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7월 5일 《민주조선》
수필
불타는 고지에 심은 나무
얼마전 취재길에서 나는 한 전쟁로병이 남긴 수기를 보게 되였다.
나이를 두살이나 불구고 전선으로 달려나갔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무훈담이 적혀져있는 이야기중에서도 제일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것은 불타는 고지에서 심은 애어린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였다.
《
적의 여덟번째 공격을 쳐물리친 고지에는 불과 몇사람밖에 남지 않았다.
화염속에서 분대장을 찾던 전사는 깜짝 놀랐다.
분대장이 폭탄에 뿌리채 뽑힌 애솔을 아기처럼 정히 다루며 다시 심고있었다. 물통의 마지막물 한방울까지 깡그리 애솔에 부어주는 그의 왼쪽어깨에서는 피가 흐르고있었다.
자기 몸의 상처도 아랑곳없이 애솔을 가꾸는 분대장에게 전사는 말했다.
적의 재공격이 인차 시작되겠는데 애솔이 또 뽑히지 않겠는가고.
그때 분대장은 말했다.
고지에 마지막 한사람이 남아있는한 이 애솔은 반드시 살아있을것이라고.
그날 이들은 적의 열세번째공격을 물리치고 고지를 끝끝내 사수하였다. 이 전투에서 분대장은 장렬하게 희생되였지만 불타는 릉선에 살아있는 애솔에서 분대장의 참된 넋, 절절한 당부를 새겨안고 전사는 전쟁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용감하게 싸웠다.
그날의 전사였던 전쟁로병의 수기는 여기서 끝났지만 나의 생각은 바닥없이 깊어졌다.
적의 재공격이 인차 들이닥칠 그 짧은 순간에도 피흐르는 어깨의 상처가 아니라 애솔을 보살핀 전화의 용사,
그의 가슴속에는 깊이 간직되여있었으리라.
그렇다.
불타는 고지에서 인민군용사가 심은 애솔!
그것은 단순한 나무가 아니였다.
바로 이런 철석의 각오, 필승의 의지가 인민군용사들모두의 가슴속에서 세차게 높뛰고있었기에 보병총과 원자탄의 대결이라고도 할수 있는 조국해방전쟁에서 빛나는 승리가 이룩될수 있은것이다.
불타는 고지에서 인민군용사가 심은 애솔이 이제는 무성한 거목이 되여 탄피도 삭은 그날의 고지우에 력사의 증견자마냥 끝없이 설레이고있을것이다.
전화의 용사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귀중한 조국을 끝없이 빛내여가라고, 전승세대의 불타는 조국수호정신을 세세년년 이어가라고 속삭이며.
본사기자 현송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