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0월 17일 《우리 민족끼리》
나눌수록 커지고 합쳐진다
나눌수록 커지고 합쳐진다?
사람들은 아마도 의아해하며 이렇게 생각할것이다.
셈법으로 보나 과학적리치로 보나 나누면 나눌수록 갈라지거나 작아지지 합쳐지거나 커질수가 있는가고.
하지만 커지고 합쳐지는 나눔도 있다.
수수께끼같은 그 말에 대한 이야기가 며칠전 내가 일하는 위원회의 사무실에서 펼쳐졌었다.
출근하여 방에 들어가니 남들보다 아침일찍 출근한 같은 부서의 두 동무가 수수께끼를 놓고 옥신각신하며 이야기하는것이였다.
《내 수수께끼를 하나 낼테니 한번 알아맞춰보겠나?》
같이 있던 동무가 호기심에 차서 의자를 바싹 붙여 다가앉으며 되물었다.
《그게 뭔지 어서 문제를 내보게나.》
《나눌수록 하나로 합쳐지고 커지는것이 뭔가?》
《아니 그건…》
그는 생각해볼 념도 하지 않고 수수께끼라도 이런 막연한 수수께끼가 어디 있느냐는듯이 단마디로 이런 희떠운 소리를 하는것이였다.
《자네 수닭이 알낳는거 봤어? 나누게 되면 갈라지고 작아지면 졌지 합쳐지고 커지는것이 어디 있어?》
한동안 이러쿵저러쿵 하며 론쟁을 하던 끝에 수수께끼의 답이 담긴 말이 튀여나왔다.
《요전번날 사업총화회의때 영민동무가 받은 특등상이 다음날 이 책상에 뭐가 돼서 나타났나?》
옥신각신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의 머리에는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 불쑥 떠올랐다.
우리 위원회에서는 사업총화를 계기로 시대정신이 맥박치고 인민들의 지향을 반영한 사상예술성이 높은 혁명적이며 전투적인 문학예술작품들을 많이 창작한 작가들에 대한 표창사업이 있었다.
그 자랑스런 사람들속에는 우리 부서의 영민동무도 있었다.
사람들의 열렬한 축하를 받는 그의 모습을 보는 나의 머리속에는 인민들이 기다리고 반기는 훌륭한 문학작품들을 창작할 높은 목표를 내세우고 들끓는 현실속에서 참신한 종자를 탐구하기 위해 아글타글 노력하던 그 열정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송화거리건설장과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건설장, 머나먼 지방의 농장들을 비롯한 주요전구들과 전야들마다에서 그는 로동자, 농민, 건설자들과 일도 같이하고 현장에서 창작한 벽시도 읊어주며 격식없는 경제선동활동으로 전투적사기를 북돋아주었고 밤에는 또 밤대로 휴식이 없이 좋은 작품들을 내놓기 위해 끝없는 사색의 필봉을 달리였다.
그 불같은 열의속에 오늘은 이렇게 훌륭한 문예작품들을 많이 내놓아 인민들의 호평을 받는 작가로, 무대에 올라 사람들의 축하의 인사와 함께 특등상까지 받아안게 된 그였다.
하지만 그 특등상이 다음날 부서사람들의
이 특등상이야 남보다 무거운 짐을 스스로 지고 시간을 쪼개가며 일한 동무에게 안겨준 집단의 축하이고 믿음인데 이렇게 똑같이 나누어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나무라는 동지들의 말에 그는 이렇게 대답하는것이였다.
《이것이 어떻게 나 하나만의 공로이고 자랑이겠습니까. 나에게 새 착상을 안겨주기도 하고 나의 곁에서 지칠세라 힘을 주고 이끌어준 동지들을 정말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 집단의 사랑과 정을 어찌 이 특등상에 비할수 있겠습니까. 그리구 정은 나눌수록 마음과 마음이 합쳐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나눌수록 합쳐진다!
이것이야말로 전체 인민이 하나의 사상과 신념, 동지적사랑과 의리로 굳게 결합되고 온 나라가 서로 돕고 이끄는 화목한 대가정이 되여 생사운명을 같이해나가는 우리 사회의 참모습이 아닌가.
누구나 고결한 인생관, 도덕관을 지니고 사랑과 정을 나누는 속에 마음과 마음들이 하나로 합쳐지고 그 집단의 화목과 단합으로 하여 조국을 떠받드는 인민의 힘이 더욱 커지고 날로 아름다와지는 우리 생활, 우리 사회,
이렇게 생각해보니 정말로 합쳐지고 커지는 나눔이였다.
예로부터 나누면 나눌수록 갈라진다는 말이 하나의 리치로 되여왔지만 우리의 사회주의제도, 로동당시대에는 그 리치마저 바뀌여져 이렇듯 가슴뜨거운 현실들을 낳고있는것이다.
그 어디를 가보아도 이 땅에 사는 사람들 누구나 이렇게 나눈다.
어느 누가 새 살림집을 받았다거나 누구의 사업에서 큰 성과가 이룩되였다고 하면 다같이 모여앉아 기쁨을 함께 나누며 진심으로 축하해주고있다. 사경에 처한 생면부지의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피와 살을 바치겠다고 병원으로 달려가고 어느 지역이 자연재해를 입었다고 하면 온 나라 인민이 제가 당한 불행처럼 여기면서 물심량면으로 도와주며 기쁨과 슬픔, 괴로움을 함께 나눈다.
이렇듯 뜨거운 혈육의 정 나눌수록 집단이 하나가 되고 나눌수록 온 나라가 하나가 되여 우리 공화국의 천하지대본인 일심단결을 만천하에 떨치고있다.
두 동무가 수수께끼를 놓고 서로 다투며 이야기하던 그날의 일을 다시금 돌이켜보는 나의 머리속에는 이런 하나의 철리가 떠올랐다.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커지고 하나로 합쳐지는 나눔의 철리가.
바로 이것이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도저히 있을수 없는 우리 사회특유의 우월성이며 불변의 원리이고 리치가 아니겠는가.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