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 못잊습니다
전화의 나날에 보내주신 과일
(평양 9월 21일발 조선중앙통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조국해방전쟁이 한창이던 주체40(1951)년 8월 어느날 최고사령부 집무실에서 한밤을 지새우시고 이른아침 밖으로
나오시였다.
마당가로 나서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추리나무들이 꽉 들어찬 과원의 오솔길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길섶에 휘늘어진 추리나무가지들을 손으로 헤치시며 걸음을 옮기시다가 추리알들이 떨어지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시고 나무밑을 살펴보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아침이슬을 머금은 추리알들을 만져보시며 동행한 일군에게 떨어진 추리가 하나도 상하지 않았다고, 빨리
수확하여 평양시민들에게 보내주어야 하겠다고 교시하시였다.
순간 동행한 일군은 수령님께서 추리가 무르익을 때까지 품들여 가꾸신 그 나날들을 돌이켜보았다.
사실 최고사령부가 이 지대로 옮겨왔을 때 누구도 추리나무에 대하여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었다.
수령님께서는 최고사령부의 작전을 지휘하시는 그 바쁘신 속에서도 인민들이 가꾸던 추리밭을
묵여서는 안된다고 하시며 군인들을 동원하여 밭을 정리하고 김도 매주게 하시였고 몸소 밭에 나오시여 추리나무를 가꾸시였다.
수령님의 가르치심대로 인민군군인들은 잘 익은 추리들을 자동차에 그득그득 싣고 평양시내에 나가 해당 기관에
넘겨주었다.
인민군군인들로부터 추리를 받아안은 평양시민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전쟁의 어려운 때에 손수
가꾸시여 보내주신 추리를 먹게 되였다고 하면서 격정을 금치 못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