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19일 《우리 민족끼리》
로동자화가가 그린 풍경화
얼마전 중앙미술창작사를 찾았던 나는 휴식터에서 한 화가가 평양화력발전소 타빈직장에서 일한다는 로동자청년과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게 되였다.
취재겸 나 역시 그들의 이야기에 끼웠다.
자기가 그린 풍경화를 가지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싶어 찾아왔다는 청년의 말을 들으며 호기심이 동한 나의 시선은 그림에 돌려졌다. 단풍계절의 보통강반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고있었다.
강변을 따라 산뜻하게 뻗어간 유보도, 그 길을 따라 줄줄이 늘어진 버드나무들, 강물우에 떠있는 뽀트들…
나로서도 그림이 그만하면 잘 그려졌다는것이 알리였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쉬운감이 없지 않았다.
화가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그림에 대한 그의 소감을 듣고난 청년은 자기는 평양학생소년궁전 미술소조에서 그림을 배웠다고 하면서 후에 발전소로동자로 일하면서 그림을 더 익혔는데 아무래도 대학교육을 받지 못해서 그런지 그림이 잘되지 않는것같다고 이야기하는것이였다. 그의 말을 듣던 화가는 이렇게 말하였다.
《아니요. 동무는 확실히 그림에 소질이 있소. 기초교육을 잘 받아서 그런지 구도와 색채가 잘 어울리오. 그런데 문제는 이 그림에서 활력을 느낄수 없는것이요. 이를테면 시대의 숨결같은것을 말이요. 우리 창작가들은 우정 현실체험을 하는데 화력발전소와 같은 거창한 일터에서 일하면서 로동자의 긍지와 자부심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단 말이요?》
그 청년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일이 바빠 집주변의 풍경을 그렸습니다. 그렇다고 늘 보는 발전소를 그릴수는 없고…》
그런 청년에게 화가는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오늘 우리 조국은 10년을 1년으로 주름잡으며 변모되고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그 어디에 가보아도 약동하는 생기와 활력을 느낄수 있고 모두가 서로 돕고 이끌며 광명한 미래를 마중가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수 있다. 미술작품창작에서 무엇보다 이러한 격동적인 현실을 화폭에 담는것이 중요하다. 동무가 일하는 화력발전소만 보더라도 사회주의강국건설에서 큰 몫을 맡고있으며 또 사회주의애국공로자들도 나오고있지 않는가. 그들이 일하는 일터와 투쟁모습이야말로 시대의 전형으로서 작품창작의 주제가 될수 있는것이다. 그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동무와 같은 로동자화가들도 있는것이다. …
화가의 말을 듣는 나의 머리에는 언제인가 신문에서 보았던
어느해인가 김책제철련합기업소를 찾으시였던
일터에 대한 애착심을 안고 로동자들이 작업의 여가시간에 짬짬이 그린 풍경화,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그앞을 지나다녔어도 거기에 관심을 돌리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그림을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까지도 별로 눈여겨보지 않던 그림이였다.
그러나
비록 서툰 그림이였지만
로동자들이 그린 소박한 풍경화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명화》로!
그렇다. 무릇 사람들이 명화에 대해 말할 때 천재적이며 재능있는 화가를 화제에 올리군 한다. 하지만 이 세상 그 어디에도 평범한 로동자들이 화가로 불리우고있는곳은 없다. 더우기 그들이 창작한 그림이 그처럼 훌륭한 작품으로 사랑받는 나라는 우리 나라밖에 없을것이다.
정녕 우리 세상은 로동계급의 세상이라시며 최상최대의 영광과 행복을 다 안겨주시고 끝없는 은정을 부어주시던
화가의 말에 연신 공감을 표시하며 그 청년은 씩씩하게 말했다.
《잘 알았습니다. 저도 우리를 영광스러운
《옳소. 바로 그거요. 나는 동무가 로동자의 긍지와 자부심이 넘쳐흐르는 풍경화를 꼭 창작하리라고 믿소. 우리 다음번에는 훌륭한 작품을 가지고 다시 만납시다.》
그들의 대화는 여기서 끝났다. 그러나 나의 머리속에서는 그 대화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았다.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그 청년을 보면서 나는 시대가 부르는 또 한명의 훌륭한 로동자화가가 나오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최 류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