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8월 5일 《민주조선》

 

밤 한줌때문에 당한 피눈물의 머슴살이

 

해방전 김태녀가 세상에 태여나 아홉번째로 맞이하는 해 어느 봄날이였다.

지주놈의 땅을 얻어부치며 간신히 목숨을 부지해나가던 태녀네 집에 불행이 닥쳐들었다. 기둥처럼 믿고 살던 어버지가 앓아눕게 되였던것이다.

그 바람에 가정생활의 무거운 부담이 어린 태녀의 연약한 두어깨에 실리게 되였다.

일찌기 어머니를 여의고 모진 고생속에 일찍 철이 든 태녀는 앓아누운 아버지부터 일으켜세우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는 아버지의 약값을 마련하려고 곽지주놈의 집에 가서 삯방아도 찧고 삯빨래도 하였으며 험한 산판을 오르내리며 산나물을 뜯어다가 팔기도 했다.

이런 태녀의 거동을 살펴보던 곽지주놈과 그 녀편네는 그를 자기 집 머슴으로 부려먹을 흉악한 계책을 꾸미였다.

그해 가을 어느날이였다.

이른새벽 산에 올라 도라지와 더덕을 한바구니 해가지고 돌아오던 태녀는 밤나무밑에 이르러 잘 익은 밤들이 땅에 수북이 떨어져있는것을 보고 저도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그런데 이 밤 한줌때문에 지주집머슴으로 될줄 어찌 알았으랴.

태녀가 땅에 떨어진 밤들을 줏고있을 때였다.

먹이를 노리는 이리처럼 그의 뒤를 살금살금 밟고있던 곽지주놈이 때를 만난듯이 기고만장하여 소리쳤다.

《음, 네년이 그런 년이였구나. 이 도적년같으니라구. 이 산판이 내 땅인줄 몰라. 이 산에 있는 모든것은 다 나에게 물어보고 가져야 한단 말이야. 이 쌍년…》

큰도적이나 잡은듯 고래고래 소리를 치던 지주놈은 무서워 오돌오돌 떨며 서있는 태녀를 다짜고짜 몽둥이로 때리고 발로 짓밟아 순간에 피투성이로 만들어놓았다. 그리고는 그날밤 녀편네와 함께 태녀네집에 달려들어 앓아누운 아버지에게 지껄이였다.

《네놈의 딸년이 내 산에서 밤을 훔쳤다. 그러니 당장 돈을 내든가 정 돈이 없으면 도적질한 밤값을 물 때가지 딸년을 우리 집에 들여보내야 돼. 알겠어?》

지주놈의 흉계를 알리 없는 아버지가 어린 자식이 모르고 그랬으니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사정했으나 지주놈은 들은척도 하지 않고 발길로 문을 걷어차며 나가버렸다.

태녀는 그때부터 매일같이 아이를 본다, 물을 긷는다, 방아를 찧는다 하면서 이른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앉아볼새없이 팽이처럼 돌아갔다.

이렇게 고역에 시달리면서도 그에게 차례진것은 욕설과 매뿐이였다.

어느날 지주놈의 애새끼를 업고 방아를 찧던 태녀는 지주놈의 호통소리에 놀라 일손을 멈추었다.

《너 이년, 그렇게 발만 움직여가지고 언제 밤값을 다 물테냐. 발로는 방아를 찧고 손으로는 베천을 짤 삼실이라도 북에 감아라.》

태녀는 기가 막혔다. 심술사납기 그지없는 애새끼를 업고 방아를 찧는것만도 힘겨운데 이제는 손으로 실까지 감으라는것이였다.

태녀는 억울한 마음으로 지주놈에게 어떻게 혼자서 3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겠는가고 했다.

그러자 지주놈은 눈을 부릅뜨며 큰일이나 난듯이 법석 고아댔다.

《종년신세에 하라면 할것이지 무슨 말대꾸질이야. 괘씸한 년같으니라구.》

그리고는 개화장을 들고 태녀에게 달려들어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하였다.

그날밤 소외양간에 쪼그리고 앉은 태녀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지주놈에게서 맞은 매가 아파서만이 아니였다.

(나는 왜 온종일 팽이처럼 돌아치고도 매만 맞아야 하는가.)

권세있고 돈이 많은 놈들에게 천대를 받으며 사는것을 타고난 팔자로만 생각했던 태녀는 어버이수령님께서 나라를 찾아주신 후에야 비로소 인생의 새봄을 맞이하게 되였다.

하기에 그는 새세대들에게 자기가 겪은 해방전의 피눈물나는 생활을 자주 이야기하면서 악착하기 그지없는 지주놈들과는 한하늘을 이고 살수 없으며 계급적원쑤들과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늘 말하군 했다.

 

본사기자 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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