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2일 《로동신문》

 

단상 

끝까지 살아 원쑤를 갚으리라

 

항일의 피바다, 불바다를 헤치며 조국해방의 날을 안아온 투사들의 불굴의 힘, 그것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있었는가.

항일혁명투사 리명선동지가 쓴 회상실기 《살아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지칠대로 지친 나는 더 기여갈 생각을 못하고 잔디밭우에 누워있었다. 맑은 하늘을 쳐다보는 나에게는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고향생각도 났고 어머니, 아버지생각도 났다.

…일제놈들을 더 잡지 못하고 혁명의 길에서 잠시라도 물러서게 된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통분하기 짝이 없었다. 이렇게 지쳐서 누웠다가 혹 놈들에게 발견이라도 된다면 어찌하랴싶어 나는 몸서리쳤다. 그것은 바로 적들앞에 무릎을 꿇는것이며 또한 혁명을 배반하는 길이 아닌가. 차라리 그럴바에는 자기 손으로 목숨을 끊기만 못하지 않는가.》

이것은 모진 추위와 굶주림을 이겨내면서 밀영을 찾아가던 생사기로의 길에서 리명선동지가 최후를 각오하며 가졌던 생각이다.

그에게는 삶이자 투쟁이였다. 끝까지 살아 원쑤를 갚으리라, 빼앗긴 내 조국을 기어이 되찾으리라는 그 하나의 생각이 심장에 꽉 차있었기에 그는 결코 쉽게 죽을수가 없었다.

하기에 그는 철쇄에 묶여 몸부림치는 조국의 신음소리를 심장에 안고 수십일동안 간고한 시련을 이겨내며 밀영에 도착하였다.

사랑하는 고향과 부모형제를 위해 살아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

형언할수 없는 사선의 고비들을 넘고헤치며 끝까지 싸워 조국해방의 새봄을 안아온 항일혁명선렬들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이런 신념의 웨침이 울리고있었으니 정녕 조국에 대한 열렬하고도 뜨거운 사랑, 그것은 죽음도 이기는 승리와 기적의 원천이였다.

 

김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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