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7월 21일 《우리 민족끼리》

 

내가 만난 처녀

 

사람들은 누구나 꽃을 사랑한다. 꽃의 매력은 아름다움과 향기에 있다. 꽃은 그 아름다움과 청신한 향기로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사람들에게 기쁨과 활력을 준다.

여기서 내가 굳이 꽃이야기를 하는것은 아름답고 향기그윽한 《꽃》-아름다운 인간들에 대한 환희로운 정신세계를 체험했기때문이다.

얼마전 내가 만난 한 처녀교원도 그 《꽃》들중의 한송이이다.

평성교원대학졸업을 앞둔 림향동무는 생각이 많아졌다.

다정한 동무들과 헤여져야 하는 섭섭한 마음과 함께 이제 자기앞에 펼쳐질 새로운 생활에 대한 희망과 포부가 엇갈리며 그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였던것이다.

동무들은 그가 고향인 안주땅에 가서 학교교원을 할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 처녀 역시 태를 묻은 고향에서 정든 마을사람들의 자식들을 가르치는 자기의 모습을 그려보군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뜻밖의 일이 그의 생활에 파동을 일으켰다.

대학을 졸업하고 열렬한 환송을 받으며 산골마을학교로 탄원해간 상급생이 경애하는 원수님의 크나큰 사랑속에 평양견학의 나날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모교를 찾은것이였다.

대학의 자랑인 그를 모두가 떨쳐나 얼싸안았다. 평양체류의 나날 꿈만 같이 받아안은 영광과 행복에 대해 눈물에 젖어 이야기하는 그를 누구나 부러움속에 바라보았다.

그에게도 대학시절 어느 한시도 잊어본적이 없는 고향이 있었고 기다리는 부모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주저없이 외진 산골의 교단에 섰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자기와 조금도 다를바 없어보이는 처녀, 하지만 그는 참으로 아득한 높이에 서있었다.

길을 걸을 때에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림향동무의 머리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떠날줄 몰랐다.

그럴수록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높이 내세워주신 참된 교육자들이 걸은 길을 자기도 따라서야 한다는 결심이 굳어졌다.

(가자, 산골마을로. 거기에도 우리 원수님 사랑하시는 아이들이 있다. 조국의 미래가 자라고있다.)

그의 뜻밖의 결심을 두고 한동안 어리둥절해있던 부모는 대견함을 금할수 없었다.

아직도 철부지로만 생각되는 딸, 하지만 그는 얼마나 몰라보게 성장했는가.

《장하다! 내 딸아. 우리 당이 너를 참된 인간으로 키웠구나.》

아버지는 격동된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딸을 끌어안았다.

이렇게 림향동무는 나서자란 정든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산골분교로 자원진출하게 되였다.

정작 산골로 향하고보니 생소한 곳에서 꽤 견디여낼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았다.

허나 그의 걱정은 인차 사라졌다. 도시에서 처녀교원이 왔다는것을 알고 마을사람들이 저마끔 찾아왔다. 도와 군의 일군들은 외진 산골분교를 번듯하게 일신시켜주었을뿐 아니라 그가 생활에서 사소한 불편이라도 느낄세라 온갖 진정을 다하였다.

림향동무는 당의 크나큰 사랑과 믿음을 가슴깊이 새기고 산골마을아이들을 나라의 기둥감들로 억세게 키우기 위하여 청춘의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가고있다.

친혈육처럼 정이 든 산골마을사람들이 선생님은 왜 도시에서 먼 고장에 왔는가고 물을 때면 그는 이렇게 대답하군 한다.

《제가 선택한 이 길은 우리 원수님 가까이로 가는 길입니다. 때문에 저는 한생 그 길을 걸을것입니다.》

조국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치는것을 더없는 보람으로, 기쁨으로 여기는 이런 아름다운 정신세계의 소유자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있어 우리 국가가 그처럼 강대하고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해나가고있는것 아니랴.

내가 사는 이 땅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의 생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평범하게 흘러가는 생활에서 너무도 흔연히, 례사롭게 듣게 되는 가지가지의 가슴뜨거운 미담들과 그 미담들의 주인공들을 만날 때면 그처럼 아름다운 땅에서 사는 긍지감을 다시금 뿌듯이 느끼게 된다.

나는 세상에 대고 이렇게 소리높이 자랑하고싶다.

아름다운 인간들이 사는 이 땅이 내 조국이라고.

 

리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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