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29일 《우리 민족끼리》
따뜻한 보금자리
무릇 사람들은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보금자리에 대한 애착을 더욱 강렬히 느끼게 된다. 나 역시 그러했다.
며칠전 저녁에도 나는
어느덧 현관문앞에 이르러 습관적으로 불밝은 집창가를 올려다보느라니 벌써부터 온몸이 후더워지는듯 했다.
이제 내가 집에 들어서면 귀여운 딸애가 《아버지-》하고 달려나와 재롱을 피우며 나의 품에 안기리라. 그리고 가족이 오붓이 모여앉아 일터의 자랑넘친 혁신의 소식들로, 딸애의 귀염성스러운 모습을 두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가지가지의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리라.
생각하면 할수록 나의 귀중한 집, 따뜻한 보금자리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가슴속에 쩌릿이 스며들었다.
이때 문득 우리 집창문가에서 손풍금선률에 맞추어 부르는 딸애의 노래소리가 나의 귀전에 들려오는것이였다.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
손풍금소리 울려라
사람들 화목하게 사는
내 조국 한없이 좋네
…
순간 이름할수 없는 격정이 가슴속에서 파도처럼 솟구쳐올랐다.
《세상에 부럼없어라》, 바로 이 노래를 당의 은정속에 마련된 멋쟁이거리-송화거리의 궁궐같은 새집에 입사하던 날 딸애와 함께 우리 온 가족이 눈물을 머금으며 부르고 또 부르지 않았던가.
《상하수도관리공으로 일하는 내가 이렇듯 훌륭한 새 거리, 새집의 주인이 되다니…》
그날 우리 가정만이 아닌 이곳 주민들모두가 희한한 새 살림집의 구석구석마다에 어려있는 한없이
모든것이 어렵고 부족한 때에 평범한 근로자들에게 안겨진 어머니 우리당의 하늘같은 사랑이여서 너도나도 솟구치는 격정을 금치 못하였다.
정녕 문밖에 나가 새집의 초인종도 눌러보고 이방저방 돌아보며 좋아라 웃고 떠들던 딸애의 모습이 삼삼히 어려와 새 보금자리에 살림을 편 크나큰 흥분으로 잠못이루던 그 밤을 어이 잊을수 있으랴.
돌이켜보면 그때만이 아니였다. 인민을 제일로 아끼고 내세워주는 우리 당의 사랑은 언제나 해빛처럼 따스히 스며들었다.
최대비상방역기간 인민의 운명도 미래도 다 맡아 보살펴주는
어찌 우리 가정만이랴.
저 멀리 백두산기슭으로부터 동서해의 바다가기슭 그리고 분계연선에 이르기까지 로동당시대의 선경으로 솟아난 삶의 새 보금자리마다에서 울려퍼지는
진정 사랑의 젖제품을 공급받으며 더 튼튼하고 더 건강하게 자라나고 《소나무》책가방에 《민들레》학습장, 《해바라기》학용품을 쓰며 마음껏 배움의 나래를 활짝 펼쳐가는 자식들의 명랑한 모습이 소중히 안겨온다.
누구나 날마다 기쁨속에, 자랑속에 혁신의 소식 안고 온 가족이 모여앉아 웃음꽃 피워가는 곳이 바로 내가 사는, 우리가 사는 행복의 보금자리가 아니더냐.
보금자리, 참으로 조용히 불러만 보아도 가슴에 따스함이 스며드는 사랑과 정의 대명사이다.
그럴수록 한겨울의 추위가 강산을 얼구어도 자연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뜨거움, 저도모르게 북받쳐오르는 격정의 분출로 하여 나의 가슴은 더더욱 달아올랐다.
하지만 우리의 따뜻한 보금자리와 너무도 판이한 현실이 저 남녘땅에 펼쳐지고있다.
온갖 사회악으로 극도의 생활난에 허덕이다 못해 부자간에도 흉기를 들고 싸움을 하고 부모의 폭행으로 자식들이 선뜻 들어서기조차 두려운 집, 그마저도 없어 《내집마련이 꿈》으로 되고있는 썩고병든 사회에서 보금자리라는 말이 어찌 나올수 있으랴.
그렇다.
세월의 눈비를 다 막아주며 살뜰히 보살펴주는 손길이 있어 우리의 보금자리는 생활의 전부와도 같이 그토록 소중히 느껴지는것이며 그리도 더더욱 따뜻한것 아니던가.
나는 집집의 수많은 불밝은 창가들을 오래도록 정깊게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소리높이 웨쳤다.
추울세라 힘들세라 언제나 행복만을 안겨주는, 우리 인민모두가 안겨사는 사회주의 내 조국은 그대로 따뜻한 우리 집, 나의 보금자리라고.
평양시 사동구역 송화2동 주민 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