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1일 《우리 민족끼리》

 

기다림에 대한 생각

 

《기다리는것만큼 안타까운게 없는것 같구나.》

이것은 공장에서 밤늦게야 들어오군 하시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어머니가 종종 꺼내는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아버지는 언제나 아침일찍 출근했고 밤이 깊어서야 퇴근하군 하였다.

공장에서 고급기능공으로 손꼽히는 아버지는 새벽과 야밤을 가리지 않았고 그만큼 아버지는 집보다 공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던것이다.

아버지는 어머니날을 하루 앞둔 지난 11월 15일에도 밤늦도록 공장에서 일했고 익살쟁이형님의 표현에 의하면 20분전 0시에야 겨우 지배인동지 손에 꼭 붙잡혀 집에 들어왔다.

그때 어머니는 아버지는 본척도 안하고 지배인동지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지배인동지가 좀 애아버지에게 말해주십시오. 기다리는 사람들 마음이 오죽이나 애타겠는가를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어쨌든 난 평생 남편을 기다리며 살가봐요. 》하며 웃고말았는데 그 순간 아버지도 지배인동지도 함께 웃음을 터뜨리고말았었다.

당장 우실것 같던 어머니가 웃다니? 난 그때 그 웃음의 의미를 다는 몰랐었다. 아니, 어머니가 그토록 즐겨쓰군 하는 기다리는게 고생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 몰랐었다고 해야 할지…

그런데 그로부터 3일후 나는 기다리는게 고생이라는 말의 참뜻을 똑똑히 알게 되였다.

그날은 내 생일이였다. 그런데 저녁늦도록 아버지는 여전히 들어올줄 몰랐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정말로 성을 내는것 같았다.

《그만큼 아들의 생일, 생일 하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곱씹어주었는데…》

나도 섭섭한 마음이 은근히 스며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막내아들은 아버지아들이고 그중에서도 중학시절의 아들의 모습이 아버지들의 가슴에 제일 사랑스럽게 남는다고들 하는데…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어머니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침착했다.

《광철이가 아버질 기다려요.》

어머니는 이 한마디를 하고 아무말없이 송수화기에서 울려나오는 아버지의 말을 들었다.

얼마후 어머니가 송수화기를 놓았을 때에는 입가에 미소가 어려있었다.

《어머니!》

나는 묻는듯 한 눈길로 어머니를 바라보며 손을 꼭 잡았다.

어머니는 여전히 웃음을 담은채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내게 아버지의 말을 들려주기 시작했는데 목소리는 퍼그나 갈려있었다.

《아버지도 지금… 아버지를 기다리고있다.》

《예?!》

《너도 알고있지. 얼마전 우리 원수님께서 또다시 위험천만한 화선길에 서슴없이 나서신 소식을…》

어머니는 더 말을 잇지 못했지만 나는 어머니의 다음말이 무엇이였는지 안다.

지금 온 나라 아버지, 어머니, 형님, 누나들 모두가 뜨거운 눈물속에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피타는 숙원인 부국강병의 대업을 성취하시기 위해 한몸의 위험도 무릅쓰시고 자위적국방력강화의 길에 계시는 우리 원수님의 안녕을 절절히 바라는 마음안고, 위대한 강국의 공민이라는 자부와 긍지를 안겨주신 그이께 기적과 위훈의 자랑찬 성과들로 보답해가려는 애국의 마음안고 자애로운 우리의 아버지를 기다리고있는것이다.

《기다리는것만큼 안타까운게 없고 고생스러운게 없다지만 이 어머닌 다르게 생각한다. 기다리는것만큼… 행복한게 또 어디 있겠니.》

어머니의 눈가에, 그 웃음 어렸던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있었다.

기다리는것만큼 행복한것이 없다!

나는 어머니의 손을 다시한번 꼭 잡으며 그 말을 새겨보았다.

아버지를 기다리는게 안타깝고 속타지만 그만큼 경애하는 원수님의 거룩한 령도의 발걸음따라 올해를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위대한 승리의 해로 빛내이려는 불타는 열의안고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전투를 벌려나가는 공장의 미더운 로력혁신자라는 긍지감, 공장사람들의 사랑속에 사는 사람이 되였다는 기쁨으로 어머니는 행복속에 아버지를 기다리는것이 아니랴.

솟구치는 정에 기다리고 안타까운 그리움에 기다리며 한없는 긍지안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우리 인민이라고 어머니는 말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기다리는 행복이라고 나를 꼭 껴안으며 속삭여주었다.

긍지와 함께 깃드는 안타까움, 그리움… 이것이 기다리는게 행복이라는 말의 참뜻은 아니겠는지.

어머니는 어째서 기다리면서도 남몰래 웃음짓군 하셨는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어째서 밤새워 기대를 돌리며 먼 밤하늘을 바라보군 하였는지 나는 그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깊이 깨달았다.

만민이 우러르는 천하제일위인이신 위대한 수령을 모시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위대한 인민의 무한한 긍지와 자부를 안고 언제나 행복속에 사는 인민.

그속에는 나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나도 있는것이다.

나는 어머니에게 방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머니 기다리는게 행복이라지요.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하여 우리 나라를 더욱 빛내이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며 아버지원수님을 만나뵈올 날을 기다리겠어요.》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그래, 기다리는게 우리들에겐 행복이구말구. …》

최 광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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