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9월 4일 《우리 민족끼리》

 

《영웅자리》앞에서

 

출근길에 오른 나는 정류소에 이르러 무궤도전차에 몸을 실었다.

한 사람이 앞쪽의 빈자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 앉으려다가 다시금 일어서는것이였다. 그뒤로 다가온 다른 사람들도 그 자리가 비여있었지만 앉을념을 하지 않았다.

무엇때문일가?

의아해하며 비여있는 자리를 바라보는 나의 눈앞에 빨간 네글자가 안겨들었다.

《영웅자리》

아, 그래서였구나. 누구나 쉽게 앉을수 있는 자리가 아니였다. 그것은 이 나라의 영웅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영웅, 그들은 당과 수령을 위하여,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한몸을 서슴없이 바친 투사들, 위훈의 창조자, 시대의 전형들이다.

그러니 저 영웅자리야말로 당의 사상과 령도를 앞장에서 받들며 조국의 부강번영에 참답게 이바지한 그들의 넋과 공적을 지켜주고 빛내여주는 우리 당의 뜨거운 은정과 인민의 존경이 어려있는 영예의 자리, 사랑의 자리가 아니랴.

정류소들마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올랐지만 여전히 그 자리는 비여있었다.

아마도 사람들은 저 자리를 보면서 《나는 지금 영웅들처럼 살고있는가?》, 《영웅자리에 떳떳이 앉을수 있게 생을 빛내여가고있는가?》라고 마음속질문을 할것이다. 보석처럼 빛나는 영웅들의 위훈을 삶의 거울로, 인생의 진리로 새겨안고 그들의 모습에 자신을 세워보며 그들처럼 삶을 빛내여갈 맹세를 굳히고있을것이다.

나에게는 《영웅자리》가 어머니당이 금별의 위훈을 세운 훌륭한 자식들에게 마련해준 사랑의 자리로만 안겨오지 않았다.

조국과 인민이 영원히 기억하고 내세워주는 영웅들처럼 인생의 순간순간을 충성과 위훈으로 빛내이라고 우리 량심앞에 세워준 시대의 좌표로 안겨왔다.

《영웅자리》라는 빨간 네글자는 이 하루를 또다시 기적과 혁신으로 빛내이며 위훈의 자욱을 새겨갈 승객들의 불타는 마음을 담아서인양 더욱 붉게 보이는것만 같았다.

김 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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