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17일 《우리 민족끼리》

 

기적소리에 대한 생각

 

창조와 혁신으로 들끓던 수도의 거리에 어느덧 어둠이 깃들었다. 집집의 창가마다에서 쏟아져나오는 밝은 불빛들과 가로등빛들이 밤거리를 환히 비쳐주니 퇴근길에 오른 나의 마음은 후덥기만 하다.

오늘도 하루계획을 넘쳐 수행했다는 기쁨을 안고 발걸음도 가벼이 집으로 향하던 나는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평양역을 출발하는 렬차의 기적소리가 귀전에 들려왔던것이다.

《붕-》

길게 울리는 기적소리를 듣노라니 얼마전 평양기관차대에서 기관사로 일하는 아버지가 하던 말이 뇌리에 떠올랐다.

《운행길에서 늘 듣군 하는 렬차의 기적소리이지만 12월이 되여서인지 무심히 들려오지 않는구나. 오늘도 불밝은 수도를 떠나며 울리는 기적소리를 듣느라니 우리 장군님께서 생애의 마지막시기에 타고가시던 인민행렬차가 생각나는구나.》

그날에 아버지가 하던 말이 나의 귀전에 들려오는 기적소리의 여운과 더불어 더욱 의미심장하게 안겨왔다.

인민행렬차!

인류력사에 두줄기 레루를 따라 달리는 렬차가 생겨난지도 오래건만 인민행렬차라는 말이 있어본적 있었던가.

렬차를 집무실로, 숙소로 삼으시고 인민을 찾아가시던 위대한 장군님의 끝없는 헌신과 로고의 길에서 인민행렬차라는 류례없는 말도 생겨난것 아니던가.

뜨거운 격정속에 어려온다.

달리는 렬차에서 명절날, 휴식일은 물론 생신날까지 맞고보내시며 조국땅 방방곡곡에 인민사랑의 기적소리를 울려가시던 우리 장군님의 현지지도의 길들이.

그 길들에 언제나 좋은 날, 맑은 날만 있어달라고 인민은 간절히 소원했건만 우리 장군님 눈비온다 그어가신적 있었고 갈길이 멀고 험하다 가리신적 있었던가.

10여년전 12월 16일 그밤에도 절대로 떠나시면 안된다고, 지금상태로는 못 떠나신다고 일군들 앞을 막아나섰건만 렬차에 오르시는 그이의 걸음을 막을수 없었다.

인민, 인민때문이였다. 위대한 수령님 맡기고가신 우리 인민의 운명을 책임졌다는 숭고한 사명감이 그이로 하여금 위대한 생의 마지막시기까지 인민행렬차에 오르시게 하였던것이다.

그날도 불밝은 수도의 거리를 뒤에 두고 떠나며 우리 장군님 타신 인민행렬차의 기적소리는 울리였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것이 삭막해진다고 하였지만 정녕 잊을수 없다.

우리 장군님께서 달리는 렬차에서 순직하시였다는 믿을래야 믿을수 없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고 가슴을 치고 또 치던 그 일들이.

오늘 평양역에서 울리는 렬차의 기적소리가 그날의 가슴치는 만단사연을 다 안고있는것같아 발걸음을 옮길수가 없었다.

사색을 이어갈수록 기적소리가 안겨주는 의미는 더욱 커만 같다.

인민이 영원하듯 인민을 찾아가는 인민행렬차의 기적소리는 끝없이 울리지 않았더냐.

위대한 장군님께서 단 한순간도 멈추신적 없는 사랑의 길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변함없이 이어가시며 인민행렬차의 기적소리를 더 높이 울려가고계신다. 그 인민행렬차의 기적소리와 더불어 기념비적창조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솟구치고 인민에 대한 전설같은 사랑의 이야기들이 수없이 전해지고있는 우리 조국이다.

시작점은 있어도 종착점은 없는 인민행렬차, 그 렬차의 기적소리가 울리는곳마다에서 인민의 행복은 꽃피고 맑고 푸른 내 조국의 하늘가에는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행복넘친 노래소리가 울려퍼진것 아니랴.

그렇다. 진정 인민행렬차의 기적소리는 절세위인들의 위민헌신의 기적소리이다.

하기에 우리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하군 한다.

《궤도에는 자욱이 남지 않는다. 허나 우리 승무원들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현지지도로정을 따라 걷는 심정으로 두줄기 레루우에 충성의 자욱을 새겨가고있다.》

이는 나의 아버지만이 아닌 온 나라 인민의 뜨거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퇴근길을 이어가며 나는 이렇게 마음다졌다.

위대한 장군님께 못다 바친 충정을 경애하는 원수님께 다 바쳐 인민의 락원을 일떠세우리라.

 

리 명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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