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7월 23일 《우리 민족끼리》
《어디서나 보인다!》
사람들은 때로 생활의 단순한 계기에서도 깊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얼마전 내가 무궤도전차를 타고 지하철도 승리역앞을 지날 때였다.
문득 감탄을 터치듯 하는 로인내외의 목소리가 나의 사색을 깨뜨렸다.
《저기 좀 보라구. 송화거리 80층살림집이 참 멋쟁이요.》
《그럼요.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을 찌를듯 솟아오른 초고층살림집은 시내 어디서나 잘 보여요.》
연방 혀를 차는 로인들의 목소리에 끌려 모두의 눈길이 송신, 송화지구방향으로 쏠렸다.
우리의 눈가에 창공높이 터져오르는 축포를 형상하며 아아하게 치솟은 꽃잎모양의 80층건물이 비껴들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들려왔다.
물론 처음보는 광경이 아니다. 허나 해빛을 받아 장쾌함을 더욱 뽐내는듯한 그 모습은 볼수록 장관이였다.
로인부부가 터친 목소리가 귀전을 맴돌며 나의 마음을 세차게 흔들었다.
어디서나 보인다!
송화거리에 일떠선 80층아빠트, 평양에서 아니 우리 나라에서 제일 높은 초고층살림집이다.
허나 그 말의 의미를 단순히 건물의 높고 낮음으로, 인간이 보는 시야의 범위와 차이로만 설명할수 있겠는가.
저 초고층살림집의 주인들은 과연 누구들인가.
언제인가 취재길에서 훌륭한 살림집을 꿈같이 받아안은 평양종합인쇄공장의 한 로동자가 들려준 이야기가 떠오른다.
앞집에는 구역상하수도사업소 로동자, 옆집에는 어느 건설사업소 건설자, 웃집에는 방직공장 직포공…
이웃들모두가 이 땅 그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자기와 같은 평범한 근로자들이라는것이다.
송신, 송화지구에 일떠선 수십동의 아빠트들 집집마다에 근로하는 인민이 새 보금자리를 폈다는 꾸밈없는 주인공의 이야기에는 얼마나 뜨겁고 진실한 사랑이 스며있는것인가.
다른 나라 같으면 사회의 최하층에서 천대와 멸시의 대상으로, 《실업을 면한 신분》, 《말하는 로동도구》, 《막바지인생》으로 치부되고 한생 집없는 설음을 안고 몸부림치며 살아갈 그렇듯 평범한 근로자들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모두가 그토록 부러워 바라보는 초고층아빠트, 새 거리의 주인들이 되였다.
마치 행운을 타고난듯 행복의 높은 단상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며 살고있다.
어찌 저기 보이는 80층살림집, 송화거리뿐이겠는가.
평양에 눈부시게 솟아난 아름다운 구슬다락, 희한한 별천지인 경루동의 주인들도 소박하고 근면한 혁신자, 이 땅에 사는 아름다운 인간들이다.
생각에 잠길수록 나의 가슴에서는 커다란 격정의 파도가 일렁거렸다.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우리 당의 사랑과 진정에 떠받들려 높이 솟은 집, 위민헌신의 자욱자욱이 집집의 구석구석, 층층마다 어려있어 눈부시게 빛나는 근로인민의 보금자리!
그 아득한 행복의 높이, 무한한 사랑의 세계를 어찌 평양의 거리에서만 볼수 있으랴.
그렇다. 어디서나 보인다!
우리 당의 원대한 설계도따라 농촌진흥의 새 시대를 펼쳐가는 북변땅의 머나먼 산골마을에서도, 인민을 위한 거창한 대건설이 진행되는 함남의 바다가마을에서도, 끝없이 베풀어지는 사랑에 눈물의 바다를 이룬 황남의 대지우에서도
수십억 사람들이 선망의 눈길을 보내고있다. 대륙과 대양을 넘어, 피부와 언어, 민족의 차이를 초월하여 세상사람들 누구나 부러움과 경탄속에 바라본다.
하기에 나는 소리높이 웨치고싶다. 근로하는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세상, 그 주인들의 행복한 모습은 이 땅 그 어디서나 보인다고.
김 주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