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8월 31일 《우리 민족끼리》
딸애의 글짓기제목을 보고
눈물!
흔히 인생이란 희로애락의 련속이라고 했을진대 사람의 한생에서 눈물을 흘릴 때가 왜 없으랴!
바로 며칠전이였다.
그날도 분초를 다투며 들끓는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서 하루일을 끝마치고 퇴근길에 오른 내가 우리 집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방안에서 뜻밖에도 안해의 지청구소리가 울려나왔다.
《무슨 글짓기제목이 이러냐? 뭐 <눈물많은 우리 집>? 아이구, 기막혀라! 너의 선생님이 내준 국어숙제제목은 분명 <웃음많은 우리 집>인데 이게 뭐냐 말이다.》
아마 소학교에 다니는 딸애의 숙제장을 검열하던 안해가 몹시도 성난 모양이였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자기 어머니에게 하는 딸애의 당돌한 대답이였다.
《그건 사실이 아니나요. 우리 집에선 자주 눈물을 흘리면서두, 할머니두, 아버지, 엄마두 그리구 삼촌두… 이달에만두 몇번이나 울었나요. 얼마전에두 TV를 보며 모두 울구선, 흥!》
보면 본대로 조금도 꾸밈이 없는 동심의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격해지는 감정을 누를수 없었다.
그것은 사실이였다. 딸애의 말대로 8월에 들어와 우리 집식구들은 참으로 많이도 울었다.
정말이지 우리 집은 《눈물많은 집》이 아니던가!
어찌 그렇지 않으랴.
온 나라를 무한한 격정으로 끓어번지게 한
전원회의에서 토의된 의정들은 이 나라 수천만 인민들로 하여금 뜨거운 눈물을 걷잡을수 없게 하였다. 그가운데는 구역건설사업소에서 일하는 나의 의무를 다시금 자각케 하는 조항도 있었고 나의 딸애가 가슴넘치게 받아안게 될 사랑과 배려도 있었거니!
전원회의에서
그뿐이 아니다. 앞으로 30년어간에 전국의 모든 농촌마을을 삼지연시 농촌마을의 수준으로, 부유하고 문화적인 사회주의리상촌으로 만들자는것이 우리 당의 농촌건설정책이라고 하신
그날 우리 가족은 TV에서 울려나오는 후대사랑, 인민사랑의 감동적인 전원회의소식을 심장속에 새겨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바로 그런 고마움과 감사의 눈물로 이어져온 이해의 날과 달들이였다.
북방인민들의 식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될 대규모온실농장건설을 착공하는 그날에 하신 격동적인 연설을 접하던 순간에도, 나라를 위해 별로 한 일도 없는 로동자가정인 우리 식구가 문명의 새 거리인 송화거리로, 우리와 같은 평범한 근로자들이 행복의 별천지를 펼친 경루동으로 새집들이를 하던 그 날들에도, 건국이래 처음으로 맞다든 국가최중대비상사건이 발생하였던 지난 5월의 그 낮과 밤들에 우리
눈물!
이해의 그 모든 날과 달들의 눈물도 명실공히 눈물이였다. 하지만 그 눈물의 의미는 비애와 절망, 고통과 몸부림의 분출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안겨지는 그 은정이 고마와 흘리는 감사의 눈물이다.
정녕 받아안은 복을 미처 다 누리기도 전에 더 크고 더 많은 복들이 날마다 찾아오니 우리 인민은 기쁨에 겨워 울고 고마움에 넘쳐 울며
그렇다!
사랑하는 우리 인민을 위해 가장 어려운 나날에 무거운 짐을 기꺼이 웃으며 걸머진 고마운 우리 당이 있어 이 나라에는 오로지 행복의 눈물, 기쁨의 눈물만 있을뿐이다.
나는 딸애의 자작동시로 이 글의 끝을 맺으련다.
…
너무도 고마워
우리 집 어른들은
기쁠 때도 울어요
최 운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