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7월 27일 《우리 민족끼리》

 

석박산기슭의 꽃향기

 

얼마전 석박산기슭에 자리잡은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를 찾았을 때였다.

한없이 숭엄한 감정에 휩싸여 휘날리는 당기와 공화국기를 형상한 거대한 화강석문주를 지나 인민군렬사추모탑앞에 이르니 아름다운 꽃송이들이 수북이 놓여있는것이 눈에 띄였다. 나이와 직업, 사는 곳도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안고온 꽃송이와 꽃다발들이 덧쌓여지고있었다.

긴긴 세월은 세상만물에 이끼를 덮는다고 하였지만 류수와 같은 그 세월도 막을수 없는 흐름이 이 영생의 언덕에 굽이치고있지 않는가.

아직은 전쟁이란 무엇인지 다는 모르는 순진한 동심에도 꽃송이들을 안고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를 찾아온 소년단원들과 전승세대의 고귀한 넋을 가슴깊이 새기고있는 청년대학생들…

 

 

렬사들의 묘비들을 돌아보느라니 우리의 가슴 뜨거워진다.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청춘도 희망도 생명도 서슴없이 바쳐싸운 1950년대 영웅전사들의 그 고귀한 넋을 떠나 어찌 우리의 생활, 오늘의 행복을 말할수 있으랴.

영웅전사들이 바라보고있는 수도의 아름다운 거리, 층층이 솟아오른 고층살림집들,

그속에서 꽃펴나는 행복한 생활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인민군용사들이 자기의 귀중한 생명을 서슴없이 바쳤던가.

진정 푸르른 하늘가에 나붓기는 존엄높은 우리 국기에도, 아이들의 랑랑한 글소리 넘쳐나는 배움의 창가에도, 창조와 혁신으로 들끓는 일터마다에도 영웅전사들이 흘린 피와 땀, 그들의 넋이 슴배여있어 더없이 귀중한 우리 조국이거니,

여기 석박산기슭에 서서 격정의 줄기를 뻗쳐갈수록 잊지 못할 력사의 화폭이 더욱 가슴뜨겁게 안겨온다.

지난해 전승절에 즈음하여 수령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과 필승의 신념, 열렬한 애국심으로 심장의 피를 끓이며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영예롭게 수호하고 조선혁명의 빛나는 계승의 력사를 창조한 위대한 년대의 영웅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시며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앞에 꽃송이를 진정하시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

그 숭고한 도덕의리의 세계에 심장의 박동을 맞추며 영웅들이 바친 피와 땀, 최후의 순간에도 갈망하던 렬사들의 념원을 잊지 않으려고 오늘도 꽃송이, 꽃다발을 정히 들고 이곳을 찾고찾는 우리 인민이 아니던가.

 

 

영생의 모습으로 빛나는 영웅전사들의 군상앞에 향기그윽한 꽃송이를 드리며 누구나 맹세할것이다.

영원한 태양의 빛발아래 꽃피는 오늘의 행복이 귀중하고 더욱 밝고밝은 래일에 대한 희망이 가슴벅차게 차오를수록,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이곳을 찾고 또 찾으며 애국의 마음을 가다듬으리라.

세월이 흐르고 산천은 변해도 영웅들이 지켜낸 이 땅에서 자라나는 새세대들의 발걸음 또한 끝없이 이어질것이다.

날과 달, 해와 년대를 이어 영웅전사들의 넋을 초석같이 새겨안는 그 마음들에 떠받들려 우리 조국은 더욱 번영할것이다.

석박산기슭의 꽃향기, 고결한 도덕의리의 향기는 이렇게 속삭여주고있었다.

박 성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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