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0월 17일 《우리 민족끼리》

 

사진속의 칠색송어

 

며칠전 저녁이였다.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니 뜻밖에도 아들 철성이가 나와 인사를 하는것이였다.

《응, 언제 왔니. 우리 철성이의 야영기간이 벌써 끝났나. 그새 얼굴도 검실검실해지고 몸도 더 좋아진것 같구나.》

이렇게 말하며 방안에 들어선 나는 아들이 보여주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았다.

수족관과 거울집, 전자오락실, 등산길, 실내수영장, 체육관 등 보면 볼수록 아들이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보낸 즐겁고 유쾌한 하루하루가 거기에 그대로 비껴있는것만 같았다.

그중에서도 류달리 나의 눈길을 끈것은 팔뚝같이 큰 물고기를 안고 빙긋이 웃으며 찍은 철성이의 모습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칠색송어였다.

이때 부엌에서 들어온 안해가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당에서 야영생들에게 맛있고 영양가높은 칠색송어를 보내주었대요.》

(아니, 우리 당에서?!)

불현듯 나의 머리에는 얼마전 《로동신문》에서 보았던 글줄이 떠올랐다.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야영생들이 당의 은정어린 칠색송어를 받아안았다. 야영생들은 칠색송어를 안고 사진도 찍고 특색있는 료리도 들었다.

(그렇다면 당보에 실렸던 기사내용의 주인공들중의 한명이 바로 우리 아들이란 말인가?!)

나는 사진속의 칠색송어를 다시금 들여다보았다.

칠색송어는 련어과에 속하는 양어대상 찬물고기로서 맛있고 영양가높은 고급어족이다. 더우기 이 칠색송어는 원산양어수산사업소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물고기라고 한다.

생각할수록 가슴속에서는 뜨거운것이 솟구쳐올랐다.

어느 가정에서나 첫물과일이나 처음으로 맛보는 색다른 음식은 집안의 가장이나 웃사람들에게 먼저 드리는것이 례상사이고 마땅한 도리로 되여있다. 또한 이것은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미풍량속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직 철부지에 불과한 우리 철성이또래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생산한 칠색송어를 안겨주었으니 친부모의 사랑인들 이보다 더할수 있으랴.

그럴수록 학생교복과 소나무책가방, 민들레학습장, 젖제품우유 등 우리 철성이가 받아안은 당의 뜨거운 사랑과 은정이 되새겨졌다.

얼마나 행복한 아이들인가.

얼마나 복받은 세대인가.

사진속의 칠색송어를 또다시 보느라니 하얀 등산모에 등산배낭을 메고 즐거운 야영생활을 보낸 나의 중학시절이 어제런듯 눈앞에 흘러갔다.

맞다든 모든 팀들을 이기고 축구경기에서 단연 1등을 하던 일이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희한한 우주세계를 탐험하던 전자오락실, 식물표본을 하느라 오르내리던 산발들, 유람선우에 튀여오른 기념어를 잡고 좋아라 웃고 떠들던 석암저수지, 나무불로 밥짓기경기를 하다가 새까맣게 태워서 울상이 되였던 일들이.

이것이 어찌 나 하나만의 추억이랴.

이 나라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들이, 아니 중학교를 졸업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된 학창시절의 추억이리라.

이제는 그 추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대렬》에 우리 철성이도 들어섰다.

그렇다. 사진속의 칠색송어는 말해준다. 아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워주는 고마운 사회주의 우리 제도의 참모습을, 무럭무럭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의 행복상을, 대를 이어 누려가는 우리 인민의 수령복을.

사진속의 칠색송어, 정녕 그것은 절세위인들의 후대사랑을 가슴뜨겁게 전하는 은정어린 물고기, 세상에 둘도 없는 인민대중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의 본태와 우월성이 그대로 어려있는 사랑의 물고기였다.

비록 사진속의 칠색송어는 한마리에 불과하고 그 무게 또한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에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얼마나 뜨거운 천만근의 무게가 실려있는것인가.

장 영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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