도 크고 몸도 퍽 좋아진듯 싶었다.
그러던 나의 시선은 베개옆에 놓여있는 손목시계에 멎었다.
이번 소년단대회에서 받아안은 손목시계를 매일같이 찾아오는 동무들과 동네사람들에게 보여주더니 시계의 초침소리를 잠자리에서도 간직하고싶어 머리맡에 벗어놓은 모양이다.
손목시계를 손에 들고 유심히 보고 또 볼수록
(평범한 로동자의 아들을 소년단대표로 불러주신것만도 분에 넘치는 일인데 은정어린 선물을 한가득 안겨주시고 이렇게 손목시계까지…)
흔히 사람들은 자식을 낳아 키우는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뜨겁고 열렬한 사랑은 없다고들 한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그렇듯 강렬하기에 《어머니의 행복》이라는 노래도 나온지 모른다.
나도 어머니로서 내 자식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부한다.
커가는 아들애를 보면서 그저 대견하다고 여겨왔지만 아직 철부지어린애로 생각하며 손목시계를 사줄 생각은 하지도 못했었다.
허나
얼마나 많은 소년단대표들이 이 손목시계를 받아안고 기뻐서 어쩔줄 몰라했으랴.
얼마나 많은 이 나라의 부모들이
신문과 TV에서 보았던 흥분과 감격의 목소리, 격정의 토로들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손목시계라고 하면 인간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물건이라고 할수 있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정확한 시간을 아는것은 필수적이며 과학기술이 발전하고있는 오늘 시간의 귀중함은 날로 증대되고있다.
누가 말했던가. 철학가에게는 진리의 어머니로, 군사가에게는 승리로, 교육자에게는 지식으로, 의학자에게는 생명으로 간주되는것이 바로 시간이라고.
창조와 변혁으로 들끓는 이 땅에서 날마다 높이 쌓아지는 기적과 위훈의 탑도 시간과 함께 이루어지는것이다.
그러니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더 말해 무엇하랴.
문득 내가 중학교시절 집단체조에 참가하여
《80돐》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손목시계를 받아안고 나와 학급동무들, 아니 집단체조에 참가하였던 모든 학생들이 얼마나 기뻐했던가.
그때 우리모두는 다짐했었다. 시간을 아껴가며 학습과 조직생활도 잘하고 사회정치활동에 더 잘 참가하겠다고.
중학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돌이켜보느라니 뇌리를 치는것이 있었다.
바로 그래서 우리
그렇다. 사랑의 손목시계, 진정 여기에는 후대들을 제일로 아끼고 사랑하시는
하기에 우리 철호는 선생님들과 동무들앞에서, 동네사람들앞에서 시간을 아껴가며 열심히 학습하고 조직생활에 잘 참가하여 나라의 훌륭한 역군으로 준비하겠다고 굳게 결의다진것 아니랴.
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소년단대표들, 아니 온 나라 소년단원들의 한결같은 심정이고 지향이리라.
따사로운 태양의 품속에서 세상에 부럼없이 자라나고있는 우리 소년단원들은 얼마나 행복한 아이들인가.
나는 두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며 마음속으로 정중히 머리숙여 인사를 드리였다.
대동강구역 소룡2동 주민 김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