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29일 《로동신문》
수 필
생활의 음향
《주체의 사회주의위업은 필승불패이며
출근길이다. 수도의 어디서와 같이 모란봉기슭의 지하철도 개선역앞에는 언제나 출근길에 오른 근로자들로 붐비군 한다.
꼬리를 물고 달려가는 무궤도전차며 줄지어 늘어선 아빠트들마다에서 물결처럼 흘러나오는 사람들, 그들의 얼굴에 비낀 긍지와 보람…
기쁨과 락관이 넘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가슴뜨겁게 안겨오는 아침풍경이다.
어디선가 북소리와 함께 노래소리가 울린다.
눈길을 들어 바라보니 녀맹원들이 선동활동을 하고있었다. 출근길에 오른 근로자들을 고무해주려고 날마다 여기로 달려나오는 녀맹원들이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서있는데 우리곁을 지나던 나이지숙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참 좋은 아침이요. 출근길에 노래소리와 웃음소리가 가득 차있으니 얼마나 흥겨운 일이요!》
순간 우리는 저도 모르게 거리의 음향에 귀를 기울인다. 방금전까지 아침풍경에 끌렸던 우리의 마음이 생활의 아름다운 선률속에 깊이 빠져드는것을 어쩔수 없다.
거리를 달리는 무궤도전차와 로선뻐스의 경적소리, 처녀들이 터치는 맑은 웃음소리, 길가에서 서로 만나고 헤여지며 사람들이 나누는 다정한 인사말들, 그것은 단순한 거리의 음향이 아니다.
보람찬 하루의 아름다운 생활이 안겨주는 서곡이다.
문득 떠오른다. 대낮에도 거리에서 마구 울리는 총소리, 골목골목에서 터져나오는 가슴섬찍한 비명과 울음소리, 광증이 극도에 달한자들이 번화가의 술집에서 춤을 추며 내지르는 야생적인 울부짖음…
자본주의사회의 이러한 소음은 황금만능과 약육강식, 패륜패덕이 낳은것이다. 《문명》이요, 《복지》요 하는 자본주의사회의 진면모는 이러하다. 거기서는 악취만이 풍긴다.
사회주의가 꽃피는 우리 조국의 음향은 얼마나 청신하고 아름다운가!
어찌 이 출근길뿐이랴. 우리의 전진을 방해하였던 너무도 많은 시련과 도전들을 이겨낸 우리 인민이 살며 일하는 모든 곳에서 기쁨과 열정, 랑만의 환희로운 음향이 끝없이 울려나온다.
우리는 듣는다.
김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