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13일 《로동신문》

 

수필

본분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인것만큼 인민대중은 혁명과 건설에서 주인으로서의 지위를 지키고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여야 한다.》

우리의 생활에서는 종종 본분에 대해 이야기되군 한다.

그 일을 하는것은 자기의 직분이라고, 학습을 잘하는것은 학생의 본분이라고, 스승을 존경하는것은 제자의 마땅한 도리이라고 등으로…

입버릇처럼 늘 외우던 본분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

얼마전 북변의 한 도로를 따라 취재길을 달리던 우리는 차굴을 벗어나자 인츰 차를 멈추게 되였다. 내리막길이였는데 화물차들이 늘어서있었고 그앞에서는 여러 사람이 도로에 무엇인가를 깔고있었다.

아마도 도로관리원들이 작업을 하는중일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그러나 짐작과는 달리 그들은 이길을 자주 오가는 운전사들이였다.

하던 일을 끝낸 그들은 내리막구간에 위험개소가 없는가를 깐깐히 살펴보고나서야 다시 운행길에 올랐다.

그들의 모습은 시야에서 멀어져갔지만 흔연히 남기고 간 말이 우리의 귀전에서 오래도록 떠날줄 몰랐다.

《도로관리에 주인이 따로 있겠습니까. 이길을 리용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해야 할 본분이지요.》

응당 해야 할 본분!

도로관리는 운전사가 맡고있는 사회적책임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응당한 본분으로 받아들이였다.

무엇때문이겠는가. 도로관리와 같은 국토관리사업은 자기자신을 위한 사업이며 후대들을 위한 애국사업이기때문이다.

그렇다.

공민적본분은 그것이 크든작든 나라일을 제일처럼 생각하며 자기를 사심없이 바치는 깨끗한 량심에서 표현된다.

도로에 떨어진 휴지 한쪼박도 그저 스쳐지나지 않고 바람에 넘어진 애어린 나무앞에서도 걸음을 멈출줄 아는 사람, 흘러넘치는 수도물과 바닥에 흘린 한줌의 세멘트를 보고도 나라살림살이를 먼저 걱정하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들이 공민된 본분을 다해나간다고 떳떳이 말할수 있는것이다.

후더워지는 마음을 안고 취재길을 이어가는 우리의 귀전에 이런 목소리가 끝없이 울려오는듯싶었다.

향유의 권리보다 애국의 의무를 먼저 놓자.

 

본사기자 백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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