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18일 《우리 민족끼리》

 

소백수가에서

 

눈부신 은빛세계속에 서리꽃들이 만발하게 피여난 소백수골의 설경은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길에 오른 우리들의 마음을 류다른 흥분에 휩싸이게 한다.

흰눈덮인 백두산야를 행군해온 우리들은 서로서로 약속이나 한듯 소백수가로 모여들었다.

나는 소백수 맑은 물에 손을 잠그었다. 찬 기운이 심장에까지 뻗쳐왔다. 저도모르게 손을 움츠리는 나의 귀전에 방금전 강사가 해주던 이야기가 메아리쳐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는 백두산사령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항일투사들은 한겨울에도 소백수물줄기를 따라 행군하군 하였습니다.》

뼈를 에이는 차디찬 산골물을 헤쳐갔을 선렬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려오며 가슴이 찌르르 젖어들었다.

혁명의 사령부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항일투사들의 이 절대불변의 신념과 의지는 세상에 없는 행군통로를 낳게 했다.

자기들의 발자취가 눈우에 남으면 사령부의 안전에 지장을 줄가봐 서슴없이 얼음물에 발을 들여놓은 항일투사들, 그렇게 사령부를 찾아오고 떠나간이들 천이던가, 만이던가.

살아도 죽어도 오직 하나 사령부의 안녕만을 바란 그 고결하고 눈물겨운 충성의 세계를 더듬느라니 항일의 불길속에서 창조된 수령결사옹위의 위대한 전통이 숭엄히 되새겨졌다.

대사하치기에서 온몸이 그대로 방탄벽이 되여 위대한 수령님을 보위하시고 홍기하전투때에는 지휘처로 달려드는 적들을 자신께로 유인하여 사령부의 안전을 결사적으로 지켜내신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

사령부를 보위하는것은 곧 조선혁명의 심장을 보위하는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고난의 행군시기 자진하여 련대를 사령부로 가장하고 적의 주력부대를 유인하여 혈로를 헤친 오중흡동지, 사령부의 안녕을 지켜 자기의 혀를 끊은 마동희동지, 장백현 15도구전투에서 한몸으로 적탄을 막아 위대한 수령님을 보위한 리권행동지…

그래서이리라. 력사적인 백두산군마행군길에 우리 원수님 소백수의 찬물에 군화채로 들어서시여 어쩐지 물이 차지 않다고, 뜨겁게만 느껴진다고 절절히 말씀하신것은.

위대한 수령님의 만고의 항쟁사, 투사들의 열렬한 충성의 세계가 어려있어 차디찬 소백수의 물도 그이께는 뜨겁게만 느껴지신것 아니랴.

백두산정신의 근본핵인 수령결사옹위로 승리떨쳐온 우리 혁명력사와 더불어 영생하는 영웅들의 군상이 눈앞에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전화의 친위중대원들, 하늘의 불사조 길영조영웅, 목숨바쳐 절세위인들의 초상화를 보위한 유경화영웅, 한현경학생…

정녕 백두밀림에 뿌리를 둔 수령결사옹위의 빛나는 전통이야말로 백두산후손들인 우리들이 대를 이어 계승해나가야 할 고귀한 혁명적재부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소백수가에서 머무른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러나 선렬들의 정신세계에 자신들을 비추어보며 실지 항일유격대원들이 겪은 고난과 시련이 얼마나 간고한것이였는가, 그들이 지녔던 수령결사옹위정신이 어떤것이였는가를 산 체험으로 새겨안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였다.

항일투사들이 지녔던 투철한 수령결사옹위정신을 꿋꿋이 이어받아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승리를 향한 오늘의 총진군에서 충성의 한마음 다 바치자!

이런 억척불변의 맹세를 마음속으로 굳게 다지며 우리들은 답사행군길을 계속 이어나갔다.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부장 리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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