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0월 2일 《우리 민족끼리》

 

나눈다는 말을 새겨볼 때면

 

나는 며칠후 우리 공장종업원들앞에서 로동자들을 대표하여 년간계획을 앞당겨 완수한 경험에 대해 토론을 해야 한다.

종업원들앞에 나서서 토론을 할만큼 소문난 혁신자도, 오랜 기능공도 아닌 내가 과연 무엇을 말할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에 마음이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모두의 마음을 울릴 펼쳐놓을만한 경험이 없으니 차라리 내가 겪은 이야기를 솔직히 하는 편이 나을듯싶다.

많은 생각끝에 나는 토론문의 시작을 이렇게 떼였다.

《동지들, 년간계획완수자라는 이 작은 성과를 두고 그토록 함께 기뻐도 하고 축하도 해주는 동지들앞에서 저는 정은 나눌수록 커지고 마음과 마음이 합쳐진다는 이 말부터 먼저 하고싶습니다.

입직년한도 적고 나이도 어린 제가 오늘처럼 년간계획완수자대렬의 한 성원으로 된것은 결코 저 하나만의 노력이 아니라 저의 생활의 구석구석까지도 세심히 돌봐주며 곁에서 힘을 주고 이끌어준 동지들과 이웃들, 정겨운 사람들의 믿음과 정이 있었기때문입니다. …》

추억의 오솔길인듯 잊지 못할 사연들이 그 글줄들을 타고 하나하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마음을 다시금 적셔준다.

일찌기 아버지를 잃은 내가 공장에 들어와 얼마 안되여 어머니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의지가지할데 없는 나에게 있어서 나날이 제일 그리운것은 혈육의 따뜻한 사랑과 정이였다.

그러나 세상에 혼자라는 외로움에 앞서 나를 찾아온것은 무엇이였던가.

생일날은 물론이고 명절날이나 휴식일이면 나의 집을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던 낯모를 《혈육》들의 뜨거운 마음들이였고 순회길을 오가는 바쁜 속에서도 나의 기대곁을 종종 맴돌던 다심한 눈길들이였다. 그 모든것은 끝없이 가슴에 파고들면서 나의 기쁨과 아픔, 즐거움과 괴로움을 속속들이 터놓게 하였다. 그 마음들, 그 눈길들에 나의 소박한 인사가 뒤따를 때면 언제나와 같이 따르는 말은 하나였다.

우리가 뭐 남남인가고. 《나》자 곧 《너》라고.

글줄을 이어가던 나는 잠시 붉은 조명등아래 비쳐진 액틀속의 사진에로 시선을 옮기였다.

아버지, 어머니의 품에 안겨 아무런 근심도 없이 밝게 웃는 어린 소녀의 모습, 그것은 바로 나였다.

그 모습속에 또 하나의 처녀가 밝은 모습으로 다가든다. 그 뒤로 사랑도 정도 함께 나누며 사는 아름다운 인간들의 모습이 하나둘 비껴든다.

모두가 한식솔이 된 행복한 모습이였다. …

나는 토론문을 계속 써나갔다.

《남남이 따로 없는 내 나라!

동지들, 정도 사랑도 함께 나누는 이렇듯 화목한 하나의 대가정에서 내가 살기에 나의 꿈도 행복도 아름답게 꽃피고 내 삶도 이처럼 빛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

그렇다. 전체 인민이 하나의 사상과 신념, 동지적사랑과 의리로 굳게 결합되고 온 나라가 서로 돕고 이끄는 화목한 대가정이 되여 생사운명을 같이해나가는 바로 여기에 우리 사회의 참모습이 있는것이다.

그 어디를 가보아도 이 땅에 사는 사람들 누구나 이렇게 살고있다.

사경에 처한 생면부지의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피와 살을 바치겠다고 병원으로 달려가고 어느 지역이 자연재해를 입었다고 하면 온 나라 인민이 제가 당한 불행처럼 여기면서 물심량면으로 도와주며 《나》와 《너》가 따로없이 기쁨과 슬픔, 괴로움을 함께 나누고있다.

누구나 고결한 인생관, 도덕관을 지니고 사랑과 정을 나누는 속에 마음과 마음들이 하나로 합쳐지고 그 화목과 단합으로 하여 날로 아름다와지는 우리 생활 …

나는 공장종업원들에게 가슴헤쳐 말할 진정을 계속 쏟아나갔다.

《동지들, 뜨거운 혈육의 정을 나눌수록 모두가 하나가 되고 서로가 기쁨도 아픔도 함께 나눌수록 온 나라가 하나가 되는 우리 사회특유의 우월성, 바로 이것이 저를 년간계획완수자라는 오늘에로 떠밀수 있었다고 긍지높이 대답하고싶습니다.

저는 끝까지 따르렵니다. 이 땅을 아름다운 인간들이 사는 사랑의 대화원으로 가꾸어가는 따사로운 태양의 빛발을.

그리고 바치고 또 바치렵니다. 우리의 운명도 미래도 다 맡아 안아 보살피는 위대한 어머니조국을 위해.》

 

김정숙평양방직공장 청년정방직장 정방공 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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