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7일 《로동신문》

 

수필

새로 만든 경쟁도표앞에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애국은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이고 투신입니다.》

새해의 첫 취재로 북창지구의 어느한 탄광을 찾았을 때였다. 탄광구내에 들어선 우리의 눈앞에 새로 만든 경쟁도표가 안겨들었다.

경쟁도표에 나란히 올라있는 중대의 명칭들을 하나하나 입속으로 외워보고있는데 뒤에서 탄부들이 나누는 말이 들려왔다.

《지난해 이맘때 경쟁도표를 걸던것이 엊그제같은데 한해가 정말 빨리도 갔구만.》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게 느껴졌다. 한해의 날과 달이 왜 이다지도 짧은지.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쉬임없이 일하며 바쁘게 살기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당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으로 지난 온 한해 불도가니마냥 들끓은 이 땅,

인민군군인들이 곳곳에서 백열전을 벌리며 새로운 건설신화를 창조해나갈 때 과학자, 기술자들은 하루를 백날, 천날맞잡이로 여기며 사색하고 탐구하였고 우리의 미더운 로동계급은 더 많은 일감을 요구하며 생산의 동음을 높이 울렸다. 농업근로자들이 일년내내 바람세찬 전야마다에 깨끗한 구슬땀을 묻어갈 때 보건일군들은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 휴식이라는 말조차 잊어버렸다. 그렇게 바쳐온 애국의 자욱자욱들이 그대로 가는 곳마다에 세워진 경쟁도표들에 붉은 줄로 새겨졌다.

이 땅의 모든 일터와 초소는 물론 지어 가정들에서도 종종 보군 하였던 경쟁도표,

그것이 단순히 누가 이기는가 하는 순위를 보여주기 위한 직관물이였던가. 아니다. 그것은 조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부를 창조하려는 우리 인민의 불같은 애국심과 열의가 비껴있는 량심의 거울과도 같은것이였다.

서로 키돋움하며 솟구치는 붉은 줄을 보면 그동안의 고생은 모두 잊혀지고 기쁘기만 하다고, 남들을 멀리 떨구고 뻗어가는 외줄보다 모든 작업반, 모든 직장이 서로 돕고 이끌어주며 꼭같이 오르는 통줄에서 더 큰 희열과 보람을 느낀다고 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정녕 잊을수 없다.

또다시 눈앞에 삼삼히 어려온다.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국방공업혁명의 중대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현행생산을 다그치는 속에서도 어제는 수천대의 농기계들을 황남의 전야에 보내주고 또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마지막달까지 충성의 증산투쟁을 벌려 30문의 초강력주체병기들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에 증정한 미더운 군수로동계급의 모습이,

그들의 피와 땀이 슴배인 생산현장들에도 있었으리라. 이틀에 한문씩 지어 두문까지 거대한 포차들을 조립하는 그 나날에 날자가 아니라 시간별로 붉은 줄들이 치솟아올랐을 경쟁도표가.

정녕 지나온 한해의 갈피갈피를 헤쳐볼수록 시작부터 끝까지 당결정관철을 위한 투쟁과 헌신으로 참으로 바쁜 한해였고 그래서 더 보람찼던 한해였다. 그런 나날과 더불어 우리 조국은 얼마나 강해졌고 우리 인민은 또 얼마나 성장했던가.

오늘 우리 인민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또다시 산악같이 궐기해나섰다. 올해에는 더 많은 일을 하여 우리의 힘과 지혜, 분투로써 당결정을 빛나게 관철하고 뜻깊은 이해를 떳떳이 총화할 드높은 열의가 경쟁도표들에 그대로 어려있는듯싶다.

그렇다. 올해에도 우리는 역시 바쁘게 살것이다.

얼마나 보람찬 일인가. 조국과 혁명을 위하여 더 큰 짐을 지고 바쁘게 사는것이. 그렇게 앞당겨오는 우리의 미래는 또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울것인가.

본사기자 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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