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9월 17일 《우리 민족끼리》
안전등의 불빛과 불밝은 거리
아름다운 송화거리의 밤이다.
밤은 소리없이 깊어가는데 집집의 창가마다에서는 밝은 불빛이 흘러나온다.
저 밝은 불빛을 보느라니 저도모르게 안전등불빛에 번쩍거리는 기름진 탄벽을 쓰다듬으며 희열을 맛보는 참된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은 다름아닌 조국의 밝은 불빛을 지켜 수천척지하막장에서 값높은 삶의 자욱을 새겨가는 우리의 미더운 탄부들이다.
언제인가 북창지구청년탄광련합기업소 회안청년탄광에서 만났던 한 탄부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작업이 끝난 뒤 석탄먼지에 흐려진 안전등을 땀젖은 수건으로 닦으며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이 안전등불빛이 땅속깊이 비쳐들수록 우리의 마을과 거리가 더욱 밝아지기에 석탄산을 더 높이 쌓아가는 우리 탄부들입니다.》
안전등의 작은 불빛과 불밝은 거리!
정녕 무심히 스쳐보낼수 없는 의미깊은 말이였다.
수천길 땅속깊이 비쳐드는 탄부들의 안전등불빛, 그것은 언제나 조국의 불밝은 거리를 안고 사는 탄부들의 뜨거운 심장이 지펴올린 충성과 애국의 불빛이였다.
그 불빛들이 모이고 모여 조국의 거리와 마을들이 더욱 밝아지는것 아니랴.
수만갈래의 뿌리가 있어 아름드리거목이 있듯이 애국의 후더운 피와 땀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탄부들이 있어 조국의 밝은 불빛과 인민들의 웃음소리가 지켜지고있음을 확신하며 나는 아름다운 수도의 거리를 오래도록 거닐었다.
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