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9월 19일 《우리 민족끼리》
궁전의 주인
며칠전
합숙을 찾는 사람들 누구나가 그러하듯이 나도
아늑하고 정갈하게 훌륭히 꾸려진 호실을 둘러보던 나는 이 호실에
《옳습니다. 그런데 우리 3직장의 청년작업반 반장인 정향동무는 시집을 갔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문득 언제인가 한 양성공처녀가 자기도 이 호실의 주인이 되고싶다면서 정향동무는 언제 시집가느냐고 물었을 때 《난 시집 안가!》라고 대답하여 사람들을 웃겼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이야기를 상기하며 로동자궁전에 그토록 정이 들었던 정향동무도 시집가는것은 어쩔수 없었던 모양이라고 웃으며 말했더니 처녀들이 깔깔 웃는 속에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정향동문 비록 이 로동자궁전을 나섰지만 인차 또 다른 궁전으로 갔습니다. 희한하게 일떠선 경루동살림집의 주인이 되였거든요.》
《정향동무가 정말 복을 받아안았구만. 궁전같은 집들에서만 생활하니 말이요.》
《궁전에서 사는 사람이 어디 정향동무뿐인가요 뭐. 우리 작업반에도 새로 건설된 송화거리의 궁궐같은 살림집에 이사한 동무들이 둘이나 있습니다. 그중의 한 동무는 이사한후 인차 애기궁전에서 떡돌같은 아들까지 보았습니다. 우리 나라에서야 누구나가 다 궁전의 주인들이 아니나요.》
순간 나의 가슴속에서는 뜨거운것이 치밀어올랐다.
우리모두가 궁전의 주인!
이 부름이 그토록 나의 마음속에 크나큰 울림을 준것은 무엇때문이였던가.
어릴적에 즐겨부르던 노래가 떠올랐다. 태여나면 애기궁전 자라나면 소년궁전 어델 가나 내 나라엔 궁전도 많아요라는 그 노래가.
궁전이라는 말을 우리 나라에서는 그 어디서나 들을수 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평양산원과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각지에 새로 솟아난 애육원과 육아원, 초등학원과 중등학원들, 옥류아동병원에서도 궁전이라는 말이 스스럼없이 나온다.
어디 그뿐인가. 과학자들의 궁전이라 부르는 연풍과학자휴양소, 남녀로소 누구나 물의 궁전이라고 즐겨찾는 문수물놀이장을 비롯하여 그야말로 현대적인 문화정서생활기지들이 방방곡곡에 일떠섰다.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웅장화려한 살림집들, 사회주의번화가들이 이 땅우에 우후죽순마냥 솟구쳐올랐는가.
그 어디서나 들을수 있는 《궁전같다.》, 《궁궐같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되뇌일수록 한없는 긍지와 자부심이 끓어넘쳤다.
세상을 둘러보면 화려함과 웅장함, 오랜 력사를 자랑하는 궁전들도 많다. 그러나 그것들은 다 권력자들과 돈많은자들이 자기의 위세를 뽐내기 위해 수천만금을 탕진하며 세운것으로서 호화와 사치의 대명사로 되고있다.
허나 우리 공화국에서 궁전이란 말은 그 주인인 인민과 더불어 빛나는
진정 사회주의 내 조국땅에서는 인민을 위한 훌륭한 보금자리, 새 궁전들이 키돋움하며 오늘도 새라새롭게 일떠서고있으니 인민의 복된 삶이 궁전이란 부름과 함께 이처럼 아름답게 부각되는 나라가 이 세상 그 어디에 또 있으랴.
인민의 웃음넘치는 궁전들을 바라볼수록
우리 당의 리상과 포부에는 인민을 어떻게 떠받들고 인민이 바라는 사회주의를 어떻게 건설해야 하겠는가 하는 구상과 목표가 반영되여있다고 하시면서 인민을 위한 일은 언제나 최상의 수준에서 하여야 하며 절대로 만족을 몰라야 한다는것이 당의 요구이라고 말씀하신
인민을 위해서라면 이 세상 끝까지!
인민이 바라는것이라면 하늘의 별까지도!
그렇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로동자합숙을 나서는 나의 귀전에 어느 창가에선가 울려나오는 처녀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궁궐같은 보금자리에서 그들이 부르는 감사의 노래, 행복의 노래가 대동강 푸른 물결에 실려 끝없이 메아리쳤다.
그 노래소리는 세상에 대고 이렇게 소리높이 웨치는듯싶었다.
박 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