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5일 《우리 민족끼리》

 

설비의 《상비약》

 

얼마전 내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계속혁신, 계속전진의 기상을 떨치며 련일 높은 생산실적을 기록하고있는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를 찾았을 때였다.

세멘트직장에 들어선 나의 눈앞에 나이 지숙한 로동자가 땀으로 옷을 흠뻑 적신 한 청년의 어깨에서 묵직해보이는 배낭을 받아주는 모습이 유별나게 안겨들었다.

《아니 교대를 마쳤는데 쉬지 않고 어떻게 또 나왔나? 그래 이건 뭔가?》

《우리 설비들의 <상비약>입니다. 하하하…》

《그러니 자네 이것때문에…》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상비약이라고 하면 언제든지 쓸수 있도록 갖추어 두는 약이 아닌가. 하다면 설비들의 《상비약》이란 과연 무엇일가.

나의 이런 의문은 그 청년이 메고온 배낭을 헤쳐보고나서야 풀리게 되였다. 그들이 말하는 《상비약》이란 바로 설비의 정상가동에 필요한 예비부속품을 의미하는것이였다.

당장 설비가 멈추어선것도 아니건만 예비부속품마련을 위해 교대후 휴식시간까지 바쳐가며 헌신의 땀방울을 흘려가는 미더운 청년…

이것은 당중앙의 구상과 의도를 완강한 실천으로 받들어가는 우리 로동계급에게 있어서 그지없이 소박하고 평범한 일이다.

설비들의 《상비약》, 하지만 이 말속에서 나는 설비들을 자신의 눈동자, 자기 몸의 한 부분으로 여기며 자그마한 《탈》이라도 생길세라 심혈을 기울여가는 이곳 로동계급의 금옥같은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직장의 보배덩이로 불리운다는 그 청년이 해준 이야기는 또 나의 심금을 얼마나 뜨겁게 울려주었던가.

이제는 설비들의 이 둔중한 동음소리가 꼭 래일의 고운 꿈을 꾸며 자는 아기의 숨결소리 같다고, 이 숨결소리가 단 한순간의 멈춤도 없이 고르로와야 더 많은 세멘트를 생산하여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전원회의 결정관철로 들끓는 대건설전투장들에 더 큰 활력을 부어줄수 있지 않겠는가고, 우리 집의 상비약은 어느때든 보충해도 되지만 세멘트생산을 위한 우리 설비들의 이 《상비약》만은 언제나 곁에 두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진정 당결정관철에 자신들의 명줄을 걸고 높뛰는 심장의 박동을 이어가며 결사분투해나가는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리도 뜨거운 마음을 지닐수 있으랴.

커다란 충격속에 나의 생각은 깊어만 갔다.

당결정관철에 명줄을 걸고,

이것이야말로 이곳 로동계급만이 아닌 이 나라의 천만인민이 뼈속깊이 쪼아박은 불같은 신념이 아니던가.

뜨거운 쇠물이 사품치는 용해장들로부터 과학연구기지, 협동전야, 사회주의대건설전투장들, 수천척지하막장에 이르기까지 이 땅 그 어디에 가나 우리는 볼수 있다. 자신의 명예나 안락은 추호도 바람이 없이 오로지 당의 령도를 충성으로 받들어가는 길에 온 정력을 깡그리 쏟아부어가는 우리 인민의 헌신적인 투쟁모습을.

하다면 무엇때문인가. 그 무엇이 우리 인민을 이렇듯 강의한 인간, 열렬한 애국자로 되게 하였는가.

얼마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몸소 가정에서 준비하여 보내주신 상비약품을 받아안고 황해남도 태탄군 농기계작업소의 한 근로자가 감격의 눈물로 두볼을 적시며 터친 격정의 토로가 다시금 찌르르 가슴을 울리며 메아리친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나라를 위해 크게 한일도 없는 우리들을 위해 가정에서 쓰셔야 할 상비약품까지 보내주시였으니 하늘같은 이 은정을 무슨 말로 다 표현할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대를 두고 길이 전할 그 사랑에 천만분의 일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농기계생산에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치겠습니다. 경애하는 원수님 정말 고맙습니다!》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인민에 대한 열화같은 사랑, 인민을 위한 그 뜨거운 진정에 격정을 터치고 눈시울을 뜨겁게 적시며 보답의 맹세를 다지고 다진 우리 인민이 아닌가.

그렇다. 애국으로 불타는 천만심장들에 식을줄 모르는 열을 주고 힘찬 박동을 주는 그 원천은 다름아닌 사랑이였다. 온넋으로 인민을 위하시고 인민을 돌보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비길수 없는 숭고한 인민사랑이였다.

자기 맡은 초소에서 당과 조국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그 길이 곧 충성의 한길, 보답의 한길이기에 그 행로에서 우리 인민은 직장일, 나라일에 한몸바치는것을 응당한 본분으로, 더없는 영예와 긍지로 여기는것이다.

설비의 《상비약》, 나에게는 그 말이 결코 례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한없이 위대한 사랑에 피끓는 심장으로 화답해가는 우리의 로동계급의 열렬한 애국심이 비껴있는 말이기에.

기업소의 정문을 나서며 나는 더욱 뜨겁게만 달아오르는 마음을 소리높이 터치고싶은 충동을 금치 못하며 서정시 《어머니》의 한 대목을 조용히 외워보았다.

 

무엇을 아끼랴 그 무엇을 서슴으랴

그대 숭엄하고 존엄높은 모습에

한줄기 빛이라도 더해드릴수 있다면

내 불붙는 석탄이 되여

어느 발전소의 화실에 날아들어도 좋아라

그대의 은정 가없이 펼쳐진

저 푸른 이랑들을 더 푸르게 할수만 있다면

내 한줌 거름이 되여

어린 모 한포기를 살찌운들 무슨 한이 있으랴

리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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