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7월 25일 《우리 민족끼리》
별과 인생
이 땅에 태여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생이 사람들의 기억속에 별처럼 빛나기를 마음속으로 소원할것이다.
그 소원이 하나같기에 《별》이라는 말이 생활의 수많은 세부속에 깃들어있는것 아닌가.
태여난 아기의 이름을 지을 때도 별순이, 옥별이.
착한 일 많이 한 자랑동이들의 가슴에 가득 달아주는것도 빨간별.
미래의 자화상에 우리 청춘들이 그려보는 메달도 금별메달.
생의 첫걸음마를 떼는 아기에게 하는 축복도 《별처럼 빛나게 살거라》.
인간의 삶이 욕망에 정비례한다면 아마도 누구나 별의 주인공이 되고싶을것이다. 누구는 문학의 별, 누구는 축구의 별…
마치 황홀한 별의 세계를 다녀온것처럼 인생의 시작과 끝을 다 안고 빛나는 별이다.
별과 인생.
언젠가 내가 들었던 별과 인생에 대한 시가 생각키운다.
《뜻이 높아 하늘의 별을 따려 했더니 별은 멀고 인생은 짧았네》
너무도 멀리, 아득한 세계의 별이여서 옛 문인은 그 별앞에서 저도모르게 붓을 대기가 서슴어졌으리라. 가뭇없이 사라져버리는 별찌로 변해버릴가봐 인생이 짧음을 아쉬워하며 마음의 위구도 없지 않았으리라.
허나 여기 석박산기슭에 오르면 이 모든것에 그 어떤 서슴도 없이, 그 어떤 위구도 없이 너무도 떳떳하게, 자랑스럽게 반짝이는 별들이 있다.
후더운 피와 끓는 심장으로 별처럼 빛나는 인생의 철학을 매일, 매 순간 세월의 년륜속에 새겨온 위훈의 별들이 있다.
그 별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인생에 대한 새로운 의미가 나의 머리속에 갈마든다.
별은 무엇으로 빛나는가.
어떤 사람들이 과연 별의 주인공이 되는가.
10대, 20대 … 산 나이보다 살아야 할 나이가 더 많은 너무나 젊은 모습들이다.
가렬했던 전화의 그날에 당과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둘도 없는 목숨이지만 불뿜는 적의 화구를 가슴으로 막은 18살의 리수복, 승리한 조국땅우에 누구보다 꽃피우고싶은 희망이 남달랐을 그 애어린 병사…
어찌 이뿐이랴.
쌍태머리 곱게 딴 사랑하는 련인도 언제나 기다렸을 정다운 집, 이 아름다운 생활을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한채 작열하는 폭음속에 뛰여든 이름모를 병사들, 오늘도 그 이름 예쁜이라 불리우는 화선의 꽃, 승리의 꽃.
그들의 붉은 심장, 붉은 넋이 안아온
바람결에 날리는 나무잎조차, 솔밭에 피여난 작은 들꽃송이조차 그대들의 령전에 삼가 고개를 숙이는 이 석박산.
바로 그래서이리.
세월의 운무속에 삭막해진 용사들의 위훈을 하나하나 찾아주시고도 못다주신 사랑이 있으신가 전사들의 이름마다 빛나는 영웅메달을 새겨주시며 그토록 마음쓰신것은…
아마 세상에는 없으리.
한없이 은혜로운 품에 안기여 영원히 반짝이는 태양의 별이 된 사람들이…
그렇다.
조국을 위해 더 많은 피와 땀을 흘린 사람들, 어머니조국이 가장 어려워할 때, 가장 아파할 때 청춘의 생명도, 푸른 꿈도 아낌없이 바쳐간 사람들, 그런 사람들만이 별의 주인공이 될수 있다. 별처럼 빛나는 가장 값높은 인생을 살수 있다.
사람들이여, 부디 불멸의 위훈, 영웅의 모습을 보려거든, 영생의 높은 뜻을 알려거든 삼가 옷깃을 여미고 마음 경건히 여기 석박산기슭으로 오르시라.
태양의 가장 가까이에서 빛을 뿌리는 위훈의 별들처럼 후대들앞에 떳떳한 아름다운 생을 가꾸어가시라.
유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