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8월 20일 《우리 민족끼리》

 

취재를 하지 않고 취재를 끝낸 외국기자

 

조국해방전쟁이 한창이던 어느날 한 외국기자가 최고사령부에 찾아왔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뵈옵고 전쟁의 전망이 어떠한가 하는데 대한 대답을 듣고싶어서였다.

전쟁의 운명을 걸머지신 위대한 수령님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는다는 죄스러운 감정과 긴장감을 가지고 방에 들어서던 기자는 예상외로 조용한데 깜짝 놀랐다.

넓은 방 한쪽에 놓인 작전대앞에서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무엇인가를 보고계시였고 그이의 옆에는 한줄배기 나어린 병사가 서서 무엇인가를 말씀올리고있었다.

안내한 일군이 지금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그의 학습정형을 검열하고계신다고 속삭이듯 알려주었다.

기자는 뻥해졌다. 학습검열이라니?

《앞으로 전후복구건설을 위해 공부하러 떠나보낼 사람들을 미리 준비시키는 학습입니다.》

그는 다시한번 놀랐다.

그렇다면 그이께서는 이미 전쟁의 승리를 확신하고 계신다는것이 아닌가!

펀뜻 정신이 든 그는 곧 발소리를 죽여가며 조용히 되돌아나왔다.

뒤따라나온 우리 일군이 왜 그러느냐고 묻자 그는 웨치듯 말했다.

《됐습니다. 나는 이미 취재를 끝냈습니다. <신념의 대결에서 승리한 조선, 김일성동지는 전후복구건설을 설계하고계신다〉, 이것이 내가 쓸 기사의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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