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7월 28일 《우리 민족끼리》

 

우리 집 로정도

 

《…하루빨리 방역대승을 안아오고 아버지원수님께 기쁨드리는 그날에 인민군대 군의부문 아저씨들을 우리 집에 초청하겠습니다. 꼭 와주십시오. 통일거리 날개식아빠트 10층 2호입니다.》

빙그레 웃음을 머금고 소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쓴 편지를 읽어내려가던 나는 그밑에 그려놓은 무슨 략도인듯한 그림앞에서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건 뭐냐?》

《로정도예요. 우리 집으로 오는 로정도! 인민군대아저씨들이 우리 집에 처음 오겠는데 길을 모르면 어떻게 찾아오겠나요.》

기다렸던 물음인듯이 제꺽 대답하는 아들의 말이였다.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다.

수도의 방역전장마다에서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켜가며 사랑과 정의 서사시를 끊임없이 새겨가고있는 우리 당의 별동대원들, 군의부문 전투원아저씨들을 그리며 편지에 집주소까지 또박또박 써넣은 아들이 참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집주변의 특징과 뻐스, 궤도전차로선을 정확히 새겨넣으며 로정도까지 그려놓은 아들애의 엉뚱한 마음은 나에게 이름할수 없는 충격을 주었다.

책상우에 곱게 접어놓은 편지는 수두룩했다. 한장한장의 편지마다에 로정도를 그려넣으며 고심했을 아들의 모습이 점선 하나, 글줄 하나에서도 가슴뭉클하게 안겨왔다.

인민들의 건강과 생명안전을 두고 그토록 마음쓰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수도의 비상방역전선에 급파되여 치료전투를 벌려가고있는 군의부문 아저씨들이 초소에 서있는 삼촌같다고 늘 외우군하던 나의 아들.

군민일치의 아름다운 생활속에서 꿈을 익히고 철이 드는 자식이여서, 성스러운 당마크가 새겨진 붉은 파견장을 가슴에 품은 군의부문 아저씨들이 방탄벽되여 지켜섰기에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는 믿음이 커가는 아들이여서 저리도 무랍없이 집으로 초청하는것 아니랴.

머지않아 저 편지들은 군의부문 전투원들의 손에 가닿으리라. 나어린 소학생이 그려보낸 집의 로정도를 고향의 친부모, 친동생이 보내준 따뜻한 고무와 격려, 사랑과 기대로 새겨안으며 인민을 위한 멸사복무전, 인민보위의 최전방수호에 더욱 산악같이 떨쳐나설것이다.

우리 집 로정도, 이것을 어찌 편지속에 그려진 자그마한 점과 선의 련결이라고만 하랴.

위대한 어버이의 품속에서 군민대단결의 위력을 높이 떨치며 방역대승을 안아오고있는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사이의 뜨거운 혈연의 정이고 그 무엇으로써도 가를수 없는 피줄기인것이다.

《어머니, 인민군대아저씨들이 우리 집에 꼭 올가요?》

로정도를 꼼꼼히 그려놓고도 마음 못놓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대답하였다.

《그럼 오구말구. 방역대전에서 승리를 이룩하고 인민군대아저씨들이 우리 집에 네가 그려놓은 로정도를 따라 꼭 올게다.》

김 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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